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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샤, 솔직히 난 네가 잘했다고 생각해. 앞으로 회의에 가면 또 그렇게 말해."
카샤가 미샤를 칭찬해 주었다. 사샤는 코웃음을 쳤다.
"쳇. 자기 귀여운 막내동생이라고."
"네 막내동생은 아니고?"
갑자기 카샤가 묻자 사샤는 고개를 마구 젓더니 고개를 다른쪽으로 돌렸다.
"저 심보하고는..."
카샤가 중얼거리자 미샤는 활짝 웃었다.
"우리 그럼 사샤를 예뻐해 주자!"
미샤가 말하자 카샤는 땀을 삐질 흘렸다.
"뭐? 네가 사샤를 예뻐해 준다고?"
미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사샤한테 우리예쁜 사샤~ 이러면서."
카샤는 미샤의 이 엉뚱한 말에 어떻게 대답을 해 줘야 할 지 고민했다. 하지만 카샤는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곧바로 동의했다.
"그래. 그러자. 사샤의 반응이 두렵긴 하지만.."
"헤헤헷!"

"사샤아~ 좋은 아침이야"
다음날 미샤가 슬그머니 걸어나와 사샤에게 말을 건넸다.
"오늘따라 사샤가 예쁘네?"
미샤가 말하자 사샤는 얼굴을 찌푸렸다.
"얘가 느닷없이 왜 그래?"
"아아~ 그냥."
사샤는 더욱 얼굴을 찌푸렸다.
"정말 미샤는 이상하다니까."
갑자기 카샤가 튀어나와 미샤를 데리고 사라졌다.
"응?"
그 광경을 보지 못한 사샤는 사라진 미샤가 어디 갔는지 궁금해 할 뿐이었다.
"미샤..예뻐하는건 그런게 아니잖아..."
카샤가 미샤에게 말했다.
"응? 그럼 뭐가 예뻐하는 거지?"
미샤가 물었다. 카샤는 한숨을 쉬었다.
"미샤... 그건.."
미샤는 카샤의 말에 주의를 집중했다.
"에.. 관두자."
"뭐야! 말을 꺼냈으면 해줘야지 카샤아"
미샤가 졸라댔다. 카샤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아니..아니라니까!"
"말해!"
"싫어!"
"으아아앙!"
미샤가 울음을 터뜨리자 카샤는 곧바로 무너졌다.
"알..알았어.. 음.. 네가 한 행동은.."
미샤가 눈을 빛냈다.
"'작업'을 한거야."
"카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예뻐하는게 어떤거지? 카샤는 나한테 어떻게 하는걸까?
미샤는 거리로 나왔다. 타로에게 물어보기 위해서 망자의 천국으로 가는 중이었다.
타로의 집 앞에 도착한 미샤는 문을 살짝 두드렸다. 오늘도 역시 타로의 집은 산뜻한 분위기가 풍겨오고 있었다.
"네~"
"타로씨?"
타로는 미샤가 앞에 서 있자 약간 놀라더니, 웃으며 미샤를 맞이했다.
"아, 미샤 짱"
"안녕하세요, 타로씨"
"무슨 일로 온건가요?"
타로가 묻자 미샤는 웃었다.
"아 그게"
미샤의 이야기를 들은 타로는 그만 웃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으하하하하하"
"왜 웃죠?"
미샤가 당황해서 묻자 타로는 계속 웃었다.
"푸히히히으히흐이으흐푸히히히히아아아!"
이건 완전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웃음소리이다.
위에 잡소리는 무시하고, 타로는 매우 자지러지게 웃어대었다. 그 모습을 본 미샤가 타로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기까지 했으니.
"정말 미샤 짱 귀여우십니다."
타로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미샤는 그런 타로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떻게 예뻐하는지 방법을 알고 싶다고요?"
"네."
미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일단 미샤의 말을 듣고 나니 미샤는 참 재미있는 방법을 쓰셨군요."
타로가 말하자 미샤는 고개를 갸웃했다.
"예에?"
갑자기 타로의 얼굴이 구겨졌다.
"으히..으흐흣... 작..작...작업을..으히흐흐으흐흐"
"타로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죄송합니다..웃겨서.."
타로는 눈물을 닦으며 미샤에게 말했다.
"예뻐하는 방법이란 자기 나름대로 하는게 아닐까요."
"나름대로?"
미샤가 물었다.
"그러니까,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하면 예뻐할 수 있을거니깐."
타로는 연신 작업을 건다는 말이 웃겨서 웃어대고 있었다.
"제가 하란대로 한다고 답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닐겁니다."
"스스로?"
미샤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진정으로 사샤 천사님을 사랑하신다면."
타로가 말했다.
"사샤 천사님에게 진정으로 해 주고 싶은 걸 해 보십시오. 그게 바로 예뻐하는 것일 거에요."
타로의 말에 미샤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사샤에게 진정으로 해 주고 싶은 거라고요?"

미샤는 타로에게 얻은 답을 고민하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진정으로 해 주고 싶은거? 그게 뭐지?"
타로는 분명이 그렇게 말했다. 타로는 오래 전의 사람이었으니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타로에게 물어보아 답을 얻어낼 순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구체적이질 못한다. 그래도 타로에게는 답을 얻었으니까 미샤는 만족했다.
"흐음... 예뻐하는 거란..."
"무엇을 그리 고민하시죠?"
갑자기 누군가 미샤에게 물었다. 깜짝 놀란 미샤는 뒤로 넘어졌다.
"호에?"
미샤의 앞에 서 있는 물체는 여섯쌍의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미샤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 천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윤기있는 금발 웨이브진 머리에 입을 쩍 벌릴정도로 예쁜 얼굴...
"가브리엘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미샤는 기절했다.

"정신이 드나요?"
미샤가 일어나자 눈 앞에는 역시 가브리엘이 있었다. 장소는 같은 장소.
"제가 몇 시간 동안 잤지요?"
미샤는 다짜고짜 그것부터 물었다.
"1시간? 2시간? 아니 하루일지도 몰라. 이틀? 삼일?"
가브리엘은 진지하게 말했다.
"1초 입니다."
헐.
"1...1초?"
미샤가 다시 묻자 가브리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절하자 마시자 웨이크닝을 썼지요."
미샤는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웃었다. 가브리엘도 따라 웃었다.
"무얼 그리 고민하시길래 그러셨는지."
"음..언니를 예뻐하는 법이요."
미샤가 대답했다.
"그렇군요."
가브리엘은 미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를 예뻐하는 법이라."
갑자기 가브리엘이 말했다.
"오시는 방향을 보니, 망자의 천국에서 오셨나 보지요?"
"네."
미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망자의 천국에 아는 사람이 있나 보군요."
"네."
미샤는 압박으로 갈수록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그 분한테 물어보려고요."
"그래요, 그럼 답은 얻으셨는지."
가브리엘이 물었다.
"답?"
미샤는 타로의 말을 곱씹어보았다.
"답이라. 답은 진실로 우러나는 마음으로 대하라는 거였지요."
"그렇군요."
가브리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답으로 충분할텐데 왜 고민하셨죠?"
미샤는 고개를 숙였다.
"그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갑자기 가브리엘이 불쑥 물었다.
"파워즈 미샤이지요?"
"네?"
놀란 미샤는 넘어질 뻔 했다.
"회의 때 보았습니다. 발표를 또랑또랑하게 잘하더라구요."
내가 그랬나? 미샤는 잠시 회의 때 모습을 생각하다가 가브리엘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
"오빠는 곧 세라핌이 될 케루빔 카샤. 언니는 도미니온즈 사샤로군요. 그럼 사샤를 기쁘게 해 줄 생각이었나 보네요?"
가브리엘이 말하자 미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나머지는 미샤의 마음에 맡길게요."
가브리엘이 속삭이듯 말했다.
"사샤는 미샤를 아주 예뻐한답니다."
그렇게 말하곤, 가브리엘은 여섯 쌍의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천사의 광채와 부드러운 날갯짓은 미샤의 머리카락을 나풀거리게 했다. 가브리엘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혼자 남은 미샤는 사라진 세라핌의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사샤는 미샤를 아주 예뻐한다..."
미샤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
가브리엘은 3대 천사인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중 하나입니다.
4대 천사 안에도 속합니다.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에 우리엘이 들어간게 4대천사입니다.
미카엘은 천사중에서도 가장 대장이고, 가브리엘은 4대천사중 유일한 여자이지요.
라파엘은 북쪽과 공기를, 가브리엘은 남쪽과 물을, 미카엘은 동쪽과 불을, 우리엘은 서쪽과 땅을 상징합니다.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을 임신했을때 임신을 알리며 백합을 준 천사도 가브리엘입니다.
자세한건 잘 찾아보면 나올겁니다<=퍽
다른 잡말은 여기선 타로는 원래 일본인이므로 미샤에게 짱이라고 붙이고 미샤는 일본인이 아님으로 씨라고 한걸로..했음..ㅅ
오랜만에쓰는 웨컵...ㅅ;;;;망했다.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 profile
    ◐샤샤와냐◑ 2004.09.18 21:40
    미르님 소설은 코믹하다?! 가끔씩 내용 중간중간에 재미있게하는 부분이 있어요 ^^;;
    아~ 전 언제쯤 줄글에 익숙해 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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