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 저도 같이 할께요."

"괜찮아요."

"아니에요, 저도 하면서 시아언니에게 요리 좀 배울려구요. 헤헤......."

고보시가 혀를 살짝 내밀며 웃었다. 시아가 요리하는 것을 돕겠다고 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제에발. 사양하지 말아줘요."

"네, 그럼 부탁할게요."

"와아, 고마워요."

"야, 괜히 지난번 이상한 떡볶이 같은 거 만들지 말고 그냥 와라. 그 느글느글한게 아직도 속을 괴롭힌다고. 우욱, 입까지......."

"우....... 시끄러!"

따악! 약올리는 히로시에게 던진 숟가락이 히로시의 머리에 명중. 히로시는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했고, 고타로우와 다카시, 그리고 카오루는 배를 잡고 소리내어 웃었다. 히로시가 말한 떡볶이는 고보시의 최근 실패작이었다. 검게, 하지만 탄 것 같지는 않은 그런 수상한 떡볶이를 울먹울먹하는 고보시를 보고 위로하려는 생각으로 모양이 전부는 아니라며 모두들 동시에 한입씩 먹어버린 것이다. 뭐,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용기를 낸 결과야....... 암담했다. 그 매운 맛에 이틀 동안 입에 들어가는 게 무슨 맛인지 느끼지 못했으니까.

"고보시 언니가 만든 떡볶이 시러......."

"시노....... 너마저......."

웃음소리는 금세 커졌지만, 모두가 알고있는 사정은 아니었기 때문에 웃고 있던 셋은 금방 웃음을 진정시켰다.

"괜찮을 거야. 시아누나가 봐 주고 있는데. 그건 그렇고, 모두들 그 동안 어디에서 뭐 하고 있던 거야?"

"맞아, 연락이 끊겨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고타로우는 찔금했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고타로우도 모르기는 했지만, 사실대로 말하는 것은 곤란할 게 당연했긴 때문이었다. 솔직하게 마계에 갔다느니, 천계에 갔다느니 털어 놓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런 거짓말을 만들어낼 시간이.......

"음....... 그게 말이지, 나랑 시아가 사람의 도피를 했거든."

"네에?"

잠시, 고타로우는 하얘져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로와 리드는 또 이 바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걱정된다는 듯 얼굴이 창백해 져 있었다.

"드라마에 왜 많이 나오잖아. 시아 부모님이 영 허락을 않해서 말이지. 그래서 종적을 감춘 채로 가출~ 이란 거지. 결국 그러그러해서 저기 시로를 감시역으로 붙게 한다는 조건으로 약혼하고 돌아온 거야."

"우와!!!"

'말이 되냐.......'

안될 것도 없지....... 어딘지 이상해 보이는 이야기였지만 모두들 그런대로 그대로 믿는 눈치였다. 고타로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일단은 한단락 끝난 셈이었다.

"저기 그럼 미샤누나는?"

"응? 난 천계"

긴장이 풀리던 고타로우는 다시 굳어졌다. 모두들 긴장한 눈치였다. 미샤누나는 아무래도 조심했어야 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타로우의 머리가 급하게 돌아갈 때 쯤,

"하하, 안그래도 미샤누나는 엉뚱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으니까."

"맞아"

"헤헤"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 걸까....... 따라웃는 미샤. 어쨌든 일단 무사히 넘어갈 희망이 생겼다. 고타로우외 악마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때, 고보시가 채소를 끓는 물에 넣으며 물었다.

"그래두. 전화라도 하지. 시아누나는 사정이 그랬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 해도......."

"거긴 전화기 없어."

잠시 침묵

"우체국 같은 것도?"

"응."

또다시 침묵

"외국으로 유학간 건가?"

"분쟁지역?"

"아무리 그래도 그런 곳으로 유학은......."

"아니, 타츠키....... 였던가? 어쨌든 미샤누나라면 가능해."

"에엣, 정말?"

"다카시님, 역시 날카로우셔~!"

"우오옷, 역시 미샤씨. 분쟁지역의 위험을 마다않고 천사의 손길을......."

모두들 나름대로의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고타로우는 관자놀이에 땀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어째서 모두들 이런 생각을.......

"아아, 그건 그렇고 이 두사람 소개해 줘야지, 고타로우."

위기모면 작전. 타로가 고타로우에게 제안했다. 좋은 생각이었다. 화제전환에 안그래도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

"네, 그렇네요. 왼쪽에 있는 사람은 타츠키, 오른쪽이 타쿠에요."

"어라? 이제껏 반대로 알고 있었네? 미안. 아, 난 다카시. 잘 부탁해."

"난 고보시야."

"잘 부탁해."

다카시와 고보시가 자기소개를 하자 타츠키와 타쿠가 같이 대답했다.

"전 시아라고 해요."

"응, 지난번에 고타로우가 가져온 도시락 누나가 만든 거죠?"

"엄청 맛있던데."

"아.... 아니..... 저기......."

타츠키와 타쿠의 칭찬의 시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응, 누구 며느리감인데. 난 타로야. 타로 형이라고 불러."

"네, 타로형. 행복하시겠어요."

"응! 당연하지!"

타쿠가 말하자 타로가 자랑스러운 듯 어깨를 펴고 말했다. 그러자 고기를 볶고 있는 시아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

"어이! 그쪽 바도도 자기소개 해야지. 설마 내빼기냐?"

움찔, 타로가 멀찍이서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시로와 리드를 향해 외치자 둘의 몸이 잠깐 움찔했다. 잠시, 고타로우의 귀에 왜 우리들을 불렀냐는 원망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시로라고 한다. 잘 부탁한다."

시로가 불만 가득찬 목소리로 퉁명스레 말했다. 바라보고 있는 타로의 얼굴을 살짝 보니 분명 즐기고 있었다. 그때,

"이 몸은......."

"퍼어억!!!"

.......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리드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폼 잡은 상태에서 자기 자랑을 하려 할 때, 시로가 리드의 머리를 땅에 박았다(우습지만 꼬리가 아직 살랑거리고 있었다).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아 표정은 보지 못했지만, 시로는 틀림없이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응? 방금......."

"깨갱......."

카오루가 의문을 제기하려 하자, 그 말을 막으려는 듯 리드는 힘없이 개 울음소리를 흉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를 냈다. 순간, 고타로우는 몸이 오싹해졌다. 남들이 들으면 틀림없이 아파서 우는 듯한 소리겠지만, 고타로우의 귀에는 어쩐지 리드가 'ㅉ모 있다 두고보자' 라고 말하는 듯 했기 때문이었다.

"왜 그래? 카오루?"

"응? 아, 아니에요....... 잘못 들었나.......?"

어쨌든, 또다시 위기는 모면했다. 이러다가 오늘 심장 마비로 죽을지도 몰라. 고타로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숨막혀 죽겠다는 듯한 리드를 여전히 누르고 있는 시로도 고개가 약간 들렸다 내려가는 걸로 보아, 똑같이 한숨을 쉬는 듯 했다.

"어쨌든 저녀석은 항상 그래. 저렇게 남들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뒤에서 강아지랑 논다니까?"

"누가."

시로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말했다. 약간 화난 표정

"너 말야. 너. 지금도 그렇게 구석에 강아지랑 단 둘이 박혀있잖아. 부정하지는 못할걸?"

"아까부터 계속 뭔 헛소리야!"

또. 가만히 듣고 있던 시로의 얼굴이 어두워 지더니 결국은 터지고 말았다. 이런 말은 좀 뭣하지만 솔직하게 어른이 보일 행동은 아니었다. 평상시(3일밖에 안됬지만)처럼 요란하게 싸우는 두 사람을 보고 있는 친구들에게 고타로우는 한숨을 쉬며

"두 사람 원래 사이가 좋아서......."

"아, 그렇구나. 어쩐지 자연스럽더라."

라고 대충 설명해 줄 수 밖에 없었다.

"어딜 봐서!"

불평하지 말았으면.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고타로우가 힘 좀 쓴거니까. 당사자 두 사람은 부정하려는 듯 동시에 큰소리로 외쳤지만, 역효과로 모두들 웃기만 했다.

"혹시 자기소개 하는거야?"

미샤가 고타로우에게 물었다. 역시 이 사람은....... 관두자.

"응."

이제 알았냐고 불평하고 싶긴 하지만 불평한다고 달라질 건 없으니까. 안그래도 머리 아픈 일이 연속해서 일어나는데....... 라고 고타로우는 생각하며 짧게 대답했다. 미샤라면 그럴 만도 하지.

"난 미샤라고 해. 반가워."

"응, 반가워 미샤. 난 타쿠야."

"아니....... 저기 타쿠, 언니인데."

"앗, 죄송해요."

오이를 썰고 있는 고보시가 당황하면서 말하자 타쿠는 깜짝 놀라며 사과했다.

"이녀석! 타쿠! 감히 미샤씨에게......."

"뭐 어때, 응가. 솔직히 미샤누난 누나라는 생각이 별로 안들잖아."

달려들려는 히로시와는 대조적으로 다카시가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며 말했다(덤으로 히로시도 말리고).

"아, 그러고 보니 시아누나와 미샤누나를 빼면 모두 처음 보네요."

"그렇네......."

고보시가 다 익은 생선을 담으며 말하자 모두들 공감했다. 분위기가 자연스레 흘러가서 잊었던 거였다.

"뭐 어때, 이제와서. 이미 거의 끝났는데. 거기 두 사람만 하면 끝이야."

"그런가. 난 미라타이 히로시. 유서 깊은 미라타이 가문의 후계자다."

"동생 카오루에요. 잘 부탁합니다."

모두들 각자의 소개가 끝나고 때마침,

"음식 다 됐어요."

라는 시아의 말과 함께 상이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보기 드문 진수성찬에 정말로 상다리가 휘는 소리가 나는 듯 했다.

"우와~ 많다."

"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되네."

모두들 산더미같이 쌓인 음식들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히로시만이 무슨 고민에 잠긴 듯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다.

"왜 그래?"

타쿠가 물었다. 그러자 히로시는 잠시 시아 쪽을 노려보더니 고보시에게 고개를 돌리고 나서 입을 열었다.

"고보시, 니가 만든 것들은 뭐냐?"

"빠아악!"

갑자기, 다카시가 히로시의 뒷통수를 세게 후려쳤다. 충격을 받고 숙여진 히로시의 머리는 접시에 담긴 부침 위에 간아슬아슬하게 멈추었다.

"우윽. 무슨 짓이야, 다카시 네 이놈!!!!"

"너 시아누나 음식은 먹기 싫다는 거지? 아까는 고보시에게 음식 만들지 말라고 해 놓구서."

"에에?"

"왜?"

히로시와 다카시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타츠키와 타쿠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그 외의 사람들은 익숙하다는 한심한 표정만 지어 보일 뿐이었지만......

"있지, 히로시는 맨날 시아언니를 보고 악마라고 하거든."

"시끄럽다. 문외하는 가만히 있어! 지금은 시아뿐만이 아니란 말이다! 저기 있는 감시원이라는 녀석하고 그 옆에 있는 개한테도........."

"빡!"

"애초에 이런 곳에 미샤씨가 계신다면......."

"퍽 푹 !@#$%^&"

무언가 계속 말하려고 하던 히로시는 결국 카오루에게 인정사정 없는 난타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래도 이정도면 이정도면 많이 나진 거지. 보통은 악령 퇴치라면서 한바탕 난리를 쳤을 테니까."

"히로시......."

"저질....... 실망이야."

"으~ 시끄러!"

타츠키와 타쿠가 극악의 악당에게 보내는 눈빛을 하고 히로시에게 말하자 히로시가 답답하다는 듯이 외쳤다.

'히로시는 악마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으니까 조심하세요.'

'응.'

고타로우가 틈을 봐 조그맣게 타로에게 속삭이자 타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쪽을 보니 시로가 리드에게 뭇느 말을 하고 있었다. 똑같은 내용인 것 같았다(중간에 싸우는 건 아마도 리드가 뭔가 트집을 잡아서이리라. 남들이 보면 확실히 진짜 강아지하고만 노는 사람인 줄 알겠다).

"음. 맛있다."

"고마워요. 고보시도 요리 잘하시네요."

"아니에요. 아직 시아언니에 비하면 멀었어요. 배우고 있는 중이라서......."

"맞아, 하~안참 멀었지."

"우~ 다카시, 너!"

어느샌가 모두들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언제 자기가 불평했냐는 듯 히로시도 와서 먹기 시작했다. 고타로우는 속으로 빙그레 웃었다. 히로시 진짜 불쌍하다. 혼자서만 사실을 안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몸소 보여주는 전형적인 바보 캐릭터라고 할까...... 정말 모르는게 약이라는 게 실감난다.  고타로우 자신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자~ 슬슬 무르익었으니!"

갑자기 타로가 어디서 꺼냈는지 술병을 꺼냈다. 물론.......

"미성년 앞에서 혼자 뭐하는 짓이냐?"

라며 어느새 자리에 합류해 있는(이 때, 리드는 시로 뒤에 개밥통에 담긴 음식을 와구와구 먹고 있었다) 시로가 핀잔을 주었으나,

"갑자기 왠 교육자 흉내....... 아, 하긴. 후후후....."

라며 타로가 되받아치자 보기 드물게 시로쪽에서 할말이 없어졌는지 시로는 말없이 숟가락을 들었다.

"취하게만 안마시면 되잖아."

타로는 웃으면서 술잔에 술을 따라 한잔 마셨다.

"타로형, 저기 있잖아요......."

"응?"

"시아누나랑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어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순간, 모두의 동작이 멈추었다. 나머지는 단순히 흥미가 이유였지만, 고타로우 외 악마들은 이유가 달랐다. 하지만 타로는 당황하지도 않고.......

"좋아! 원하신다면......."

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너희가 시아랑 같이 살고 있을 때 집안에서는......."

감독: 타로

각본: 타로

주연: 시아, 타로(악역), 시로(주인공) <-?

언젠가 쓸 특별편에서.......

....... 꽤 시간이 흐르고.......

"우윽....... 감동적이야."

"시로씨 멋져......."

"악마지만 대단하군."

"여기서까지 헛소리 하지 마세요. 오라버니......."

"결혼해서 행복하세요......."

"앞에서 할말 다 하면 난 뭘 말하라고......."

"우냥......."

"쌔근 쌔근."

한 시간 가량의 이야기가 끝나자 모두들 감동먹은 듯이 훌쩍이기 시작했다(아까부터 졸려 보이던 시노는 결국 잠들었지만). 심지어 시아와 미샤까지 같이 훌쩍이고 있었다. 고타로운ㄴ 타로의 엄청난 상상력에 할 말을 잃어버려 새하얘졌고, 졸지에 사랑의 영웅이 되어버린 시로와 리드는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이 강아지도 사납게 생겼어도 보기보다 착하구나......."

"으르릉~!(누가!) 왕! 왕!(난 이래봬도 마견신, 긍지높은 악마라고!)"

"그래, 그래. 너도 슬프다고?"

"그르릉~~~!(으아악! 타로 죽여버리겠어!!!!!!!!!!!!!!)"

리드는 계속 으르렁 거렸지만 타츠키와 타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타로우를 포함해서 아무도 해석할 수 없었으니까. 리드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타츠키와 타쿠는 리드를 끌어안았다.

"시로 씨도 멋지군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희 집안의 경호원 중에서도 당신같이 용감하고 강한 사람은 없을 거에요."

"악마지만 인정한다. 내가 졌다. 넌 정말 멋진 놈이다."

시로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였다. 답답할 거다. 부정할 수도 없으니. 부정했다가는 겨우 끝난 '정체'에 관한 것을 숨기기 위해 다시 이야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아마 타로는 화가나서 더 엉뚱한 이야기를 만들겠지. 시로에겐 비극적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말없이 있는 것을 부끄럼이라고 생각하느지 히로시와 카오루는 계속 시로를 추켜세웠다.

"그녀석이 이렇게 왕따같은 놈이 된 것도 그 일 때문인지도 모르지......."

타로는 얄밉게도 마치 먼 과거를 돌이키듯이 말했다.

"....... 다물어."

"어때? 옛 추억이 생각난 김에 같이 술 한잔은? 여기서 미성년이 지난 건 너밖에 없는데 말야...... 혼자 마시기 싫다구."

"벌써 취했냐? 내가 너랑 마실 성 싶냐?"

"에이, 내빼지 말고. 그 성격을 바꾸려면 니 노력도 필요하다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혼자 마셔."

"왠지 말이 많군.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 단단히 화가 난 거냐? 아님, 아직 초보자라서 술을 못하던가......."

"......."

간단한 도발. 하지만 아쉽게도 상대가 상대인 만큼 도발을 이기기는 힘들 듯 했다.

"그럼 내 낙승이군. 넌 아직 어린애야."

순간 시로가 타로의 술병을 빼앗더니 크게 들이켰다. 그리고 나서 무엇이 목에 걸린 듯 켁켁거렸다.

"어때? 쓰지?"

"시끄러. 너같은 바보한테는 절대 안져."

"큭큭. 벌써 얼굴이 빨개져서 입만 살아가지구. 좋아! 술은 많으니까 같이 즐겨보자구~~!"

타로가 또 다른 술병을 꺼냈다. 타로와 시로 사이에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한편,

"둘이 사이가 진짜 좋네?"

"사이가 나쁠 법도 한데 마치 어릴 적부터 알던 친구같아."

"시아로 맺어진 사랑의 인연이니까......."

'어떻게 보면 그럴지도.......'

고보시, 타쿠, 타츠키의 말에 고타로우는 한숨을 쉬며 혼자 생각했다. 하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타로의 이야기는 그렇게 방대했으니까...... 거기다 확실히 고타로우 자신도 둘의 사이가 나빠 보이진 않았다.

"다카시, 누가 이길 것 같아?"

"으음, 아무래도 타로형이 나이가 더 많으니까........"

"그래도 시로씨는 외국인이라구. 외국인은 술 잘마시잖아."

"흐음........ 어려운 문제네. 시아누나는요?"

"아, 저는......."

"역시 타로형이요?"

시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시아를 보고 모두 웃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제쳐 두고 고타로우는 속으로 시로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거는 없지만, 평소의 패턴대로라면 시로의 오기가 우세일 듯 싶었다.

"고타로우~"

잠시 그런 별로 필요없는 생각에 빠져있는 틈에 갑자기 미샤가 달려들더니 고타로우를 끌어안으며 넘어졌다. 약한 술냄새........

"미샤누나! 설마 술마신 거야?"

"우냥....... 나 머리아파......."

"어휴......."

한숨을 쉬며 일으켜 세운 고타로우는 갑자기 볼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주위를 보니 타츠키와 타쿠가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고타로우를 보고 있었다. 고보시와 다카시는 익숙해서인지 아무렇지도 않은 눈빛이었지만....... 고타로우는 얼굴을 푹 숙이고 미샤에게서 멀어졌다.

"고타로우....... 의외......."

"아니, 잠깐......."

"맞아, 여.자.친.구.지."

다카시의 화려한 물뚝 고타로우는 순ㄱ나 할 말ㅇ르 잃었다.

"우와~ 여자친구!"

"그래서 그 동안 수도 없이 여자애들의 고백을 거절한 거야?"

"엑? 고타로우가 그렇게 인기가 높았어?" 놀란 다카시의 반문

"응! '조용한 꽃미남' 이래!"

거짓말은 아니었다. 여담이지만....... 왠진 몰라도 고타로우의 조용한 분위기와 꽤 생긴 얼굴은 여자들의 호감을 사는 모양이었다. 남중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교에서 고백이 올 정도면 다카시까지는 무리래도 이젠 고타로우도 미남 계열에 들어섰달까....... 그래도 '수도 없이' 는 무리가 있는데.......

"저기....... 여자친구가 뭐야?"

보통 사람이라면 바보같은 질문이겠지만, 아니, 미샤는 확실히 약간 머리가 멍한 면이 있다.

"음 그러니까....... 애인 사이인 여자라고 하면......."

"애인은 뭔데?"

"서로 좋아하는 사이에요. 음, 사랑한다가 더 가까운가?"

"그럼 나랑 고타로우는 애인사이인 거야?"

스트라이크.......

"그럼 정말 고타로우랑 사귀는 거야?"

그정도로 진도가 나갔을 줄은 몰랐던 다카시의 투 스트라잌

"응"

스리 스트라이크 아웃.......

잠시 모두들 침묵했다. 꽤 오랫동안 그런 침묵이 이어지다가

"푹!"

포크가 고타로우의 손 옆에 날아와 박혔다.

"아하하....... 미안 고타로우....... 손이 미끄러졌네......."

비틀거리는 고보시의 사과.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설마.......

"고보시! 설마 너도!"

"에헤헤...... 미안. 갑자기 미끄러지고 싶어서......."

"야......."

고타로우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마지막 말에 살기가 담긴 듯 해서. 얘가 갑자기 왜이러지.

"좋아 그럼 나도 한번."

갑자기 다카시가 어디서 났는지 술병을 꺼내 병따개를 땄다.

"그건 도대체 어디서....... 가 아니라 야! 지금 뭐하는 거야!"

"아니...... 그냥 왠지 마시고 싶어서. 안돼?"

웃으면서 말하고 있었지만 눈에 한기가 서렸다. 왠진 몰라도 고타로우에게 화가 난 거다. 고타로우는 이번엔 완전히 등골이 얼어붙는 것 같아 말리지 못했다.

"아하하...... 다카시 잘마시네."

"고보시야 말로."

얼마 안가 취해버리는 두 사람

"우와~ 세상이 돈다."

"미안, 고타로우. 한번 마셔보고 싶었어. 딸꾹."

거기다가 어느새 타츠키와 타쿠까지 마셔버렸다. 그 정도라면 파티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빠질 수 없는 일이지만.......

"우오~ 이녀석 악마주제에 꽤 하는데."

"너도 인간치고는 꽤 잘마시는군. 그쪽 아가씨도....... 아, 술맛이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여신인가."

"어머나. 이 강아지 주제에 뭐 좀 아는데?"

삼류 대사....... 독자님들 죄송. 제가 순정류에 약해서

"어때? 아가씨....... 나와 한번 사귀는 건......."

"미안하지만 패스. 난 다카시 오라버니 뿐이라고."

"쳇, 너무하는군."

불쌍한 리드....... 가 아니라 이쪽은 완전 심각한 상태다. 리드가 결국은 자기 정체를 들킬 위기에 온 것이다. 초비상.......

"에헤헤헤....... 고타로우 너무 좋아."

잠들어버린 미샤의 암울한 잠꼬대. 어느 순간엔가 파티가 파국을 맞이하고 있었다.

"시아누나! 시아누나!"

"저기....... 미안해요 고타로우. 더 이상은........"

풀썩! 어느 순간엔가 시아도 마셔버린 모양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안하다는 한마디와 함께 시아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어떠냐....... 내....... 승리다..........."

고타로우의 뒤에서 들려오는 힘없는 소리.......

"윽, 이건 정말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런 애송이 하나 못이기냐고!"

"입다물고 패배를 인정해라."

"제길....... 질성 싶으냐."

툭, 술잔에 술을 따르려던 타로는 술병을 놓치고 그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떨어진 술병에서는 술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은...... 그래, 마지만 희망은.......

"시로씨....... 시로씨?"

"윽, 역시 방심할 수 없는 놈이야. 안돼....... 시아 이런 놈에게 갔다간........ 위험해........"

"에..?"

왜 시아가 나오는 지는 모르겠지만 시로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혼자서 무슨 말을 계속 하고 있었다. 큰일이다........ 이제 다 끝이야.

"자 그~~~럼! 이제 식칼로 테이블을 격파하겠습니다!"

"우와!"

고보시의 한마디....... 엉망이 돼어가는 파티와 함께 고타로우는 점점 암울해져 가고 있었다.


"미안 고타로우......"

어떻게 파티가 결국 마무리되고 고타로우는 모두를 배웅하고 있었다. 히로시와 카오루는 찾아온 사람들(보디가드라고 해야 할 듯한 분위기의.......) 등에 업혀 있었고, 나머지의 대부분은 마중나온 부모님의 곁에서 계속 비틀거리고 있었다.

"신경쓰지마."

"아니, 저걸 다 청소하려면......."

고타로우를 암당하게 만드는 이야기....... 꼭 파티 하면 애들이 술 잘못 마셨다가 일 저지른다는 이상한 패턴이 있다. 어느 만화나 소설 중에서....... 그리고 개중 가장 정상인 사람이 혼자 그 난장판을 처리하는 역을 맏는다. 여기서는 고타로우가 그 역. 어쨌든 고타로우의 등 뒤는 완전히 살인현장이다. 여기저기 박혀 있는 식칼, 박살나 있는 가구들, 그리고 피를 연상케 하는 소스까지....... 덧붙이자면(즉 강조하자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고타로우 하나뿐이다.

"미안한 건 아냐!"

타츠키 형제의 어머니가 타츠키와 타쿠의 뒷통수에 꿀밤을 먹였다. 취해서 정신을 못차리던 두 사람은 그 한방씩에 완전히 쓰러져 버렸다.

"괜찮겠니? 아무래도 혼자서는 힘들 것 같은데......."

"아니에요. 도와줄 사람도 있고 시간도 늦었으니까요."

순전히 거짓말이다. 도와줄 사람이 있을리 없지. 장하다 고타로우!

"음........ 그러니까 내가 어쩌다가 술을 마시고 강아지랑 이야기를......."

"저기 히로시 많이 취했으니까 잘 돌봐주세요. 가끔 가다가 이상한 소리도 할 거니까 현실하고 혼동되지 않게도 부탁하구요."

"넷! 알겠습니다!"

박력있는 목소리. 이들이 히로시에게 무슨 대처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걸로 해결이다.

"그럼 잘가."

"내일 만나."

"잘있어."

모두들 기운없이 떠나기 시작했다. 저녀석들도 나 못지 않게 괴로울 지도....... 고타로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시로의 방. 시로와 누군가가 단 둘이 서 있다.

"다 됐습니다. 시로님."

"미안하군. 겨우 이런 일에......."

"아니요. 오히려 기븝니다. 이런 중대한 일에 제가 도움이 되어서......."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건가. 그럼......."

"몸조리 잘 하시길. 첫 술은 위험하니까요."

".........."

남자의 장난끼 있는 말에 시로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럼 이만......."

남자는 웃으면서 사라졌다. 잠시 후, 시로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제 한계다.

"시아........"

시로는 조그맣게 속삭이면서 잠들어갔다.

고타로우는 청소를 하기 전에 모두를 방으로 옮기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시아, 타로, 리드, 그리고 미샤를 옮길 때, 고타로우는 갑자기 아침의 키스 사건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졌다. 쌔근 쌔근 자고 있는 미샤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고타로우는 미샤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고 일어섰다.

"고타로우......."

오늘은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이다. 시로까지 저렇게 되었는데. 이때 천사들이 쳐들어 온다면 틀림없이 모두가 위험해 질 거다. 하지만....... 다행이야. 무사히 지나가서. 앞으로 계속 이렇게 운이 좋다면.......

"시로씨?"

고타로우는 시로의 방 문을 열었다. 시로는 그곳에서 아무렇게나 엎어져 잠들어 있었다. 술에 취해서이기는 하지만 시로도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구나....... 고타로우는 잠시 이런 생각을 한 후에 시로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

"안녕히 주무세요. 시로씨."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청소를 해야지....... 밤은 새야 겠군.




"크윽!"

"괜찮아?"

아무도 없는 칠흑같은 밤에 10명의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다. 아니 사람이 아니다. 3명은 검은 날개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흰 날개를 가지고 있다. 딱 한사람만이 붉은 날개를 가지고 있을 뿐. 방금 전 다친 자가 붉은 날개를 가진 자다. 천사와 악마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미 싸움은 판가름 나 있었다.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자들은 상처를 입은 채로 쓰러져 있었고,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는 천사는 날개가 가장 큰 한명밖에 없었다. 그나마 입고있는 갑옷같은 것은 여기저기 부서져 있었고, 본인도 상당히 지쳐보였다. 그에 비해 악마쪽 3명은 다치지도 않고 멀쩡했다.

"젠장! 이거나 먹어라! 가이아여, 내게 빛의 검을!"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천사가 주문을 외우자 손에 하얗고 긴 칼같은 것이 생겼다. 그대로 그녀는 악마들을 향해 돌격했다. 가운데 있는 악마의 목을 노리고 휘두르지만 지쳐서인지 동작이 크다. 악마는 가볍게 뒤쪽으로 피했고 천사의 칼은 허공을 갈랐다. 주변에 흰 검기가 공기를 가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 역시 빗나가고 이때, 주위에 있던 다른 악마들이 손에 검은 공을 여러개 만들더니 천사에게 날린다. 직격! 천사는 쓰러진 채로 움찔거린다.

"살려줄 테니 부하들을 데리고 돌아가라."

"끄윽."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표정이 '그런 수치는 싫다' 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한 천사가 나타난다.

"호의는 고맙게 받도록 하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천사는 주위를 흰 빛으로 감싸며 자신이 보이지 않게 하더니 쓰러져 있는 천사들과 함께 사라졌다. 싸움은 끝난 셈이었다.

"시로 저 바보녀석을 정말 호위대장 시켜도 될려나....... 술 좀 마셨다고 뻗어버리다니."

가운데 있던 악마가 관자놀이에 손을 대며 말한다. 하늘색 머리를 가졌으며 꽤 매혹적인 몸매다.

"어쩔 수 없죠. 신에님. 아직 어려서인지 고집이 상당히 세니까요."

오른쪽에 있는 악마가 말했다. 붉은 머리, 세명중 가장 어려 보인다. 어쨌든 악마 기준에서 어리다 뿐이지 200살은 넘게 먹었다.

"하아, 할 수 없지, 카론. 떠날 때 너무 자존심 건들 지 말걸 그랬어. 성가시게 몰래 도와주는 게 무슨 꼴이람."

"확실히....... 그 고집을 풀도록 설득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오늘같이 괜히 술마셨을 때를 노려서 천사들이 습격해 온다면 아마......."

"됐어. 지 맘대로 하게 내버려둬. 여차하면 우리가 처리하면 되지."

다른 악마(이쪽은 검은 머리에 전형적인 스포츠맨 타입)가 말하자 신에라고 불린 악마는 귀찮다는 듯 얼머무렸다. 하지만, 그 악마는 순간 미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다.

"....... 사실은 마계에 갇혀있는게 싫은 것 뿐이죠.......?"

"헤에, 들켰네? 좀 봐주라. 나르마 거기다가 그녀석 200년 가까이 내가 그 똥고집 없애려고 노력했는데도 아직 저모양이라구. 언제 설득해. 한번쯤 혼나야 정신차릴거야."

신에는 가볍게 웃으면서 넘겼다. 그러더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바꾸었다.

"그나저나....... 그 붉은 날개쪽 천사는 정말 대단했어. 밤이면 분명 천사에게 불리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그정도 실력이라니....... 시로라면 문제 없겠지만 꽤 위험한걸? 지원을 좀 늘려야 할지도."

모두들 긍정하는 모양이었다.

"자, 일단 우리도 자자. 피곤해 죽겠다."












하아 간신히 3편 끝냈군요. 예정과 달리 파티로 이야기가 흘러갔지만.......

미리 말해드리자면 4~5편 이 지나야지 본격적인 이야기랍니다........ 그 외에는 읽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에구....... 그나저나 저도 시험때문에 다음편은 좀 힘들군요. 3편 좀 다듬은 후에 시험 끝나면 4편에 돌입해야 할 듯.

어쨌든, 나름대로 고보시의 숨겨진 감정과 시아에 대한 시로(크라우스)의 감정이 엿보이는 편이었습니다^^

  1. [경고] 소설은 하루에 1개씩만 쓰도록 하세요.

    Date2005.09.11 Bynzle Views5742
    read more
  2. 소설게시판 이용안내

    Date2004.05.11 By하루히 Views9627
    read more
  3. 쓰론 오브 다크니스 58화-어둠의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 of darkness)

    Date2005.09.13 By지옥의사탄 Views405
    Read More
  4. 쓰론 오브 다크니스 60화-엔트로피와 카오스

    Date2005.09.21 By지옥의사탄 Views427
    Read More
  5. 쓰론 오브 다크니스 61화-욕구, 타이밍, 심상, 방향, 균형요인

    Date2005.09.22 By지옥의사탄 Views319
    Read More
  6. 쓰론 오브 다크니스 62화-족장들의 각성1

    Date2005.09.24 By지옥의사탄 Views300
    Read More
  7. 쓰론 오브 다크니스 63화-족장들의 각성2

    Date2005.09.28 By지옥의사탄 Views549
    Read More
  8. ST 3편-7 파티, 그리고 전투.

    Date2005.10.03 ByS시로T*^^* Views575
    Read More
  9. 빛의 후예(에필로그)

    Date2005.10.03 Bykazmodan Views1431
    Read More
  10. 쓰론 오브 다크니스 64화-다크 프로토스의 천적

    Date2005.10.04 By지옥의사탄 Views2107
    Read More
  11. 쓰론 오브 다크니스 65화-살벌해졌다.

    Date2005.10.09 By지옥의사탄 Views2049
    Read More
  12. 쓰론 오브 다크니스 막간-실존하는 지구내부의 지옥

    Date2005.10.14 By지옥의사탄 Views2435
    Read More
  13. 쓰론 오브 다크니스 66화-......

    Date2005.10.15 By지옥의사탄 Views2235
    Read More
  14. 쓰론 오브 다크니스 67화-타락천사 mourning lord의 강림.

    Date2005.10.16 By지옥의사탄 Views2182
    Read More
  15. 쓰론 오브 다크니스 68화-카오스 토폴로지(chaos topology)

    Date2005.10.17 By지옥의사탄 Views2061
    Read More
  16. 쓰론 오브 다크니스 69화-또다른 사탄의 음흉한 계획

    Date2005.11.09 By아인슈타인 Views2226
    Read More
  17. 쓰론 오브 다크니스 70화-그곳에는 항상 다크 랑카스가 있다.

    Date2005.11.12 By아인슈타인 Views2342
    Read More
  18. ST 4편 : 천사의 음모, 히로시의 힘. 그리고 재회의 서막

    Date2005.11.13 ByS시로T*^^* Views2066
    Read More
  19. ST 3편 파티(3편을 다 합친 것 뿐이에요.)

    Date2005.11.20 ByS시로T*^^* Views2799
    Read More
  20. 쓰론 오브 다크니스 막간-사타닉 바이블(satanic bible)

    Date2005.11.22 By아인슈타인 Views2788
    Read More
  21. 쓰론 오브 다크니스 71화-사가지 상호작용을 이용한 마법면역1

    Date2005.12.18 By아인슈타인 Views2390
    Read More
  22. ST 5편-1 평화로운 하루. 그리고 전투

    Date2005.12.31 ByS시로T*^^* Views173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Next
/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