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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대체 여기가 어디야? 이런 즐거운 토요일에 길이나 잃고..."
아침에 딸라오려는 아야네와 야마다를 허락하고 낮에 그 처녀귀신의 하소연만 듣지 않았으면 그때와 같은 일도 없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집하고는 완전히 반대방향이라는 점은 확실했다.

"쇼우쥰,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 고타로우구나. 글쎄... 지금 내 기억 속에 없는 곳을 걷고 있다고나 할까?"
"참 여유롭네... 벌써 11신데 집에 안가? 집방향이..."
"너랑 반대지~!"
갑자기 고타로우의 표정이 달라지며 나에게 이상한 눈길로 질문을 던졌다.
"설마... 너 길을 잃었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난 정말 밝디 밝은 모습으로 대답했다.
"응! 길을 잃었어!!"
"... 집이 어디 있는데?"
"#$%^$." <- 어딘지 알아서 뭐하게??
내 대답에 고타로우는 하얗게 질려버렸다.
"뭐?! 그렇게나 멀어? 음... 거긴 지하철도 없고..."
"헤헤, 버스도 끊겼지. 어떡하냐??"
난 그때 고타로우의 인간적인 모습을 봤다.
"그럼 우리집에서 하루 자자. 어차피 아버지도 출장가셔서 아무도 없거든."
"!!! 진짜? 고마워 고타..."
내 대신 고타로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유난히 튀는 분홍머리...
"고타로우~!!!"
미샤가 고타로우에게 달려들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고타로우는 미샤를 보며...
"미샤. 이시간에 집에 안있고 왠일이야?"
"히힝~ 그냥 음료수 몇병 사려고... ?? 쇼우도 있었네?"
"쇼우가 아니라 쇼우쥰!!!"
고타로우가 나와 미샤를 붙잡으며 말했다.
"자 모두 들어가자."
"응."
"알겠습니다요~!"

고타로우의 집에 가는 잠깐동안 미샤와 몇마딜 나눴다. 내가 고타로우의 집에 하루 묵게 되었다고 하자 미샤는 환영파티를 해야 한다면서 나와 고타로우를 자기 집에 쳐넣어 버렸다.
"아유... 아파라. 너 맨날 이렇게 사니?"
"아니... 가끔..."
근데 난 그때 처음으로 미샤가 고타로우 옆집에 산다는것을 알았다. 그런데 미샤의 집에 주인과 맞지 않게 너무 깨끗했다.
"근데... 이집에 미샤말고 누가 또 살아? 미샤는 절대로 방정리 따윈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응, 시아라고..."
고타로우의 말을 덮으면서 누군가 방에서 나왔다. 검은머리에 유난히 크고 검은 눈을 가진 아름다운 여자였다.
"하암~ 고타로우니?"
"어? 시아, 자고 있었어요? 죄송해요. 미샤가 갑자기 여기로 집어넣는 바람에..."
'...!!!'
'? 무슨 소리지? 영혼의 소리 같은데...'
갑자기 뭐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 괜찮아. 그런데 옆에는 누구...?"
"예, 전 쇼우쥰이라고 해요. 그냥 시아라고 불러도 되죠?
"응. 나도 쇼우쥰이라고 부르면 되지?"
"네."
그렇게 조금 화기애애 해지려던 분위기를 확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파티다 파티!!!"
나와 고타로우 둘다 같은 6자의 말을 했다.
"드디어 오셨군."
"무슨 일이야 고타로우?"
"사실 얘가 우리집에서 하루 자게 됐거든요. 그래서 미샤가 환영파티를 한다고..."
"아~ 그랬구나. 그럼 나도 음식을 조금 만들까?"

그렇게 내 길잃음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가 시작되었다. 시아에게선 악마의 기운이 약하게나마 느껴졌다. 물론 고타로우도 악마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시아의 경우에는 힘이 약해진 악마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하는 행동을 보아하니 자신의 정체를 모를수도 있겠다 싶어 일부러 묻지는 않았다.

파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미샤의 방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갑자기 노래방기계와 술통이 튀어나온 것이다. 노래방기계까지는 어떻게는 이해할수 있겠지만 술통의 경우는...
"어? 왠 술통이야? 미샤, 우린 아직 미성년자라구. 넌 아닐지 몰라도... 잠시만, 이 느낌은 뭐지?"
갑자기 여섯개의 눈동자가 아주 초롱초롱 빛나면서 나를 바라봤다. 예상은 했었지만 시아까지 그럴줄은 몰랐다.
"아 알았어... 일단 한잔!"
마셔버렸다.
"으... 써...."
"와~ 마셨다~!!!"
"축하한다. 너도 나랑 같은 처지가 됐구나?"
"너도 이랬냐?"
정작 가장 초롱초롱 빛나던 검은 눈동자의 주인은 아무말 없이 웃고만 있었다. 연거푸 몇잔을 먹고 나서 완전히 취해버린 난...
"아으~ 취한다. 근데 내가 왜 길을 잃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길을 잃었다니?"
"아~ 내가 미샤랑 시아한테는 얘기를 안했구나? 딸꾹~ 학교 마치고 집에 가는데 처녀귀신 하나가 울고 있지 뭐야~ 그래서 내가 또 할일을 했지~ 알잖아 나 영맨거..."
잠시 시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자기 정체를 알고있다는 얘기였다.
"... 근데 무슨 5시간을 떠벌이냐고!!! 성불했으니 딸꾹~ 봐줬지, 그러고도 성불 못했으면 내가 귀신 되버렸을거야~"
"처녀귀신?"
고타로우가 흥미로운듯 물어봤다.
"응~ 걔도 참 기구하게 죽었더라? 결혼식 하루 전날 애인이 죽었대. 그래서 자기도 따라 죽었다나?"
갑자기 시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한것 같았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뭔가가 필요했다.
"자~자~자~! 재미도 없는 얘기, 해서 뭐해? 미샤 마이크 잡아요~!!!"
"와!!! 알겠습니다요~!!!"

料理下手(りょぅりへた)くそでも こんびにでかっちゃえばいいし― ... I wish "Hello, Wake up Angel"...<- Wake Up Angel 中
'...!!!'
'또 소리가... 누구 소리지?'

미샤와의 환상적인 헤비메탈(?) 듀엣을 마치고 나 혼자 노래하는 동안 미샤가 모두에게 술을 먹인 모양이었다. 게다가 자기는 입한번 대지 않았다. 정말 미샤가 천사라는 것이 믿기 어려운 정도의 만행이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논 뒤 나랑 고타로우가 자러가는데...
"으... 속쓰려..."
"고타로우.... 무슨 대문까지 거리가 이렇게 머ㄴ..."
... 아슬아슬하던 필름이 술에 쩔어버리는 바람에 복구가 불가능해졌다.

술기운에 두통을 호소하며 간신히 일어나보니 나랑 고타로우가 미샤네 집 거실에서 자고 있었다. 미샤는 고타로우랑 딱 붙어서 자고 있었고, 시아는 벽에 기대어 자고 있었다. 조용히 일어나려는데 누군가가 잠에서 깼다. 시아였다. 시아는 방금 잠에서 깼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눈을 가지고 나에게 대뜸 물어봤다.
"저기... 영매라고 했지? 그러면 내 정체도 알겠네?"
"악마라는 거요?"
시아는 걱정스런 눈길로 물어봤다.
"... 무섭거나 싫거나 하지 않아?"
"전혀요. 시아는 남에게 해를 끼치진 않을 것 같으니까요. 뭐, 밤에 두눈을 초롱초롱 뜨며 제게 술을 권할 때는 악마 같았지만요."
"아, 미안해..."
"괜찮아요. 그것보다 고타로우도 시아에 대해..."
"알고있어. 미샤가 천사라는걸 아는 다른 사람들도."
분명 악마였지만 시아는 너무 착했다. 어찌보면 순백의 날개가 어울리는 쪽은 오히려 시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유난히 크고 빛나는 눈, 하지만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그것은 미샤에게도 마찬가지였는 것 같다.
"으...음... 여기가 어디... 악! 미샤!!!"
"여~ 고타로우~ 그림 좋은데?"
순간 미샤를 봤다. 환하게 미소를 머금고 자고 있었다. 그 미소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미소였다. 천사가 인간을 좋아한다라...

"여기서 &*^번 버스타고 가면 되."
"응, 고마워. 미샤도, 시아도 여기까지 마중나와줘서 고마워요."
"응!!!"
원래 그런건지 의도한 건지 미샤의 대답은 내 상식을 뒤엎었다. 뭐, 그게 미샤의 매력이기도 하다.
"아니, 어제는 즐거웠어. 다음에 또 놀러와."
"시아... 그러려면 또 길을 잃어야 하는데요?"
갑자기 고타로우가 날 붙잡았다.
"야 버스왔어~!"
"어, 그럼 안녕~! 미샤도 시아도 잘있어요~!"
팔 세개가 나를 위해 흔들리는 것을 보며 난 버스에 내 몸을 맡겼다.

"아야네, 야마다. 나왔어~"
'대체 어제 어디 있었는 거야? 찾으려고 해도 보이지도 않고.'
"당연히 안보였겠지. 천사집에 갔었으니까."
'천사라... 뭐 천사가 옆에 있다면 우리 같은 귀신들은 필요하지 않겠지...'
내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두사람에게는 변명인것 같았다.

To Be 컨티뉴드~!
  • ?
    코타로○_○ 2004.07.16 20:29
    취, 취하다니... 술도 아니고 연거푸 - _ - ;
  • ?
    쇼우쥰 2004.07.13 23:29
    읔.... 단어 몇개 틀렸다... 에이... 수정하기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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