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우리 엄마...

by 2094aa posted May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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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동생(女) 과, 엄마 께서 외출을 했습니다.

저녁 다 되서 전화가 오더군요. 엄마 였습니다.

"2094야. 냉장고에 맥주랑, 종이컵 4개 가지고 내려와라. 배드민턴 이랑 공도."

저는 '왜 맥주를 가져 오라 할까?' 하는 의문점을 갖고, 엄마가 가져오라는 것 배드민턴 공 빼고(없더군요.) 다 갖고 나왔습니다.

그것들을 가져다 주고, 7시 쯤, 동생이 왔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뒤에 다시 나가더군요.

그리고 나서 다시 왔는데, 상태가 좀 안좋더군요. '엄마 어디 갔어?' 라 묻길래, '이모 집에서 밥먹는덴다.' 라 하니, '아...' 라고 하더니 조금 뒤 다시 나가더군요.

그리고 얼마 뒤 엄마와 같이 집에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는데, '엄마, 왜 맥주 가져 오라고 했어?' 엄마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XX(동생 이름)  랑, 게네 친구들 주려고.'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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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에게 술을 먹여?!?

동생이 말하길, 자기 친구들이 '니네 엄마 되게 이상하다.' 라고 한다더군요. (당연하지....)

나는 지금 고2 되도록, 엄마가 얻어온 와인 몇잔 먹은 것 빼고는 술 먹은 적 한번 도 없는데....

그러자, 동생이 하는 말...

'오빠가 느린거야.'



.
.
.
.



그래. 내가 느린거쿠나.

그리고 엄마께 또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게네들 부모님께 허락은 받았어?'

그러니 말을 잇지 못하시더군요. (몰래 먹인 거냐...)


이제 40대 이신데도 철이 들지 않으셨음...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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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엄마가 오실 때, 뭐 갖고 오셨는데, 이모네 집에서 먹을것 얻어오고, 그것 빼고 산 것은 맥주 뿐...

맥주를 왜, 또 사와 ?!?

집에 아빠도 없는데(저희 아빠와 엄마는 5년 넘게 별거중. 거짓말 안하고 목소리, 얼굴 기억 나지 않을 정도로 얼굴 본 적 이 없음.) 누구보고 맥주 마시라고!!!


참고로 본인 동생은 중3.




PS : 위의 내용 수정하기 귀찮아서 PS로. 제가 갖다준 맥주는 유통기한 지나서 안먹었다더군요. 그 맥주 말고 엄마가 맥주 3개 사다 줬나 봅니다.
한개로 나눠 먹은 게 아니었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