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5편-1 평화로운 하루. 그리고 전투

by S시로T*^^* posted Dec 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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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한번 보여줄 테니까 잘 봐!"

“예이!”

교실 안, 히로시는 다른 아이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부적에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타츠키와 타쿠의 말에 의하면 평범한 아이들은 안보이는 모양이지만, 고타로우의 눈에는 부적에서 나오는 흰 빛이 보였다.

“내버려 두어도 되는 건가요?”

고타로우는 옆에 서 있는 시로에게 물어보았다. 지금은 영어시간. 천계와 마계에 관한 이야기는 인간에게 비밀. 뭐 비밀이라곤 해도 이미 몇 명에게는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상관없다. 저런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히로시 뿐만이 아니니까. 히로시는 좀 세고 천사의 힘에 가까운 편이지만.......”

시로는 별로 신경 안 쓰는 듯 무표정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악마긴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말해서 선생님이다. 도대체 자기 수업이라는 자각은 있는 건지. 고타로우는 한숨 한번 내쉬고 다시 히로시를 바라보았다.

“자 간다!”

지난번 시로에게 썼던 기술이지만, 한참동안 집중해서 기를 더 모아서인지 부적은 더욱 강한 빛을 띄며 벽을 향해 날아갔다.

“꽈앙!”

커다란 폭음. 동시에 교실은 먼지로 뒤덮인다.

“굉장해, 히로시 정말 멋있다!”

“아아, 역시 선배님이십니다. 알아보시는군요.”

아직도 미샤(여자)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는지 존경하는 선배의 칭찬에 마냥 기뻐하는 히로시. 하지만, 그 외에 다수는 창백한 표정으로 부적이 날아간 방향을 마냥 쳐다보고 있었다.

“휘익.”

시로가 나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손을 휘두르자, 교실을 뒤덮고 있던 먼지가 사라져갔다. 그리고, 사라진 먼지 속에서 나타난 사람은......

“하하....... 히로시, 이거 네 짓이지?”

먼지투성이인 담임선생님이다. 옆반에서 수업하고 있어야 할....... 그리고 그 뒤로는 구멍 뚤린 벽을 통해 역시 먼지를 뒤집어 쓴 다른 반 학생들이 보인다.

“아, 아뇨....... 저기................”

“...각오는?”

  웃으면서 아주 친절히 히로시의 목의 옷깃을 붙잡고 교무실로 가는 담임선생님. 그리고 무표정의 히로시. 때맞추어 종도 울린다.

"근데, 저기, 미샤누나는 왜 여기 있는 거야?"

히로시가 나가자 그제서야 눈치챈 점이다. 대체 미샤누나는 수업은 어떻게 하고 여기서 구경하고 있는 걸까?

"괜찮아. 선생님이 하도 늦길래 그냥 나왔어."

잠시동안, 고타로우는 아무말도 못햐고 미샤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에헷."

에헷은 무슨 얼어죽을....... 왜 오늘따라 헛기침을 하며 지나가는 시로가 굉장히 얄미운 걸까?
지난번 일 이후로 히로시는 집에 들어가 괜한 일로 힘을 허비한 데 대해 아버지께 무진장 혼나고 자신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굉장히 황설수설해서 그대로 옮기기 힘들지만 하여튼 요약하자면, 그 힘은 미라타이 가문의 당주만이 이어받는 천사의 힘이라고 한다. (시로의 말에 따르면, 완전한 천사의 힘은 아니지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순수한 힘이라고 한다) 어른이 되면 미라타이 가문의 당주는 자동적으로 히로시가 되게 되어 있다고........
그리고 그때 말한 것처럼, 모두가 악마라고 해서 모두들 대하는 모습이 달라지진 않았다. 오히려, 오늘 아침엔 함께 등교하면서(시로 외 악마와 미샤도 같은 학교) 자연스럽게 시로에게 다른 세계에 관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대답하기 곤란한 내용은 해 주지 않았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그들에게는 흥미있는 내용이었던 듯 했다. 물론 천사인 미샤에게도 물어 보았지만 천계에 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오히려 시로가 더 잘 알고 있을 정도였다(천사가 맞긴 맞는건지.......). 덧붙여서 미샤가 교실을 나가 고타로우네 반으로 간 사건 덕택에, 그 후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1초라도 늦는 경우는 죠대부중에 없었다고 한다.

"끄아악!!!!"

어디선가 들려오는 히로시의 비명소리. 이렇게, 평화로운 하루하루 뿐이면 좋을 텐데.......

한편,

"야......."

어느 건물의 지하실 같은 곳이다. 르니가 조심스럽게 앞에 있는 천사에게 말을 걸었다. 칸쿄다. 그 주위에 서 있는 다른 천사들이 칸쿄의 몸에 붕대같은 것을 감아주고 있었다.


"왜?"

역시 조용히 물어보긴 하지만, 목소리에 칼이 서려 있다. 순간 주위에 있는 천사들이 모두 움찔했다.

"너 말야....... 이건 네 존재를 거는 일이라고, 알아?"

떠는 목소리를 간신히 진정시키며 르니가 말했다. 그러자 칸쿄의 얼굴에 살벌한 웃음이 나타났다.

"네녀석이 언제 내 걱정을 해 준 적이 있던가? 결계만 제대로 치면 상관 없을 텐데?"

여전히 칼이 설니 말투, 르니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은 지난번의 두려움이 다 가지 않아서였다. 지난번 미친듯이 둣던 칸쿄는 결국 자신들이 있던 숲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고, 몇몇 천사들이 크게 부상당해 위해 천계로 실려가는 사태가 생겨버린 것이다.

'제발....... 인간이나 죽이지 않았으면 좋겠네'

주위 천사들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음악삼는 것일까....... 칸쿄는 마치 음악을 듣는 것처럼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다.




"겁쟁이!"

"아냐!"

"글머 내려가 보라니까!"

이번엔 어느 유치원. 미끄럼틀 위에서 다른 아이들이 한 아이를 둘러싸고 놀리고 있다. 약간 뚱뚱해 보이는 남자아이다. 스윽 하고 미끄럼틀 아래를 쳐다보더니 금방 울 듯한 표정을 짓는 겁이 많아 보이는 아이. 그때, 그들 사이로 검은 그림자가 엄습했다.

"까울~~~"

멋진(?" 기함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강아지가 미끄럼틀에 내려갔다. 나름대로 멋진 포즈를 지으려고 한 것 같은데 포즈에 신경쓰다가 결국 다 내려오기 직전 넘어져 버렸다.

"......."

잠시 아이들 사이에서 침묵이 흐르고, 잠시 뒤 뚱뚱한 아이는 용기를 낸 듯 미끄럼틀에 걸터 앉았다.

"으......."

"지노 화이팅!"

밑에서 시노의 응원소리. 순간 지노라고 불린 아이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째 분위기 수상하다.

"우......으.......와앗!!!"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듯한 기합소리와 ㅎ마께 지노는 미끄러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의외로 싱거운 모습.

"와아!!!!!!"

"지노가 미끄럼틀을 탔다!"

별일 아닌 일이지만 역시 애들은 애들이다. 처음으로 미끌머틀을 탄 지노의 주위에 다른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노라는 아이에게는 시노의 사랑의 응원과 함께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 바로 앞의 부분은 리드의 독백.

"저 강아지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정말이지 어디서 저렇게 훈련을 잘 시켜주는지......."

"그러게요, 하는 행동이 사람하고 똑같은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니까요?"

"에이, 설마."

창문 밖으로 보고 있던 선생님들의 이야기. 하지만, 마견신은 평범한 인간의 말에 신경쓰는 쪼잔한 종족이 아니다(리드 본인 말로는). 그때, 누군가 리드가 앉아있는 자리 옆으로 날아와 앉았다. 물론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인기 좋은데 리드. 아무나 한명 낚아보지 그래? 느끼한 중년남?"

"....... 입다물어"

"자랑스런 마견신께서 이게 무슨 꼴이래니?"

검은 날개. 오늘 입은 옷은 약간 섹시한 노랑 드레스다. 뒤에 있는 두놈은 턱시도를 입은 하얀 차림. 만사가 즐거운 이녀석은 오늘은 복장까지 요란하게 해 놓고 시비다.

"하긴, 이젠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

"신경꺼. 너야말로 도대체 뭔 꼴이냐?"

"뭐. 나야 여기는 일이 없을 거 같아서 대충 하다가 쇼핑갈려고."

"악마가 왠 쇼핑."

"나도 여자야 짜샤."

가끔 여자란 게 실감나긴 하지만 리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도때도 없이 농땡이 부리려고 잔머리 굴리는게 마누라로써 실격' 이다. 신에는 또 신에 나름대로 '강아지 말 신경쓸 거 없음' 이라고 무시한다는 이야기는 마계 전체에 알려진 일이지만.......

"지노, 시노....... 잘 어울리네. 나중에 좋은 한쌍이 될지도?"

"아니, 아냐."

"어머, 그건 보호자로써의 질투?"

"응."

순간, 신에는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유감스럽게도 정상입니다."

옆에 있던 나르마가 대답했다. 생각을 읽혀서 그런지 자존심 무지 상한다. 그자리에서 때려눕혀 버렸다. 옆에 있던 카론은 '30년째 똑같은 사람 옆에서 시중들면서도 눈치가 그렇게 없냐' 라는 눈빛으로 나르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그거 제정신으로 말한 거야?"

"난 항상 제정신이야. 누구씨같이 매사가 텅 빈 상태인 줄 아냐?"

리드의 비아냥거림에 간신히 제정신으로 돌아온 신에는 다시 목을 가다듬었다. 애가 좀 머리가 어떻게 됬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헤에....... 자존심 강하신 분께서 별일이네?"

"아무나 붙잡고 주인으로 모실 바본 줄 아냐?"

"지금 주인은 '아무나'에 속하잖아."

"시로 그녀석은 하는 행동이 하도 바보같아서 해 주는 거 뿐이고."

신에는 한숨을 가볍게 쉬었다. 이제 핵심을 찔러볼 차례이다.

"그래서, 그렇게 위대하신 마견신께서 저 평범한 어린아이를 또다른 주인으로 인정핫니 이유는 무엇이십니까?"

"........"

예상은 했지만 대답이 없다. 신에는 좀 더 추궁할까 했지만 한숨을 쉬며 그만두어야 했다. 아무래도 손님이 온 것 같다.

"훗."

뒤에서 비웃는 소리. 간덩이가 부어도 한참 부었지. 그래, 오늘은 네녀석들 날개를 찢어다가 맛있게 구워서 안주삼아주마.

신에가 뒤돌아 보았을 땐 이미 나르마와 카론은 뒤돌아 서서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마계의 간부, 신에님. 지난번엔 몰라뵈서 실례를 범해버렸군요. 아, 이제까지 제 소개를 하지 않았군요. 제 이름은 르니라고 합니다.

멋대로 지껄이는 천사. 신에는 코웃음을 쳤다.

"그래, 그때 일은 지나가고 르닌지 능구렁인지 오늘은 확실하게 요리해 주마."

르니와 신에가 말을 마치자 살기가 넘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주위에 있는 인간들은 그냥 차가운 바람을 느낄 뿐이다.

"뭐, 저희도 바보도 아니고, 어제 일이 있었기에....... 이번엔 좀 치사한 방법을 쓸까........ 하고 말이죠!!!!!!!"

끝의 말을 세게 하더니 갑자기 두 손을 모은다. 그리고 무언가 중얼거리며 무릎을 꿇고 땅에 손을 얹는다.

"shen mingyi xingfu xianzai zhexiandii liliang pumie emo......."

"제길......."

카론이 중얼거리더니 천사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천사들의 주문의 뜻을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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