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90 추천 수 0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편지를 보낸 미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시아가 여기에 있다면, 타로씨도 여기에 있겠네? 그럼 내가 허락을 받으면 타로씨와 시아를 만날 수 있게 해 줘야 겠다!
미샤는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날개를 활짝 폈다. 죽은 천국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집을 벗어난 미샤는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르고 날아갔다. 저 멀리에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마을이 보였다. 언제나 행복만이 가득한, 천국의 마을..
“여기가 마을이군.”
미샤는 황금문으로 다가갔다. 이 마을은 천국에 산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문이었다. 회색머리 천사같은 냉정한 천사는 없었다. 이곳에선 모든게 자유였다.
"어디 보자, 타로씨네 집이 어디지?"
미샤는 집들이 빽빽하게 세워져 있는 거리를 지나갔다.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다 행복해 보였다. 하얀 옷을 입고 가던 한 꼬마가 미샤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천사님이시다!"
그러자 갑자기 마을의 문이 몽땅 열렸다. 미샤는 깜짝 놀랐다.
"천사님, 안녕하세요~"
사람들이 미샤에게 인사를 했다. 미샤는 당황해서 헤헤 웃으며 답례를 했다. 여기엔 천사가 자주 안 오는 모양이다.
'타로, 타로씨 집을 찾아야 하는데 어디지?'
미샤는 집마다 붙은 이름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문득 사샤가 가르쳐 준 찾기 방법이 생각났다. 시아를 찾았던 바로 그 방법.
"타로씨 집을 알려줘!"
미샤는 손에서 하얀 가루를 만들어 마을에 몽땅 뿌렸다. 흰 가루는 빛을 내더니 갑자기 한 집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타로씨의 집입니다♡
미샤가 다가간 집의 팻말에 이렇게 씌여져 있었다. 집은 하얗게 반짝거리는 것을 멈추었다. 곧 미샤는 그 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온통 하얀 벽에 꽃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정말 예쁜 집이었다.
"와아~ 꽃들이 정말 예쁘네.."
미샤는 미소를 지으며 꽃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위층의 창문이 활짝 열렸다.
"누구세요?"
미샤는 문을 연 사람을 바라보았다. 20대 정도의 안경 낀 남자. 타로였다.
"아아. 타로씨 안녕하세요~"
미샤는 활짝 웃으며 타로에게 인사했다. 타로는 미샤를 보더니 눈이 동그래졌다.
"아니, 천사님께서 웬일로?"
"에에.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저는 미샤 라고 해요."
미샤는 날개를 활짝 펴서 날아올라 타로의 앞에 떴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타로와 미샤는 악수를 했고, 타로는 미샤에게 집 안으로 들어오라는 제안을 했다. 미샤가 집으로 들어가자 집안의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다.
타로는 응접실의 의자를 미샤에게 내 주었다. 미샤가 자리에 앉자 식탁엔 찻잔 두 개와 차 주전자, 그리고 약간의 쿠키 담은 접시가 생겨났다.
타로는 찻잔을 만지작 거리며 미샤에게 물었다.
"..저에게 무슨 말씀이라도?"
미샤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타로씨."
미샤는 갑자기 자기 앞의 찻잔을 들어 차를 벌컥 들이켰다. 그러다가 갑자기 찻잔을 내려놓고 울상을 지었다.
"아악 너무 뜨거워요..!"
타로는 얼른 얼음물을 갖다주었다. 미샤는 얼음 하나를 입에 물고 잠시 입안을 식혔다. 미샤는 잠시 헉헉거리다가 눈물을 닦고 다시 미소를 지으며 타로를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제가 원래 좀 이러거든요. 헤헤헤"
미샤는 제정신을 차리려는 듯 머리를 손으로 꽁 때렸다. 그리고 아프길래 머리를 문질렀다. 타로는 그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눈앞의 미샤라는 천사가 너무 서툴러 보였기 때문이다.
"아, 제가 정말 하고싶은 말을 해 드릴게요."
미샤는 머리를 문질르던 손을 내렸다.
"외증손자가 히구치 고타로우라고 하지요?"
미샤가 활짝 웃으며 묻자 타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헤헤헤~ 고타로우~"
갑자기 미샤는 헤에 웃으며 얼굴이 빨개졌다. 타로는 당황하며 미샤를 지켜보았다.
"죄송합니다~ 헤헤헤. 다시 말할게요.."
미샤는 차분해지려는 듯 다리를 가지런히 모았다.
"저는 고타로우 친구에요!"
미샤가 하는 말에 타로는 깜짝 놀랐다.
천사와 인간이 친구? 천사는 인간에게 안보이는 존재가 아닌가?
타로는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다. 자기의 아들 고타로우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보인다고 해서 마을에서 따돌림 받고 결국에는 자살을 해 버렸다. 그런데 증손자 고타로우가?
그러나 갑자기 미샤의 목소리가 들리자 타로의 생각은 끊겼다.
"그리고 저는 시아라는 아이와 함께 살았어요."
그 말이 들리자 타로의 마음은 더욱 혼잡해졌다.
시아라면, 시마 아닌가. 자신의 사랑하던 아내..
"그런데 시아가 악마더라구요!"
미샤가 이렇게 말하자 타로의 눈은 갑자기 커졌다.
그렇다면 그 시아는 확실한 시마이다. 시마는 악마였다. 그러니 미샤와 함께 살았다는 아이는...
타로가 미샤를 쳐다보자 미샤는 방긋 웃었다.
"시아는 모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시아는 고타로우의 증조 할머니에요."
타로는 기절할 뻔 했다. 시아가 돌아왔다니!
미샤는 타로가 생각을 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 말했다.
"즉, 시아는 타로씨 아내였어요!"
타로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미샤의 어깨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 흔들었다.
"시..시마 어디있습니까? 시마는 어디있나요? 시마는.. 어디있습니까?"
미샤는 잠시 당황했다. 그러나 곧 방긋 웃었다.
"지옥에요!"
타로는 잠시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미샤가 무언가 알고 있는 듯 해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래서..."
타로가 입을 열자 미샤가 곧바로 말했다.
"저 시아를 매일 만날수 있냐고 하느님께 편지 보냈어요. 허락받으면 같이 가요~"
미샤가 미소를 짓자 타로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시마를 다시 만날 수 있다! 타로는 미샤가 꼭 허락받길 바랬다. 하지만 미샤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미샤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런데.. 허락을 받을지 못받을지 잘 모르겠어요."
미샤는 어두워진 표정 그대로 타로를 바라보았다.
"저는 천사가 된지 3개월밖에 안되는 하급 천사에요. 그나마 언니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전 다시 탈락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타로는 희망을 갖는 사람이었다. 타로는 활짝 웃으며 미샤를 톡톡 두드려 주었다.
"걱정 마세요, 천사님. 천사님같이 밝으신 분이라면 하느님도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꼭 허락해 주실거에요."
타로의 말에 미샤는 고개를 들며 방긋 웃었다.
"헤헤, 고마워요. 사실 난 희망이 조금밖에 없었는데 타로씨덕분에 그나마 낫네요."
미샤는 갑자기 접시 위에 있는 쿠키를 하나 집어들어 와삭 베어먹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침을 했다.
"에에 또 걸렸나봐요~"
미샤는 괴로워하며 찻잔을 집어들었다. 타로는 깜짝놀라서 얼른 미샤의 손에서 잔을 빼냈다.
"이거 드시면 또 뜨겁다고 괴로워하실거잖아요. 얼른 얼음물.."
타로는 미샤에게 얼음물이 담긴 잔을 집어주었다. 미샤는 찬물을 마시더니 잠시 가슴을 두드렸다. 진정이 된 미샤는 식은땀을 흘리며 타로를 바라보고 방긋 웃었다.
"정말 죄송해요. 그치만 이 과자 너무 맛있어요~"
미샤가 웃자 타로도 따라서 웃어주었다.
"오늘은 고마웠습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미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날개를 펴더니 창가쪽으로 날아갔다.
"안녕히 가세요, 천사님."
타로도 마주 인사했다.
'정말 귀여운 천사님이시네. 다정하시고.'
타로는 미소를 지으며 미샤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묻고 싶은 것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미샤는 가려고 몸을 창문으로 빼던 중이었다.
"잠깐만요, 천사님!"
"웅?"
타로가 부르자 미샤는 놀란 표정으로 타로를 돌아보았다. 타로는 계속 미소짓는 얼굴을 유지하며 물었다.
"고타로우가 어떻게 천사님을 보셨나요?"
미샤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에이~ 3개월밖에 안되었댔잖아요. 인간과도 접촉할수 있을 정도의 최하급 천사가 되었거든요. 지금도 하급이지만.. 그래서 고타로우 옆집으로 이사가서 고타로우를 행복하게 해주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타로는 다른 것도 묻고 싶었다.
"그럼 어떻게 시마의 과거를 알고 계시죠..?"
미샤는 다시 웃었다.
"목에 방울 달고 있는 아저씨가 알려줬어요. 그리고 고타로우가 언니 도움으로 자신의 전생을 보면서 시아가 증조 할머니라는 사실이 더욱 확실해졌고요. 참고로 고타로우는 천사를 볼 수 있어서 우리 언니도 볼 수 있었어요."
미샤는 고개를 까닥 숙이더니 창문으로 날아갔다. 미샤가 나가자 집이 두 배로 밝아진 것 같았지만 타로의 마음은 불편했다.
갑자기 뭔가가 타로의 머리를 세게 때린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미샤가 한 말이 머릿속에서 울렸다.
고타로우는 언니 도움으로 자신의 전생을 보면서 시아가 증조할머니라는 사실이 더욱 확실해졌고요. 참고로 고타로우는 천사를 볼 수 있어서 우리 언니도 볼 수 있어요.
타로의 외증손자 고타로우는 타로의 아들 고타로우가 환생한 것이다. 그리고 고타로우는 천사를 볼 수 있는 몸.
천사를 볼 수 있다.. 천사를 볼 수 있다..
보통 사람은 천사를 볼 수 없다. 그러나 고타로우는 천사를 볼 수 있다. 그것은 아들 고타로우가 천사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된다.
그렇다면 고타로우가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혼자 이야기를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시마, 즉 시아 때문이다. 시아는 악마이다. 악마의 자식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혼자 이야기를 했다. 누구와 이야기를 했을까?
타로의 머리가 아파왔다. 타로는 하늘에 올라가고 나서 어떤 천사가 몇 년 전에 인간과 친하게 지내서 그 인간을 자살하게 만들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천사는 인간과 접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최하급 천사가 되었고.....
거기까지만 생각해도 되었다.
고타로우를 자살하게 만든 그 문제의 천사가 누구였는가?
그 이야기를 듣고 타로를 매우 분노하게 만들었던, 타로가 증오하는 그 천사는 누구인가?
바로 방금 나간, 저 천사이다.
타로가 증오하는 천사는 미샤이다.
타로는 탁자를 주먹으로 쾅 내리쳤다.
그토록 증오하던 천사를 만났다.
천사에게 미소를 보냈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저 천사를.. 어떻게 그럴수가.
타로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쥐었다. 머리가 아파왔다. 눈물이 흘렀다. 눈물은 끊임없이 뺨을 적셨다.
드디어 시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과연 저 천사를 싫어해야 하는것일까... 시아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고, 또 언제나 다정하게 웃는 저 천사에게 화를 내야 하는 것일까...
타로는 머리가 아파왔기 때문에 더이상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천사의 얼굴과 아들의 얼굴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미샤.. 고타로우.....
"젠장!!"
타로는 탁자 위에 엎드렸다. 더 이상 생각할 기운도 없었다.

===============================================
후아후아
힘들다힘들다
생각 정리가 무지 힘드네요
원래 말솜씨도 없고 정리능력도 없어서 무지 진땀뺏음
우에에에
이번엔 문단 하나도 안나눴다
우히히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 ?
    Para_미샤™ 2004.08.02 19:51
    아... 미샤는 타로를 만났는데... 타로는 왜 미샤를 증오하지?? -_-; 하여간 소설 잘 읽었습니다.
  • ?
    미르 2004.08.02 20:00
    증오하는게 아니에요ㅇㅁㅇ 증오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ㅇㅁㅇ
  • ?
    한 정현 2004.08.03 14:38
    파라미샤님에 대한 답, 타로의 아들, 전생의 고타로우는 미샤와 만나서 애기를 나누다가
    미샤가 천계로 올라간다는 소식을 듣고 자살해버렸으니, 올라간 미샤때문에
    죽은거라 할수있죠, 그런데.... 여기선 시아를 만나게 해주려고 하고, 지금의 외 증손자,고타로우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했다는 걸 알아서 고민하는듯.
  • ?
    시아와혜성 2004.08.03 18:32
    .............
    한말없음
  • ?
    Pita-TEN☆미샤 2004.08.04 00:01
    상당히 길군요.. ' -'aa
  • profile
    ◐샤샤와냐◑ 2004.08.04 22:27
    우오옷!! 미르님 너무잘하시네요~~ 부럽습니다~~ ㅇ_ㅇ;;
    다음편이 정말 기대대는군요
  • ?
    코게돈보 2005.03.03 23:59
    정말 재밌습니다乃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 일상 +:Heaven:+천국+:+2기+:+Wake up angel[2] 1 미르 2004.09.18 285
147 일상 +:Heaven:+천국+:+2기+:+Wake up angel[1] 7 미르 2004.09.11 303
146 일상 +:Heaven:+천국+:+2기+:+Wake up angel[프롤로그] 6 미르 2004.09.09 430
145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에필로그] 4 미르 2004.09.07 263
144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15] 5 미르 2004.09.05 289
143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14] 4 미르 2004.08.31 321
142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13] 4 미르 2004.08.28 288
141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12] 5 미르 2004.08.28 255
140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11] 3 미르 2004.08.24 311
139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10] 2 미르 2004.08.19 321
138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9] 3 미르 2004.08.18 269
137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8] 2 미르 2004.08.14 288
136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7] 3 미르 2004.08.13 274
135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6] 1 미르 2004.08.12 367
134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5] 4 미르 2004.08.04 308
133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4] 3 미르 2004.08.04 244
»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3] 7 미르 2004.08.02 390
131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2] 5 미르 2004.07.31 280
130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1] 3 미르 2004.07.31 310
129 일상 +:Heaven:+천국+:+1기+:+しあわせ[프롤로그] 4 미르 2004.07.30 37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