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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 카샤씨가 위험해!"
갑자기 세피아가 외쳤다.
"무슨 소리야?"
티격태격 싸우고 있다가 갑자기 세피아가 외친 소리에 시르엘은 놀랐다.
카샤가 위험하다?
"그래. 지금 아주 위험하다고."
세피아의 목소리는 굉장히 다급했다. 세피아는 갑자기 하늘을 향해 손을 치켜들고 주문을 외우는 것 처럼 외쳤다.
"세피엘!"
시르엘은 멍해졌다.
하늘의 검은 구름이 걷혔다. 그리고 태양빛을 받으며 같은 방향으로 무언가 날아왔다.
거대한 금빛 날개를 가진 커다란 금빛 말. 페가수스였다.
"가자, 세피엘. 장소는 카샤씨가 있는곳으로."
세피아가 페가수스 위에 훌쩍 올라타며 말했다. 시르엘도 세피아 뒤에 올라탔다. 페가수스는 그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머리를 위로 치켜들고 운 다음, 날개를 펴 날아갔다.
장소는 카샤가 있는 곳으로.

역시 카샤는 밀리고 있었다. 프루레디가 너무 센 것이었을까? 지친 카샤에게서는 제대로 힘이 나오지 않았다.
"헉...헉"
방금 공격을 시도했던 카샤는 숨을 헐떡이며 프루레디를 노려보았다. 프루레디는 상처를 입긴 했지만 지치진 않아보였다.
"이정도인가, 카샤? 생각보다 재미 없군 그래."
카샤는 프루레디를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 힘 빼논 그쪽이 잘못 아닌가?"
"여전히 당당하시군 카샤. 입만 살았어..."
"흥."
곧이어 프루레디의 공격이 날아왔다. 가뿐히 피했다. 그러나 다음공격은 정통으로 맞았다.

풀썩
카샤가 쓰러지자 프루레디는 미소를 지었다.
"끝인가?"
"아니."
카샤의 정신은 멀쩡했다. 힘들어도 조금도 변하지 않고 멀쩡했다. 물러설 수 없었다. 무릎을 꿇으면 죽는다.
프루레디가 다가왔다. 여기저기 상처를 입은 카샤는 일어섰다. 그리고 프루레디를 피하..려 했으나 프루레디의 손은 카샤의 이마에 가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뭐야?"
카샤가 물었다.
"훗.."
프루레디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곧 손을 떼었다. 카샤는 자신의 이마를 살며시 만져보았다. 아무것도 안한 것 같았다.
"잘 있어라... 카샤. 곧 죽겠군."
절벽위로 뛰어오른 프루레디가 말했다. 프루레디의 입가엔 악마다운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냐고?"
카샤의 질문에 프루레디가 말했다.
"난 너의 이마에 악마의 낙인을 찍었다. 천사에게 그 낙인이 찍히면? 곧 죽겠지."
카샤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럼 난 간다."
프루레디는 그 말을 남기고 날아가 버렸다.
카샤는 주저앉아버렸다.
악마의 낙인이라...
"카샤씨이!"
어디선가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커다란 날개달린 말 한마리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탄 두 천사는 세피아와 시르엘이였다.
"세피아랑 시르엘?"
카샤가 힘없이 물었다. 곧 말은 땅에 내렸고 세피아와 시르엘은 말에서 내려와 카샤에게 달려갔다.
"괜찮아? 위험한 일 있었니?"
시르엘이 물었다. 카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낙인..."
카샤의 이마를 본 순간 세피아와 시르엘의 표정이 극도로 나빠졌다.
"그 낙인은... 악마 모양이네요."
세피아가 말했다. 카샤는 입을 열었다.
"프루레디.. 4군단의 총사령관 프루레디가 찍었어요."
"네?!"
세피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프루레디라고요? 그 놈을 만났다는 얘기인가요?"
"네."
카샤가 말했다.
"이제 낙인찍혔으니 곧 죽을거에요."
"무슨 소리야?"
시르엘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세피아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오빤 세라핌이 되서 그런것도 모른단 말이야? 악마의 낙인, 모르겠어? 그걸 천사에게 찍으면 죽는단 말이야! 인간에게 찍으면 미쳐버린다고."
시르엘도 놀란 표정이 되었다.
"...그런게 찍혔단 말이야? 그럼 해독 못해?"
"이게 독으로 보여? 낙인이잖아. 풀 수 없어."
세피아가 힘없이 말했다.
"그래요. 난 곧 죽어요."
카샤가 조용히 말하자 시르엘이 갑자기 소리질렀다.
"무슨 소리야! 희망을 잃지 마, 카샤. 네가 죽는다니 무슨 소릴 하는거야?"
카샤는 힘없이 미소지었다. 카샤는 반쯤 몸을 숙였고, 입에서 다시 가망없는 소리가 나왔다.
"곧 죽을거니까... 현실이니까 어쩔 수 없어요..."
다시 고개를 든 카샤의 눈가엔 눈물이 고여있었다.
"동생들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데... 다들 어디있는지 무사한지."
시르엘과 세피아도 눈가에 물기가 어려있었다.
"안 죽어요. 걱정 마세요."
세피아가 힘있게 말했다.

미샤는 눈을 떴다. 몸은 상처가 있는 그대로였다.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미샤의 몸은 말이 아니게 망가져 있었다.
"대단하군, 미샤."
바신이 말했다. 바아라크는 비냐앙 거리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미샤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생각을 못했을까? 사샤가 해 주었던 말을... 악마가 천사로 변신했을 때 그것을 구분하는 방법을 말이다.

"그럼 내가 예제를 하나 내지. 이걸 맞춰야 다음 공부로 넘어 갈 수 있어."
"만약에 천사의 형상을 한 악마가 나타나면 너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일단 악마의 기운을 감지해야 해."
"그래. 다음엔?"
"악마가 확인되면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마법을 걸어."
"그다음엔?"
"악마의 모습이 나타나겠지."
"그다음?"
"음... 악마의 모습이 나타나면..."
"..음..."
"나타나면?"
"....어..."
"어 뭐!"
"도망 가!"
"미쳤냐아!"

"악마의 기운을 감지하지 못했어."
미샤가 낮게 중얼거렸다. 그 소리를 들은 바아라크가 킬킬거렸다.
"멍청한 천사로군."
"음?"
미샤가 바아라크를 쳐다보자 바아라크가 말했다.
"4군단을 모르는 모양인데 보통 악마들은 악마의 기운을 뿜고 다니지 않아."
"..."
미샤는 멍하게 그 소리를 듣더니 갑자기 일어섰다. 미샤의 몸에서 하얀 천사의 기운이 뻗쳐 나왔다.
"그렇지만 천사는 천사의 기운을 뿜고 다녀요."
바아라크는 바보같아, 하는 표정으로 미샤를 바라보았다.
"천사는 천사의 기운으로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거든요."
미샤가 조용히, 낮게 속삭였다. 미샤의 하얀 기운이 광활하게 뿜어져 나왔다. 바신과 바아라크는 괴로워 하기 시작했다.
"...이게 뭐지?"
바신이 말했다. 미샤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모두 행복해 져요. 나쁜짓은 그만 두기로 해요."
미샤의 말이 끝나자 하얀 기운은 커다랗게 증폭되었고, 바신과 바아라크는 쓰러졌다.
동시에 눈부신 아침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응?"
사샤가 갑자기 놀란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기 봐. 하늘좀..."
검은 하늘빛이 바뀌기라도 한 듯, 아니 정말로 바뀌었다. 하늘빛이 푸르게 변하고 있었다. 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하늘? 색이 왜 그래?"
냐가 물었다.
"...악마가 떠나나봐..."
사샤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햇살이 둘을 환하게 비추었다.

세피아의 백합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네 백합..."
시르엘이 재빨리 말했다.
"다시 하얗게 변하고 있어."
"카샤씨 이마 낙인이 사라지고 있어."
세피아가 말했다.
카샤의 하얀 이마에 돋아있던 검은 낙인이 사라지고 있었다. 카샤의 녹색 눈동자의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다행이에요..."
카샤는 미소를 지었다.
"미샤가... 해낸 것 같네요..."
하늘엔 눈부시게 아침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
역시 카샤는 안죽어-_-
  • ?
    Cute☆미샤★ 2005.01.24 16:34
    미르님 오셨군요~ 아무도 모르게 소설 하나 쓰윽 올리시고 가시네요 ㅎㅎ;
  • ?
    Hero_リアラ 2005.01.24 18:48
    당연 카샤는 천하무적이니라.
  • profile
    샤샤&사샤 2005.01.25 22:35
    떠오르는 아침햇살... 미샤의 명칭(?) 이였던가.... 하지만 저때 떠오른 아침햇살은 단지.. 우연의 일치였겠죠?
    아닌감...
    무적의 카샤~~!!
  • ?
    こたろう-꾼또 2005.01.26 21:43
    샤샤&샤샤//아마도 맞을꺼에요=_=/~!
  • ?
    미르 2005.01.27 14:11
    그 태양은..조작된거였습니다![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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