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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가 웃으면서 큰소리로 말하자 주위가 조용해졌다. 고타로우는 멍한 표정이 되어 조그만 미동도 가만히 있었고,그 둘을 타로, 시아 , 시로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그 둘을 바라보았다.

"에?"

주위가 너무 조용하자 미샤는 이상한 듯이 주위를 둘러 보았다.

"풉! 와하하하......."

드디어, 타로가 들고 있던 책을 놓치며 웃음을 터트려 버리고 말았다. 밥을 준비하고 있던 시아도 조용히 웃었다. 다만, 시로만이 아무렇지도 얺은 듯 웃지 않고 다시 신문을 보기 시작했다.

"히히히......."

왜 모두들 웃고 있는 건지 알고 있는 걸까... 미샤도 따라 웃었다. 점점 고타로우의 얼굴이 빨개졌다.

"미샤누나는 왜 웃어! 그리고 타로... 형하고 시아누나도 이제 그만 웃어요!"

아직 타로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지 고타로우는 중간에 잠시 머뭇거리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결과는 결국 역효과, 웃음 소리는 더 커져만 갔다,

"서 있지만 말고 와서 같이 밥먹어요. 준비 다 됐어요."

시아가 식탁에 각자의 밥을 담으며 말하자 고타로우는 고개를 푹 숙이고 가서 앉았다. 그리고 미샤가 옆에 앉았다. 그 때까지도, 여전히 타로는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뭐 어때, 예비부부 사이인데.......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말 뿐. 그렇게 웃고 있는데 신경쓰지 않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고타로우의 얼굴은 더욱 새빨개졌고, 고개도 더욱 숙여졌다.

"이 팔불출 영감아. 좀 그만 웃어. 니 꼴이 지금 백 살 다 먹은 녀석 꼴이냐?"

"시끄러 냐옹아. 재밌는 건 재밌는 거야. 그리고 아까 그 비명소리 진짜 놀랐다구. 푸하하하......."

전 같으면 또 싸웠겠지만, 오늘은 왠일인지 더 이상 말다툼이 이어지지 않았다. 시로는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가볍게 쉬더니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숟가락을 들었다. 그때까지도, 타로는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속 웃고 있었다.

"하아...... 아, 고타로우. 내가 좀 심했니?"

타로는 겨우 진정이 되어서야 고타로우가 약간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됐어요. 괜찮아요."

약간, 삐진 기운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고타로우는 표정을 얼른 감추고 숟가락을 들었다. 모두들 (물론 시로는 빼고)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고타로우를 보았다. 하지만, 고타로우가 밥을 밥을 한 숟갈 먹고 표정이 다시 밝아지자 안심했다. 시아가 만든 음식은 말 그대로 마술이었다. 소박한 음식임에도, 세상 어느 고급 요리도 따라갈 수 없는 맛을 가지고 있었느니까.......

"응, 응. 역시 시아가 만든 밥이 제일 맛있어. 그동안 얼마나 먹고 싶었다구."

"고마워요. 미샤씨."

"그럼, 누가 찍은 최고의 마누라 감인데."

"아이, 참 타로씨도......."

"이봐, 최악의 로리타 영감탱이. 그만 까불고 가만히 밥이나 먹어."

잠시, 타로는 큰 충격을 받은 듯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로... 로.... 이봐, 너......."

"맞잖아. 시아랑 같이 살 때 시아의 외모는 인간으로 치면 초등학생 정도였으니까."

점점, 상황이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는지, 타로는 충격을 받은 채로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리고 위로해 주는 듯 시아가 등을 두들겨 주었다. 시로의 표정에서 승리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고타로우의 눈에는 , 처음으로 난 결판이었다.

늘어난 가족. 그리고 그리웠던 사람들과 그리웠던 감정들. 따뜻함. 얼마나 어리석었나. 이런 감정을, 나쁘다고 부정해 버린 자신이.......

"고타로우, 요즘 울지 않기도 힘들구만."

간신히 정신을 차린 타로가 고타로우를 보고 말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타로우는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둘러 고타로우는 표정을 바꾸었다. 그런 고타로우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 타로는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오늘 시노가 돌아오는 날이니까 좀 맡아주세요. 원래는 밤 늦게까지 맡아주기는 하지만 오늘은소풍갔다가 돌아오는 날이라 맡아주지 않을 수 도 있거든요. 4시 쯤 되면 도착할 거에요."

고타로우는 화제를 바꾸려는 듯 서둘러 말했다.

"하지만 시노는......."

시아가 걱정되는 듯이 말했다. 시노는 악마의 기운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어서 오래전부터 시아를 많이 무서워했다. 시아 뿐만이 아니라 타로와 시로도 두려워 할 가능성이 컸다.

"음....... 그러면 미샤 누나가......."

"안 돼. 나두 오늘 고타로우 따라서 학교 갈 거거든."

"쨍그랑!"

"켁, 콜록 콜록......."

마치 철없는 아이같이 당연하다는 듯한 미샤의 말을 듣고 모두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들고 있던 밥그릇과 숟가락을 떨어뜨린 사람은 타로였고, 마시던 국이 목에 걸린 듯 연거푸 기침을 하는 사람은 시로였다. 그 외에 고타로우와 시아는 놀라 멍한 표정을 지으며 미샤를 바라보았다.

"카리쑤마 냐옹이군. 오늘은 철저히 이미지 망가져 버렸군."

"시끄러. 다 큰 노인네가 밥그릇 놓친 건 또 뭐냐?(타로는 듣지 않고 밥을 주워 담았고. 시아가 새 밥을 담아다 주었다) 후....... 미샤. 생각이 있기는 한 거냐? 지금 내 상황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 쯤은 너도 알고 있을 거 나냐!"

"맞아, 미샤누나. 괜히 밖으로 나와 버리면......."

"그래요, 미샤씨. 위험할 수도 있다구요."

모두, 미샤를 집에 가둘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제 회의에 참석했던 시로들 뿐만이 아니라, 고타로우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알 수 있었다. 미샤의 기억과 겁에 질려 꼼짝도 못하는 채로 돌아온 시아를 보아, 고타로우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아도 천사가 미샤를 노리고 있다는 것 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고타로우는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꿈 속에서 세라프의 공격에 미샤가 쓰러지는 것이 생각났다. 흔들어 보아도 눈을 뜨지 않았던 미샤의 모습도......."

"싫어! 난 고타로우하고 같이 있고 싶단 말야! 얼마나 그리웠는데,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막무가내였다. 모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고타로우가 조용히 그런 미샤에게 다가갔다.

"미샤누나......."

"와락!"

갑자기, 고타로우가 미샤를 껴안았다.

"미안, 미샤누나, 하지만 안돼. 그때 다짐했던 것처럼 서로를 위해 난, 그리고 미샤누난 이제 스스로 일어서지 않으면 안돼. 계속 어리광 부리게 되면 더 이상 행복해 질 수 없다구. 그리고, 내가 그렇게 설 수 있는 것은 미샤누나가 옆에 있기 때문이야. 볼 수 없는 것 쯤은 참을 수 있지만 만약 미샤누나가 사라져 버리면, 난 아마 영원히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거야.
가두려고 해서 정말 미안, 그래도....... 부탁이야."

"훌쩍....... 응"

모두 간신히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운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이 미안하기만 했다.

"하하....... 그래두 역시 젊은 애들은 좋아. 볼까지 빨개질 정도로 뜨거우니......."

그런 약간 침체된 분위기를 어떻게든 띄워 보려는 듯, 타로가 어색한 웃음을 띄면서 말했다.

"팔푼이."

짧고 간단하게, 시로가 핀잔을 주었다. 쉽게 받아 칠 수 있을 법 했지만, 타로는 그 자리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굳어버렸다. 아까의 충격으로 쉽게 대꾸 할 수 없게 된 듯 했다. 그런 타로를 보니, 고타로우는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그럼, 시노 좀 부탁해."

"응, 다녀와."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지만, 여전히 미샤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미안하다는 감정이 또다시 커졌다.

"잘 갔다가 와."

"안녕히 다녀오세요."

"......."

여전히 아무런 말 없이 배웅하는 시로였지만, 타로와 시아는 그런 고타로우의 마음을 날려 주려는 듯, 활짝 웃으면서 배웅해 주었다.

"응, 다녀올께."

어째서일까, 오늘따라 이렇게 발이 무거운 이유는. 고타로우는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그 무언가를 뿌리치기 위해 세차게 다리에 힘을 주며 달렸다. 확실히, 평소보다 힘이 많이 드는 것 같았다. 이유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도 타지 않고 고타로우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벽 사이로 발소리가 울리기 때문인지, 고타로우의 가슴도 따라 울리는 듯 했다. 숨이 차 오를 때 쯤, 그렇게 아파트 입구로 나왔을 때였다.

"고타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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