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천국+:+2기+:+wake up angel[3]

by 미르 posted Sep 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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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샤아~"
미샤는 사샤의 방문을 소리나게 열고 들어왔다. 사샤는 책상에 앉아 있다가 미샤를 돌아보았다.
"으음, 미샤 왔니?"
사샤가 말하자 미샤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비닐봉지를 흔들어 보았다.
"오늘 사샤한테 맛있는 게찌개를 해줄거야!"
미샤가 말하자 사샤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미샤의 손에 들려 있는 게를 받았다.
"너 끓일줄 알기나 하는 거니?"
미샤는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시아랑 살 때 시아가 알려줬어."
사샤는 게를 미샤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웃었다.
"햐~ 미샤가 요리를 다 한다? 신기한걸."
"헤헤헤~"
미샤는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갔다.

"흐에~"
카샤가 괴로워했다.
"미샤아.."
"음? 왜그래? 맛이 이상해?"
국자를 든 미샤가 물었다. 카샤는 아니 엄청 맛있어 라고 대답하고는 억지로 먹어대기 시작했다.
"히로시 같아..."
미샤가 중얼거렸다.
"그게 누구냐"
카샤는 오로지 미샤의 속이 상하지 않게 하려고 갖은 수를 다 쓰고 있었다. 이걸 사샤가 먹으면?
"미샤.. 너무 싱거우니까 소금을 좀 더 넣어봐."
미샤는 소금을 마구 뿌렸다.
"으아악! 그럼 너무 짜잖아."
카샤가 말하자 미샤는 물을 더 부었다.
"그럼.. 어떤 맛이 되겠니"
미샤는 고개를 갸웃했다.
"적당하지 않을까?"
"미샤아..."
카샤는 국자를 들고 다시 한 번 시식을 해 보았다. 역시나 카샤는 괴로워했다.
"흐으아아..."
"맛있어?"
미샤가 물었다. 카샤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몰라서 양념을 더 뿌렸다. 그리고 다시 먹어보았다.
"너무 짜다..."
"우웅 그럼 어떻게 하지?"
미샤가 고개를 갸웃했다.
"마법을 걸어볼까?"
미샤가 묻자 카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자고로 요리는 손맛이다!"
카샤가 외치자 갑자기 사샤가 방에서 나왔다.
"뭐해?"
"응?"
사샤가 카샤와 미샤가 함께 주방에 붙어있는것을 보고 물었다.
"혹시 잘 안되는거야?"
흐음... 게찌개 말이지.
"아니. 엄청 잘되고 있어. 그런데 속도가 좀 느릴 뿐이지. 하하~ 사샤~ 들어가 있어."
카샤가 대충 얼버무리자 사샤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미치겠네."
사샤가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카샤가 중얼거리자 미샤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잘 안되는 건가."
미샤가 속상해 하자 카샤는 절대 아니라고 외쳤다.
"아니야! 아직 뭔가가 좀 부족할 뿐이지."
"그게 잘 안되는 거야."
미샤가 대답하자 카샤는 할 말이 없어졌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하는게 어때?"
조심스럽게 카샤가 말하자 미샤는 고개를 저었다.
"웅.. 아니야. 게가 아깝잖아."
"그럼 국물만 다시 끓이고 게를 집어넣어."
"그럼 저녁먹을 시간이 다 지나는데."
"초고속으로 끓이면 돼."
"가스레인지 폭파 돼."
"마법 써."
"그럴까?"
결국 카샤의 의견이 성립되었다. 미샤와 카샤는 다시 열요(?)에 들어갔다.

"사샤~ 밥 다했어요~"
드디어 완성되었는지 '게 찌개' 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음식이 식탁 가운데에 올라왔다. 사샤는 그 정체불명의 요리를 바라보았다.
"이게 게 찌개?"
"응!"
미샤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시뻘건 국물 안에 들어있는 게 두 마리...
위험해 보이는 음식이다.
"사샤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어!"
미샤가 말했다. 사샤는 슬쩍 카샤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표정이 엉망이다.
"먼저 게를 먹어봐~"
미샤가 게의 집게발을 끊어서 사샤에게 내밀었다. 안에 들어있는 하얀 속살은 무척...
"우웁!"
미샤는 사샤의 입 안에 집게발을 집어넣었다.
"빨리 먹어 사샤 언니!"
"뜨거어어어어!"

엉망이었다. 사샤는 입을 데었고 카샤의 평에 의하자면 무척 맵다고 하더라. 미샤는 침울해져서 방 안에 들어가 침대에 엎어졌다.
"우아아앙... 흑..흑.."
"미샤. 울지 마..."
카샤는 뒤에서 미샤를 달래 주었다. 하지만 미샤는 도무지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사샤는 괜찮다고 했지만 너무 미안해. 모처럼 맛있는거 해주려고 했는데..."
모처럼이 아니라 처음이다. 하지만 카샤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야. 정성들여서 만들었으니까 사샤도 못 먹었지만 고마워 할거야."
그래도 미샤는 울었다. 사샤가 고마워 할 거라고 했지만 미샤는 너무 미안했다.
"혹시 사샤가 속으로 화났으면 어떡해~"
"나 화 안났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사샤였다.
"미샤.. 괜찮아. 그런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실수야."
"호에?"
미샤는 눈물을 손등으로 슥 닦고 뒤를 돌아보았다.
"앞으론 간 잘 맞추고 해야지."
사샤가 말하자 미샤는 울며 사샤에게 안겼다.
"우아아앙... 사샤아아..."
사샤는 편안하게 웃었다.

"미샤. 일어났니?"
미샤의 엄마가 미샤를 흔들어 깨웠다. 토요일 아침이다. 미샤의 엄마는 역시 천재천사로 소문난 세라핌 이니엘이다.
"으음.. 조금만 더 잘게요."
미샤가 손등으로 눈을 가리자 이니엘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물."
차가운 물 몇 방울이 이니엘의 손에서 뿜어져 나왔다. 미샤는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이불을 들어 물을 가렸다.
"쯪쯪. 물로는 안되겠다. 간질간질!"
이니엘이 미샤의 목과 발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미샤는 갑자기 캐스팅을 했다.
"실드."
간질간질은 실드에 막혀버렸다. 이니엘은 혀를 찼다.
"얘가 얼마나 게으르면 누워서 캐스팅을 하니?"
"잘거에요..."
미샤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자기 시작했다.
"아이고~ 미샤. 오늘 아버지 오신다는데 이렇게 축 늘어져서 잠만 자고 있을거니?"
이니엘이 지나가는 소리처럼 말하자 미샤는 갑자기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났다.
"정말요?!"
미샤의 아버지는 역시 세라핌. 역시 천재. 항상 출장(?)을 다니는데 10달만에 돌아오신 것이다.
"아빠아아아아아아아~"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나가는 미샤를 보며 이니엘은 또한번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아빠가 엄마보다 좋을까?"
잡담을 하자면 미샤는 정말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천사이다.
일단 몸에 베어있는 엄청난 양의 마나. 그 많은 마나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 무한의 마법을 구사하는 마나.
그리곤 어느때도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철저함. 자면서 할 수 있을 정도로 마법이 몸에 베어있다.
마지막으론 천사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미샤에겐 마나보다 넘쳐나는 것이었다.
흠이 있다면 두 가지 있다.
첫번째는 심각한 어리버리함. 그 어리버리함은 극치를 달리고 있어서 손을 쓸 수 없다.
두번째는 바닥인 꼼꼼함. 어리버리함에서 나온 것 같다. 사샤는 너무 심하게 꼼꼼하다. 그래서 캐스팅과 일처리에 조금의 흠이 없다. 그러나 미샤는 조금도 꼼꼼하지 않고 덤벙댄다.
이 두 가지가 미샤의 출세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닌가...
하지만 카샤나 사샤, 그리고 미샤의 부모님은 미샤의 첫번째와 두가지 장점 그리고 꼼꼼함은 미샤를 훨씬 능가했다. 하지만 미샤가 가진 세번째 장점은 미샤가 훨씬 능가했다.
어쩐일로 횡설수설이 되었지만, 여튼 미샤의 아버지는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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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미샤 아빠 이름을 지어놓긴 했는데 생각이 안나서 횡설수설로 끝냈어요;ㅅ;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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