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누구나 단잠을 깨는 아침을 별로
반갑게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
나도 중학교 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그런 아침이 정말 미웠다.
쓸데없이 귀찮게 구는 친구들, 하찮은 잘못가지고 잔소리를 하실때의 부모님 같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던 것이 아침이었다.
그러나 중학교1학년이 된 후부터는 정말 아침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7시 45분.....
"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아, 잠깐만 얘야! 우유라도 마시고 가야지!"
아침마다 귀에 박히게 들어온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이 담긴 말이다...
"괜찮아요. 아침쯤은 굶어도 끄떡없어요!"
"학교는 8시 30분까지 아니었니? 지금이 7시 45분인데..."
이런 따지는 듯한 어머니의 말씀이 들려오면
"요즘에는 학교에 일찍가서 공부하는 것이 더 좋거든요."
이런 거짓말을 하면서 까지 얼버무릴 정도로 나는 아침시간이 소중했다.
8시 5분...
"하아...약간 늦었네...아직 안 지나갔겠지...?ㅇㅅㅇ"
나는 교문옆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이렇게 학교에 와도 곧장 교실로 들어가지 않고 교문 앞에서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내 학교 생활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아...왔다...!"
갈색 단발머리에 보석 같이 빛나는 붉은 빛을 띄는 눈...
조그마한 발소리를 내며 교문을 지나가는 그녀를 보면 나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여 왔다.
".........."
교문을 통해 교내로 들어갈때 까지 나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그녀가 사라진 뒤에도 1분동안은 멍하니 그녀가 사라진 곳을 주시할 뿐이다.
"너 또 그러고 있냐?-ㅅ-;;"
놀란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친한 친구녀석이 어느새 내 옆에 와서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안녕..-_-;;"
"뭐 하고 있었던 거야...?ㅇㅅㅇ"
"아...그냥...교실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그냥 바람 좀..."
"뻥까지마, 임마. 뭐 하고 있었는지 다 알어.-_-"
"뭐, 뭐하고 있었는데...?"
"아까 그 여자애 쳐다보고 있었지? 너?-ㅅ-"
이 녀석....처음부터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_-;;
하지만 안심이다. 이녀석은 입이 무거운 지라...남들에게 말은 안한다.-_-
"..........."
"짜아식, 부끄러워 하기는...-_-"
"다 본거냐?"
"그래. 교실 창가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네가 교문에서만 서성대길래 몰래 나와서 지켜봤다.-_-"
"............"
역시....-_-;;
"너, 아까 걔 좋아하는 거냐?ㅇㅅㅇ"
"............"
"의외인데? 네가 좋아하는 애도 있었냐...?"
"알 거 없어.-_-"
"헤헷...내 빼기는...-_-"
"그런데....왜 그럴까..."
"뭐가?"
"솔직히 말하자면..."
"....ㅇㅅㅇ...?"
"다른 애들은 안그런데...꼭 그 애 곁에 가려면 자꾸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아..."
".........."
"가까이 가서 말도 못걸정도로 떨리고...."
"그럼 편지로 네 의사를 표하든지...ㅇㅅㅇ"
"편지도 못 쓰겠어..."
"그냐? 헤...완전히 사랑에 빠졌구만...-_-"
"어떻한다냐...-_-;;"
"이러는게 어때? 언제 날 잡아서 마음 단단히 먹고 그 애한테 고백하든지...-_-;;"
"그, 그건 못해...자신없어...-_-;;"
"에그그...그래가지고 뭘 하겄냐? 그냥 마음속으로만 좋아하다가 꽁이지 뭐...-_-;;"
".............."
그래...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1학년때 부터 좋아했었지만...지금 3학년이 될때까지...
지난 3년동안....그 애한테 말 한마디 제대로 걸어본적 없고...
건다 하더라도...말 수가 두마디 이상이 없었으니...-_-;;
매일 점심시간 때 친구들과 어울려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그 애를 바라만 봤을뿐...
지난 3년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준비를 한 것은 전혀 없고...
곧 있으면 3학년 졸업이라...고등학교 진학으로 다른 고등학교로 가게 될 지도 모르는데....
정말....아무것도 말 못하고 그냥 그렇게 되는 걸까....
"에헤...내가 한 말때문에 그렇게 고심하는 표정 짓지 말라구. 그냥 한귀로 흘려버려. 남 부담갖게 하지 말고...-_-;;"
"......응.....-_-"
그치만....정말 부담된다...내가...-_-...
점심식사후...언제나 그랬듯이 창틀에 앉아 운동장 농구대 쪽을 보았다.
"역시..."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로 보이는 또래 여자들이 모여 잡담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도...정말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다른 애들보다도...유난히...
정말 즐거워 보였다..
오직 그녀의 웃는 얼굴만이 눈에 들어왔다...
좋아해서....그런걸까....?
방과후...집에 왔을때...
내 머릿속에는 그녀의 해맑은 웃는 얼굴이 계속 떠 올랐다.
그러면서도,
'그냥 마음속으로만 좋아하다가 꽁이지 뭐...'
친구가 했던 말이 그녀의 웃는 얼굴과 계속 교차되었다.
"....정말....이대로 끝나게 되는 걸까...?"
그러긴 싫다...
적어도...한번만이라도 제대로 서로 얘기만이라도 해 볼 수 있다면...
"어머, 네가 왠일이니? 고심하는 표정을 짓고?ㅇㅅㅇ"
"어....누나....."
"왜,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동생아?ㅇㅅㅇ"
.........누나한테 물어보면 어떤 방법이 생길까?
.....같은 여자니깐....뭐낙 알고 있지 않을까?
".....누나....."
"응??ㅇㅅㅇ"
"있잖아, 누나는...말이야..."ㅇㅅㅇ
".....ㅇㅅㅇ??"
"어떤 타입의 남자가 좋아?"
".......그건 왜 물어.....?-ㅅ-"
"그냥...."
"흐음....좋아, 그럼 알려주지. 다른 애들은 어떨지 몰라도 말이야..."
"........."
"무엇보다도 여자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착하고...능력있고..."
".........."
"응? 뭐야, 그 만족 스러운 표정은?!-_-;;"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진짜야...-_-;;"
"너...설마...지금 내가 말하고 있던 모든 것을 네가 다 완벽하게 갖췄다고 생각한거 아니야?-ㅅ-;;"
"......틀릴거 있어...?....."
"....-_-^...."
"아, 농담이야. 농담.-_-;;"
"까불지 말고, 누나가 하는 말이나 잘 들어!-_-^그리고 또 말이야...또..."
"잠깐, 잠깐! 아까처럼 다 말하지 말고...중요한 것, 중요한 것만!-ㅅ-;;;"
"중요한것? 중요한 것이라..."
"빨리빨리.."
"으음....용기있는 남자가 좋지 않을까...?ㅇㅅㅇ"
"용기 있는 남자?-ㅅ-;;"
흐음....
용기있는 남자라...
"그거만 갖추면 거의 괜찮은 남자야?ㅇㅅㅇ"
"글쎄...꾀 큰거지...?ㅇㅅㅇ"
"으음...."
나는 용기있는 남자일까...?ㅇㅅㅇ
"그럼, 누나. 누나가 보기엔 내가 어떤 남자로 보여...?ㅇㅅㅇ"
"글쎄...뭐 다를 건 없어 보이고...내가 아까 말한 것들 중에는....착하고....여자 마음을 편하게 해 줄 성격은...모르겠군...능력 있는 지는 모르겠구...ㅇㅅㅇ"
"....좀더 동생을 멋진 사람으로 평가해 줄 수 없어...?-ㅅ-;;"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를 말할 뿐이야.ㅇㅅㅇ"
"..........."
하긴....
그냥 거짓말로 누나가 답해준다면 내가 물어본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지...
"뭐, 이 누나는 말야. 네가 공부 좀 잘하고, 성격변화가 좀 있다면 신랑감으로는 너라도 상관없어^-^"
".....그게 무슨말이야....?"
"뭐, 내 동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꽤 괜찮은 남자로 보이걸랑...^-^"
"................."
"그런데...너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뭐야? 좋아하는 애라도 있어?ㅇㅅㅇ"
"....그런거 아니니깐 상관없어....단지 누나의 남자 취향을 알아본 것 뿐이야.."
"그래...?"
"............."
"뭐,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애가 생긴다면, 그 애가 좀 싸가지 없거나...이상한 취향의 여자애라면...."
"그런애 아냐!-_-^"
"....누나한테 왜 승질을 내...?! 그냥 훈계를 할 뿐인데...-_-^"
"상관마...좋아하는 애가 있건 없건..."
".....확실하게 ....있긴 있구만....?-ㅅ-+"
"............."
".....뭐, 좋아. 아무튼 그러니깐...모든면에서 좀더 증진하도록 해...^-^*"
"........응........"
후우...정말...나는 단점이 장점보다 더 많은 남자일까....?
................
이런.....나를....
그 애도 좋아할까....?
.......용기있는 남자라.......
......................
.........좋아........
한번....시도해 보겠어...
다음날 아침....나는 제일먼저 등교해서 그녀의 자리에 자그마한 쪽지를 남겨두었다...
"잘...되겠...지?-_-;;"
쪽지에는..."점심시간에 잠시 할말이 있으니까 운동장 철봉있는 데로 나와줘.."
이정도면 꾀나 괜찮은 방법 같았다.
그런데....하필이면 책상 위에 올려놓아서 그런가 선풍기 바람에 날아갈듯
위태위태해 보였다...그녀가 못 찾을까봐 위에 올려놨는데...그냥 책상속에 넣을걸...-_-;;
이때...드디어 기다리던 그녀가 교실에 들어왔다...
"우으으...제발..."
그녀가 자기 자리에 앉기 전, 바로 그때, 결국 선풍기 바람에 쪽지가 날아가 버렸다...-_-;;
"....OTL...."
절망의 순간이다...-_-;;
그런데...하필 떨어진 쪽지를 어떤 다른 여자아이가 주워 읽었는데,
우리반에서 가장 장난끼 있고 험상굳게 생긴 아이였다...-_-;;
다 읽더니...왠지 므흣(?)한 표정으로 주변을 휙휙 둘러보자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만약 눈이라도 마주치면 나라는 것을 의심할 것이기 때문에...
간신히 교실을 빠져나온 나는 어서 서둘러 다른 대책을 강구하기 이르렀다...-_-;;
"다시...쪽지를 보낼까...? 아냐,아냐...그럼 아까 걔가 볼지도 몰라...그럼...화장실로 불러낼까...?
우윽...맞다...화장실은 안되겠지...-_-;;...그렇다고 교실같이 탁 트인 곳으로 불러내긴 그렇고....;;;"
.........대책없는 내가 싫었다...-_-;;........
아무튼, 이제 더이상 철봉이 있는 운동장 외곽은 절대로 안전지대가 아니게 되었고...
좋은 장소가 없었다...-_-;;
"뭐하는 거야? 오늘은 왜 또 화장실에서 놀고있어?-_-"
또 이녀석이다...내 친한 친구...-_-;;
"...아무것도.-_-"
"헤에...그래?ㅇㅅㅇ"
"....여긴 뭐 하러 온거야....?-ㅅ-"
"아니, 뭐 하러오다니?! 화장실이니까 당연히 볼일보러 왔지-_-;;"
".....=_=;;....."
불안해서 말이 꼬였다...-_-;;
"나원참...화장실에서 텃세부리고 있는 네가 더 이상하게 보여....-_-"
".......후우......."
"....왜? 너 또 걔 생각하냐?-_-"
"....그래. 오늘따라 일이 꼬여서 말야...."
"일이 꼬여? 어떻게?ㅇㅅㅇ"
"쪽지를 보내도 바람에 날아가고...학교에 사람이 많아서 좋은 곳도 없고...-_-;;"
"쪽지? 그럼 아까 그 쪽지가 네가 보낸거 였냐?ㅇㅅㅇ"
"....네가 어떻게 알아?"
"응...아예 우리반 전체에 소문이 파다하게 났는데? 좀 있다가 점심시간에 모두
조회대에 모여서 운동장 외곽 구경한대.ㅇㅅㅇ"
그새 퍼지다니....-_-;;
역시 그런 소문은 또 빨리 난단 말야...
누군 심각한데......아주 구경났나보다....-_-;;
"그런데, 쪽지는 실패했으면 뭐 다른 방법있냐?ㅇㅅㅇ"
"글쎄....좋은게 없다....방법은 없고...장소마저 들통나고..-_-;;"
"....그냐? 안됐다.-_-"
"쩝....오늘도 실패지 뭐..."
"......불쌍하당......-ㅅ-"
불쌍하다니....이런 말을 듣는 내가 한심했다...-_-;;
"그럼 말야, 내가 좀 도와줄까?ㅇㅅㅇ"
"어떻게?ㅇㅅㅇ"
속닥속닥....
".....어떻게? 너 그런 배짱이 있어?ㅇㅅㅇ;;"
"당연하지. 친구가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주라는 것이 바로 친구의 의리다.-_-"
"....그럼 저번에 내 5백원은 왜 안돌려 주는 거야...?-ㅅ-"
............-_-............
".....으흠, 그건 사정이 있고...-_-;;"
".............."
"아무튼, 좀있다가 내가 걔한테 전해줄게.-ㅅ-"
"...알았다...점심시간에 후문쪽에서 기다리면 되지....?"
"그래. 그 대신, 빨리말해. 애들 눈에 띄기전에.-_-"
"............"
근데...이거 왠지...마음이...좀 시원칠 않네....
고백을 하든....뭘 하든지....
이렇게 친구의 도움만 바라면서 하면 안 되는 건데...
그럼...더 용기없는 남자가 되어 버리는 건데....
......................
....성공한다 하더라도....
마음 한구석이....
.......................
.....그냥.....
"야..."
"응?ㅇㅅㅇ"
"그냥, 필요없다...내가 알아서 할게...^-^"
"어엉?! 왜?! 내가 고안한 방법이 맘에 안들어?ㅇㅅㅇ;;"
"아, 아니...그런건 아니고...좀 시원칠 않아서..."
"왜?"
"으응...뭘 하든 직접해야지...다른 사람의 도움을 많이 받아가면서 까지 하면 좀 그렇지 않냐..."
"............."
"내 맘좀 이해해 주라...^-^;;"
"............."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주시하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
"좋아, 그대신, 저번에 빌린 5백원은 안 갚아도 되지?ㅇㅅㅇ"
"....그래...알았어.-_-;;"
그동안 그 5백원 때문에 마음이 아팠나 보다...-_-
"헤헷....그래...그럼 잘 해봐.ㅇㅅㅇ"
짧막한 용기를 북돋워주는 뜻으로 한것같은 말을 한마디 남기고 자기가 속한 반으로 돌아가 버렸다....
"후우..."
막상...누구 도움없이...혼자하겠다고 생각하고 호의를 거절하긴 했지만....
역시 대책없는 나였다...-_-;;
방과후 까지 내 친구는 어떻게 할 거냐고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았지만,
5, 6교시 내내 나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기만 했다.
(얘는 자기 일에나 신경쓰지...왜 이렇게 남의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_-;;)
아무튼....오늘도 실패다...
"하아...사는게 다 그렇지 뭐....-_-"
오늘도....쓸쓸히 얻은 것 없이 집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매일 이렇게 집에 가면서 먹음직스러운 저녁식사를 기대하였지만,
오늘따라 왠지 실패감에 대한 절망감이 앞을 가린다...-_-;;
"....응...?"
나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누군가가 내 앞에서 기다리듯 서있었기 때문이다...
누구일까? 아까 그 친구녀석? 같은반 친구? 아는 사람? 누구?
혹시 그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나랑 집에가는 방향부터가 틀렸다...-_-;;(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간다. 운도 없지...ㅠ_ㅠ;;)
궁금한 마음에 고개를 들었을때, 나는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믿어지지 않았다.
"어....너는...!"
믿어지지 않았지만, 분명 그녀였다.
내가 매일마다 학교에 왔을때 마다, 바라보았던 그녀...
"............."
그녀는 그저 말없이 부끄러운 얼굴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물론 나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왜 이 애 앞에만 가면 쑥쓰러워 지는 걸까...?
그런데...여긴 왜 온걸까?
혹시....아까 친구가 여기로 나와 있으라고 말한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약속은 잘 지키는 친군데...그럴리는 없고....
"저....혹시...나에게...볼일...있니...?ㅇㅅㅇ;;"
간신히 조금 더듬거리는 말투로 내 의사를 그녀에게 전했다...
"........."
그녀도 나처럼 부끄러웠는지, 대답은 안 하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뭐....뭔데...?"
".............."
역시 말이없다...이번에는 아무 반응도 없다...그저...부끄러운 얼굴을 숙이고 있을 뿐....
"저...저기...할말 없으면...나 먼저 갈게...안...녕...;;"
아아...왠지...이러면 안될 것 같은데...;;;
고백을...할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인데...;;;
진정...나는 사랑보다 저녁밥이 귀했던 걸까...-_-;;
이런...제길슨...-_-;;
그때...
따-악-!
"아, 아야야얏!!-_-;;;"
별안간 자그마한 돌멩이 하나가 내 뒤통수에 작렬했다...-_-;;
놀란 내가 돌멩이가 날아온 곳을 돌아보니 그녀가 서있었다...
차라리...멈추게 하려면 말로 부르지...
하필이면 왜 돌멩이냐....-_-;;
"왜, 왜이래?!-_-;;"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놀란 마음에 그만 고함을 버럭 지르고 말았다...-_-;;
"아...미, 미안....뭐 말할게 있어서..."
하필이면 왜 돌멩이냐구요...ㅠ_ㅠ;;
"...할...말이...뭔데...?ㅇㅅㅇ;;"
아픈 뒤통수를 어루만지면서도 간신히 말은 나왔다...-_-;;
"으음....저기...그러니까...그게..."
......갈수록 말 소리가 작아져가더니...이내 멈췄다.
왠지...답답해 보였다...
"저...그렇다면...내가 하고 싶은말을 해도 될까...?"
"....?!...."
우옷?!ㅇㅅㅇ;;;
나, 나도 모르게...이런말이 나갔다...;;;
그녀도...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으,으음...그러니깐...혹시....너...으음...너말야..."
........잠깐....다음에 뭐라고 해야 할까...?!
갑자기 다음 할말이 퍼뜩 떠오르지 않는다....-_-;;
우으...그, 그럼...만화책에 나오는 말을 써 볼까....?
아, 아냐...그게 더 이상할 것 같다...-_-;;
그, 그럼...뭐라고 하지...;;;
"저....혹시....남자...친구 있어...?ㅇㅅㅇ;;"
....=0=;;....
아직 생각도 안했는데...
생전 써본적도 없는 말을 나도모르게 하주 능숙하게 내뱉는 것이었다...
좀 더듬긴 했지만...;;;
"....아니..."
후우...다행이다...-_-;;
"저기...그러면...남자친구...가...없다는...거지...?ㅇㅅㅇ;;"
"으...응..."
"그러면 말야...그 남자친구의 빈자리를...내가 채워줘도 될까...?ㅇㅅㅇ;;"
".....!....."
나...원래 이런쪽에 재능이 있던 걸까...?=_=;;
내가 생각해도 지금 한 말들이 내가 한 말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았다...
내 말솜씨에 놀랄 뿐이다...-_-;;
"어...어...-_-;;"
당황하는지...내 물음에 그녀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한참을 그러고 서 있었다...
그러다가...뭔가 생각난 듯...주머니에서 뭘 꺼내더니...내 손을 잡더니...
"이...이거...!"
무언가를 내 손에 쥐어주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면서 그녀의 집이 있는 방향으로 냅다 뛰어가버렸다...
"어...어!! 저기! 잠깐만!!"
.......가버렸다...-_-;;
내 손에 대일밴드 하나만 덩그라니 쥐어주고....-_-;;
.....멍한 마음으로 어느새 집에온 나는 저녁까지 굶어가면서 오늘 그녀가 나에게 했던 행동을 하나하나 분석해 나가기 시작했다...밝게 빛나는 별이 뜰때까지....
그중에 내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대일밴드'와 '울음'이었다...
"대일밴드는 왜 준거지..."
혹시...아까 내 뒤통수에 돌던져서 다쳤을까봐 걱정되어 준건가...?
그럼.........병주고 약주고......?-_-;;
아냐아냐...아까 주머니에서 꺼냈지...그럼...미리 준비했다는 거 아냐...
미리 준비했다면..........뭔....뜻이 되는 거지....-_-;;
....뭐...대일밴드는...나중에...생각해...보기로하고...그럼 왜 울은거지...?
.....간단히 나누자면...슬퍼서 울거나...기뻐서 울거나...
...가만...만약...기뻤다면...웃었을 텐데...혹시....나...차인건가....?-_-;;
아...아니겠지...;;;
후우...해석이 힘들군...-_-;;
이럴 줄 알았다면...평소에 누나한테 "여자의 마음"이란 것은 어떤 것일까
철저하게 알아둘걸...-_-;;
알게모르게 후회되네....
뭐...내일...아침이면...알 수 있겠지....?
내...고백을....받아주는 것일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밤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들을 오늘따라 유난히 빛나보였다...
내일이....기대된다....
그 소녀는 누굴까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ㅜ0ㅜ
코타로우가 호감을 보있는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