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이라는 긴 여정을 지난주에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슬프지 않고 오히려 무진장 개운하더랍니다.

그동안 여자친구한테 가스라이팅에 가깝게 많이 시달려왔어서 그런걸까요? 원래 반년전에 헤어졌어야 할 관계를 이런 끈질긴 인연끝에 이렇게 끝맺음을 하게될줄이야 ㅎ

동거하게 되면 그녀가 사는 동네로 멀리 이사가야 하는데 정작 저는 여기 사이타마라는 동네가 너무나도 맘에 들어서 쭉 살고싶었는데 드디어 그 바램이 이뤄진 셈이기도 하구요.
작년 9월에는 여자친구의 가족들한테 정식인사하고 올해이내에 결혼할거라고 약속했더니만 이렇게 파토내버리니 그쪽 가족의 심정은 형언할수 없을 정도로 괴로울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어머님하고 이모께서 굉장히 절 아끼고 잘해주셨는데, 그저 죄송스러울 마음일 뿐입니다...

사귀는 동안 여사친들한테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이제 펜팔어플도 다시 재개하고 4년전에 고백했는데 이미 시집가기로 되어있다는 4살 연상녀한테 연락받았는데 믿겨지지 않겠지만 저랑 같은 시기에 이혼했다는군요. 이유를 듣자하니 남편쪽이 애를 전혀 돌보지도 않고 만나는 일도 거의 없었더라고 합니다. 지금은 자기 부모댁으로 돌아갔구요. 전 7월쯤 그녀보러 놀러갈 예정입니다. 정말 예전부터 맘에 들었던 그녀였는데 얼굴도 많이 보고싶네요.
4년간 못만났으니 할얘기가 정말 산더미처럼 많을거 같아요 ㅎㅎ

하여간 그러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랑 사귀기 전하고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 정말 엄청 많이 성숙해졌다는것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ㅎㅎ
그런고로 이번에야 말로 진짜로 자주 활동하게 될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