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론 오브 다크니스 13화-아제로스1

by 템플오브세트 posted Jun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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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아 슈피리티스무스와 사울리안, 카라드 하트세어등은 사술사가 된 켈투자드와 리치킹 아서스(네쥴)을 아제로스의 세계의 노스렌드 북방대륙에서 만난다. 이들은 당연히 서로 반가워한다. 켈투자드는 이 아제로스에서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종족으로 분류해서 설명해준다.

버닝 리전

타이탄들 그리고 질서 체계 [The Titans and the Ordering]

아무도 어떻게 우주가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어떤 이들은 엄청난 우주 폭발이 거대한 암흑의 공간으로 무한한 세계들을 튕겨버려서 현재와 같이 되었고 그 세계들이 생명을 잉태하게 되었다는 가설을 내세운다. 또 다른 이들은 지금 존재하고 있는 우주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는 한 존재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비록 무질서한 우주의 정확한 기원은 불명확하게 남아있지만, 어느 강력한 종족이 다양한 세계들의 질서를 확립시켰고 후손들이 그들의 발자취를 안전하게 따를 수 있도록 미래를 확보해 놓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시기가 또 사탄이 지옥 인민해방혁명을 일으킨 시대이기도 하다.

우주에서 온 철의 피부를 가진 거대한 신들인 타이탄(Titan)들은 사탄이 어둠과 진노와 사망의 권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들을 까마득히 모른체 자신들이 도착한 세계들에서 자진해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들은 거대한 산들을 세우고 광대한 바다들을 이끌어 그들의 세계를 다듬었다. 그들은 숨을 내쉬어 하늘과 대기를 만들어 먼 미래를 위한 계획의 시작으로 혼돈에서 질서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모든 곳들을 다듬었다. 심지어 그들은 최초의 종족들에게 그들의 세계에서 일을 돌보게 하고 영토도 소유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타이탄들은 정예로 구성된 판테온(Pantheon)에 의해 지배되었는데, 그들은 첫 창조 시대 동안, 끝없는 암흑에 흩어진 수천만 개의 세계들에 질서를 확립시켰다. 인자한 판테온은 뒤틀린 황천의 다차원적인 비열한 생물체들의 끝없는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이 정립한 세계들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무수히 많은 세계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에테르의 혼란스런 마법스러운 공간인 지옥의 바깥 어두운 부분의 근처(Nether)는 단지 생명을 파괴하고 살아있는 존재들의 에너지를 빼앗으려는, 사탄의 피조물들인 악마적인 존재들의 거주지였다. 이타적이고 순수한 타이탄들은 어떤 형태의 사악함도 받아들일 수 없기에 악마들의 끝없는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살게라스 그리고 배신 [Sargeras and the Betrayal]

뒤틀린 황천에서 타이탄의 세계로 오려는 악마적인 존재들과의 전쟁을 위해 판테온들은 그들 중의 최상의 용사인 살게라스(Sargeras)를 선출하여 첫 전쟁을 치르고자 했다. 살게라스는 청동으로 주조한 뛰어난 거인으로 천 년 동안 악마들을 찾아내어 파멸시키는 일들을 수행해왔다. 오래 전에 살게라스는 힘과 세계에 대한 권력을 갈구하는 강력한 2개의 악마 종족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사탄의 지시를 받아서 어둠의 신에 속하는 프로토스의 신 아둔에 의해 창조된 에레달(Eredar)은 교활한 마법사 종족으로 그들은 사탄의 악마적인 마법으로 몇 개의 세계를 침략하고 노예화하였었다. 그 세계의 토착 종족들을 에레달의 혼돈의 힘으로 변이시켜 악마로 변하게 됐다. 비록 살게라스는 에레달을 물리치고도 남을 무한한 힘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살게라스는 그들의 퇴폐와 애태우는 악에 영향을 받아 큰 혼란을 겪었다. 이것이 곧 아둔이 살게라스를 타락시키는 것이다. 물론 모든것들은 뒤에서 전부 다 사탄이 조정하고 있었다. 측정할 수 없는 퇴폐와 악이 살게라스를 우울에 빠지게 했다. 살게라스는 그 마법사들을 우주에서 제거하기 위해 뒤틀린 황천의 텅 빈 구석에 가두었다.

살게라스의 혼란과 우울이 깊어지고 있었지만, 그는 타이탄들의 질서를 방해하려 하는 종족들과의 싸움을 지속적으로 강요 받고 있었다. 드레드로드로도 알려진 나스레짐(Nathrezim)은 흡혈귀종의 사탄의 피조물인 악마 종족으로, 그들은 인구가 많은 세계를 손에 넣어 그 거주자들을 그림자로 만들어버리고자 계획하고 있었다. 사악하고 책략적인 드레드로드들은 모든 국가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증오하도록 조작하였다. 비록 살게라스는 나스레짐을 쉽게 패배시켰지만 그들의 퇴폐는 그를 깊게 자극시켰다.

고귀한 살게라스는 그의 정신을 압도시킨 끝없는 의심과 절망에 자신의 직책에 대한 믿음뿐만이 아닌 우주에 질서를 정립시키고자 하는 모든 타이탄들의 사상에 대한 믿음도 잃었다. 살게라스는 외롭고 어두운 우주에는 질서의 개념은 어리석은 것이며 오직 혼돈과 타락만이 절대적이라 믿게 되었다. 그의 친구들인 타이탄들이 그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길 설득시키고 그의 흥분된 감정을 위로했지만 살게라스는 그들의 학설들을 망상이라 생각하여 무시했다. 그들의 사회에서 빠져 나온 살게라스는 자신만의 장소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다. 판테온은 그의 이탈을 슬퍼했지만 아무도 그가 얼마나 멀리 갔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광기로 그의 마지막 남은 고귀한 영혼을 없애버리고 그는 창조물의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타이탄들에게 있다고 합리화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타이탄들의 작업을 망쳐놓기 위해 살게라스는 막을 수 없는 군대를 양성하여 물질적인 세계를 화염으로 뒤덮었다.

살게라스의 타이탄적인 모습은 그의 한때 고귀했던 마음을 오염시킨 타락으로 인해 바뀌어갔다. 그의 눈과 머리카락 그리고 수염은 화염을 분출하고 그의 청동으로 된 피부는 그의 끝없는 증오의 용광로와 화염을 분출하기 위해 쪼개졌다.

광기에 살게라스는 비열한 악마들인 에레달과 나스레짐을 해방시켜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사탄이 살게라스를 완전히 사로잡아 자신의 노예로 만든 것이다. 교활한 악마들은 어두운 타이탄의 거대한 분노와 힘을 가진 그를 경배하며 그를 섬기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악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맹세했다. 막강한 에레달들 중에서 살게라스는 두 전사를 선택하여 파괴를 위한 악의 군대를 이끌게 하였다.

킬제덴(Kil'jaeden)이라는 사기꾼은 가장 어둡고 사악한 종족들을 유혹하여 살게라스의 밑에 두게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또 다른 전사인 불결의 아키몬드(Archimonde)에게는 자신의 의지에 대항하는 이들을 없애도록 그의 거대한 군대를 이끌게 하였다.

킬제덴은 먼저 자신의 끔직한 힘으로 흡혈귀적인 드레드로드들을 노예로 만들었다. 드레드로드는 킬제덴의 엘리트 부대로서 자신들의 주인이 초창기의 종족들을 타락시키고 자신들의 무리로 만드는 일을 즐겼다. 드레드로드에서 가장 뛰어난 자는 타이콘다리우스(Tichondrius)였다. 티촌드리우스는 가장 완벽한 군인으로서 킬제덴을 섬기며 살게라스의 불타는 의지를 세계의 모든 어두운 곳에 전파시키는 것에 대해서 마음깊이 동의하고 있었다.

막강한 아키몬드도 힘으로 자신만의 부하들을 두었었다. 해악을 미치는 핏 로드들(Pit Lord)과 그들의 야만스런 지도자인 만노로스(Mannoroth)를 불러 모든 생명체를 소탕할 정예 군단을 이루고자 했다.

살게라스는 자신의 군대가 양성되어가고 자신의 명령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고 끝없는 암흑으로 자신의 분노의 힘을 내보내기로 했다. 그는 거대해져 가고 있는 자신의 군대를 버닝 리즌이라 불렀다. 그날부터 그들의 성스럽지 못한 십자군이 얼마나 많은 세계를 소멸시키고 불태웠는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아제로스의 질서 [Ordering of Azeroth]

자신들의 일을 망치려는 살게라스의 사명을 모르는 타이탄들은 계속해서 세계들을 돌아다니며 알맞게 다듬고 질서를 확립시켜 나아갔다. 그들이 세계를 다니다 어느 한 작은 세계에 도착하였는데 그 곳은 차후에 토착민들이 아제로스라 부르게 된 곳이었다. 타이탄들이 계속해서 혼돈의 세계를 거쳐 가며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였고, 가끔은 적대감을 가진 몇몇의 단순한 생명체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 단순한 생명체들은 그들이 올드 갓(Old God)들이라 부르던 이해할 수 없는 악마 종족을 숭배하여 타이탄들을 쫓아내서 자신들의 세계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서약을 맺었다. 판테온은 그들이 올드 갓을 추종하자 이에 곤란을 겪었고 군대를 보내어 그 단순한 생명체들과 올드 갓에 대항하여 전쟁을 일으켰다. 단순한 생명체들이 분노하여 싸웠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강력한 타이탄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판테온은 올드 갓의 성을 산산이 부수고 세계의 지면 깊이 숨어있던 다섯 명의 악마를 잡았다. 올드 갓의 힘없이는 그들의 분노한 영혼을 물질적 세계에서 유지시킬 수 없었기에, 그 단순한 생명체들은 분쇄되어 땅 속으로 피 흘리며 흡수되었다. 단순한 생명체의 소멸로 자연은 평온해졌으며 세계는 다시 평화롭게 정착되었다.

타이탄들은 위협이 있음을 감지하고 조심스럽게 다시 일을 시작했다. 타이탄들은 몇몇 종족들에게 권능을 주어 세계를 꾸밀 수 있도록 했다. 그들이 땅속 깊이 동굴을 파낼 수 있도록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돌로 드워프(난쟁이)들을 창조했다. 해면에서 육지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거대하지만 온순한 바다 거인들도 창조했다. 타이탄들은 오랜 시간 동안 완벽한 모습의 단일대륙을 일궈낸 후, 그 대륙을 움직이고 가꾸었다. 그 대륙의 중심에 타이탄들은 번뜩이는 에너지를 가진 호수를 만들었다. 그들이 '영원의 샘'이라고 명명한, 그 샘는 세계 모든 것의 생명을 주는 샘이었다. 그 샘는 모든 생명체를 기르고 양질의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식물들, 나무들 그리고 생명체들이 그 최초의 대륙에서 자라났다. 그들의 임무가 거의 완수되자 타이탄들은 그 대륙을 "영원한 별빛의 땅"이라는 뜻으로 칼림도어라 지었다.

작은 세계에 만족스럽게 질서가 정립되고 그들의 일이 끝나자 타이탄들은 아제로스를 떠날 준비를 했다. 그들이 떠나기 전, 그들은 가장 훌륭한 새로운 종족을 창조하여 칼림도어를 어떤 위협에서라도 보호하여 완벽한 평온함을 깨지 못하도록 하였다. 남아있던 몇몇 판테온들은 그들이 지닌 각각의 힘을 다섯 마리의 신화의 시대 때부터 깨어있던 드래곤들에게 부여하였다. 생명을 주는 알렉스트라자, 주문을 만드는 말리고스(Malygos), 꿈을 주는 이세라, 시간을 조종하는 노즈돌무, 그리고 대지를 감시하는 넬사리온(Neltharion)는 타이탄들의 강력한 힘을 부여 받아 세계를 수호하게 되었다.

자신들의 창조물들의 수호자들인 드래곤들을 준비시킨 타이탄들은 영원히 아제로스를 떠났다. 드래곤들의 지키는 막 태동하기 시작한 작은 세계의 존재를 살게라스가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불행하게도……





휴면족



제2차 전쟁의 여파 [Aftermath of the Second War]

모든 것을 황폐화 시켰던 오크족과의 전쟁으로 로데론 얼라이언스는 커다란 정신적인 타격을 입게 되고, 혼란 상태로 치닫게 되었다. 막강한 전사인 올그림 둠해머(Orgrim Doomhammer)가 이끄는 피에 굶주린 오크족들은 드워프의 땅인, 카이즈 모단(Khaz Modan)을 지나가며 황폐화시킨 것뿐만 아니라, 로데론 중앙 지방들도 파괴하였다. 가차없이 질주하던 오크족은 저 멀리 위치한 엘프족의 쿼엘탈라스(Quel'Thalas)까지도 약탈을 이어나갔고, 그 곳에서야 그들의 질주를 멈출 수 있었다. 아두인 로써 경(Anduin Lothar), 우서 더 라이트브링어(Uther the Lightbringer), 댈린 프라우드모어 사령관(Daelin Proudmoore)이 이끄는 연합군 군대들은 산산히 부서진 아제로스(Azeroth)의 땅으로 오크족을 내몰았다. 아제로스는 왕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오크족의 무참한 살육 앞에 무너진 왕국이었다.

로써 경 휘하의 연합군은 둠해머의 클랜을 로데론에서 쫓아내어, 오크족이 지배하는 아제로스 지방으로 몰아냈다. 로써 경의 군대는 화산지역에 위치한 오크들의 블랙락 스파이어(Blackrock Spire; 암흑바위탑 요새)를 포위하고, 공격을 시작했다. 오랜 전투 끝에 둠해머와 그의 부관들은 블랙락 스파이어에서 뛰쳐나와, 로써 경의 팔라딘들과 버닝 스텝스(Burning Steppes; 불타오르는 대초원)에서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로써 경과 둠해머는 진열을 다듬어 대대적인 전투를 치루게 되고 양 진영은 모두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되었다. 간신히 둠해머가 로써 경을 제거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전투의 결과에는 기대했던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하였다.

로써 경의 가장 깊은 신망을 받던 부관 투라룐(Turalyon)은 로써 경의 붉은 피가 묻은 방패를 들고 잔인한 복수를 위해 생존해 있는 병사들을 모으게 되고 복수심에 불타는 튜라론의 부대는 둠해머의 부대의 병사들을 몰살하는, 영광스럽지만 무시무시한, 대 승리를 거두었다. 지치고 흩어진 오크족의 생존자들은 이제 오크족의 마지막 요새인 다크 포탈(Dark Portal; 암흑의 문)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투라룐과 그의 전사들은 잔존해있던 오크족들을 쫓아, 스웜프 오브 서로우(Swamp of Sorrow; 비통의 늪지대)를 통해 다크 포탈이 있는 블라스티드 랜즈(Blasted Lands; 저주 받은 땅)로 들어갔다. 이 거대한 다크 포탈의 입구에서, 지친 연합군과 큰 상처를 입은 오크족은 제 2차 전쟁의 전투중 가장 잔인하며 치열한 전투를 치루게 된다. 블러드러스트에 의해 광폭해진 오크들도 끝내, 압도적인 인원수의 연합군의 분노 앞에서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둠해머의 생존한 병사들은 로데론으로 다시 끌려가게 되고 둠해머 역시 포로가 되어 로데론으로 호송되었다.


다크 포탈, 저 너머에 [Beyond the Dark Portal]

네더가르데(Nethergarde)가 완성되고 몇 달이 지난 후에, 다크 포탈의 기운들이 뭉쳐 드레노어(Draenor)로 통하는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었다. 원로 샤먼인 넬쥴(Ner'zhul)의 수하에 남아있던 오크족들은 다시 한번 아제로스를 향하여 진격하였다. 오크족은 드레노어에 새로운 차원의 문들을 세우기 위해 넬쥴의 힘을 증폭시켜 줄 몇 개의 마법의 유물들을 훔쳐 멸망해가는 그들의 붉은 세계에서 영원히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넬쥴이 연합군에 대항한 새로운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로데론의 왕 테러너스(Terenas)는 그의 군사를 드레노어로 보내 오크족이 가지고 올 위협을 영원히 종식시키려 했다. 콰드갈(Khadgar)과 투라룐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은 오크족과 불타오르는 대지에서 격돌하였다. 엘프 레인져 알레리아(Ranger Alleria), 난쟁이 퀄드란(Kurdran)과 역전의 용사 다나스(Danath)의 도움을 받았지만, 콰드갈은 넬쥴이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세우는 것을 막지 못했다.

차원의 문들로 모인 엄청난 에너지가 일으킨 거대한 마법의 폭풍으로 인해, 이미 황폐화된 붉은 세상이 점점 무너져가기 시작했다. 콰드갈이 그의 전우들을 아제로스로 돌려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동안, 넬쥴은 가장 신뢰하는 몇 심복만을 데리고 차원의 문을 넘었다. 멸망해가는 세계에 갇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콰드갈과 그의 전우들은 이기심을 버리고 오직 아제로스를 드레노어의 잔인한 파괴로부터 구하기 위해 다크 포탈을 파괴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엄청난 희생을 통해 영웅들은 끝내 다크 포탈을 파괴하고 아제로스를 보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탈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관없이 드레노어의 멸망을 향한 진통은 더욱 거세져만 갔다.


그림 바톨 전투 [The Battle of Grim Batol]

두 번째 다크 포탈을 파괴한 후, 연합군은 아제로스에 남아 있던 변절한 오크족들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제 2차 전쟁 직후에 세워진 오크 포로 수용소는 오크 포로들로 가득 차서 지속적인 감시를 받고 있었다. 새로 도착한 워송(Warsong) 클랜이 아직 연합군의 복수의 칼날을 피하고 있었지만, 로데론에 안착한 평화를 뒤엎을 수 있는 유일한 클랜은 오직 드래곤머(Dragonmaw) 클랜밖에는 없었다.

교활한 워록 네크로스(Nekros)가 이끄는 드래곤머 클랜은 드래곤들과 소형 지상 유닛들로 카이즈 모단 지역의 반 이상을 점령하였다.

네크로스는 강력한 마법 유물인 디몬 소울(Demon Soul)을 사용하여 드래곤 여왕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와 그녀의 레드 드래곤플라이트(Red Dragonflight) 부대를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 드워프의 고대 요새인 그림 바톨을 본거지로 하여, 네크로스는 대군대를 양성하고 흩어진 오크족들을 다시 모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워록 네크로스의 강대한 힘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마법사 로닌(Rhonin)의 개입으로 네크로스의 계획은 뒤틀어지게 되었다. 로닌과 그의 동료들은 드워프 저항세력의 힘을 업고, 디몬 소울을 파괴하고 알렉스트라자를 오크들의 손아귀에서 해방시켰다. 분노로 불타는 레드 드래곤들이 드래곤머 클랜을 모두 불태워버림으로써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오크족의 보루는 전멸하게 된것이다..

오크족 최후의 워록 네크로스가 죽자, 오크 수용소에 뒹굴던 오크족들은 비참한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싸우거나 죽을 의지를 모두 잃어버린 오크들은 전사들로써의 자신들을 망각하여갔다. 그들을 낳은 자랑스러운 문화들마저도……


연합의 와해 [The Alliance Splinters]

오크족이 처참하게 패배한지 수 년이 지난 후, 연합 소속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영토 와 정치적인 권력 차지하기 위해 사사건건 서로에게 시비를 걸게 되었다. 연합의 적극적인 후원자, 로데론의 왕 테러너스는 인간들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맺었던 협정이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테러너스는 연합의 지도자들을 설득하여 오크족이 아제로스를 점령했을 때 파멸한 도시인 스톰윈드(Stormwind)의 재건을 돕기 위해 돈과 인력을 빌려주도록 하였다. 수많은 오크 수용소들의 운영비등을 포함한, 높은 세금 때문에 연합의 많은 지도자들(특히 길네아스(Gilneas)의 진 그레이멘(Genn Greynmane))은 연합에서 탈퇴하는 것이 자신들의 왕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실버문의 나이트 엘프족 장로들은 휴먼족의 잘못으로 엘프족의 숲들이 불에 타버렸다며, 연합에 대한 충성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약삭빠른 테러너스는 씩씩한 휴먼들이 목숨까지 버려가며 방어하지 않았다면 쿠엘탈라스는 아예 지도에서 지워졌을 것이라는 사실을 엘프들에게 상기시켰으나, 엘프들은 고집스럽게도 그들이 내린 결정을 따랐다. 엘프족이 탈퇴하자, 곧 이어 길네아스(Gilneas)와 스트롬가르데(Stromgarde)가 연합에서 떨어져 나갔다. 연합이 붕괴되어 갔지만, 테러너스 왕에게는 믿을만한 우방들이 아직 있었다. 퀼 티라스(Kul Tiras)의 프라우드모어 사령관과 아제로스의 베리안 롼(Varian Wrynn)은 계속 연합에 충성하였다. 테러너스에게 충성 서약을 한 아크메이지 안토니다스(Antonidas)가 이끄는 키린 토(Kirin Tor)의 마법사들도 연합에 남기로 하였다. 가장 기쁜 일은, 막강한 드워프의 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magni Bronzebeard)가 연합군이 카이즈 모단을 오크족으로부터 보호해주어서 드워프들이 영원토록 갚지 못할 큰 빛을 졌다며 충성을 맹세한 일이었다.


새로운 세대 [A New Generation]

오랜 시간이 흘러 긴장감은 누그러지고 로데론에 평화가 왔다. 테러너스 왕과 알론수스 파울(Alonsus Faol) 대주교는 왕국을 재건하고 연합에 속한 나라들을 돕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아제로스 남부 왕국은 다시 번성하였고 롼 왕의 지도 하에서 군사 강국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팔라딘 집단의 최고 지휘관인 우서 더 라이트브링어는 민간 분쟁을 해결하고 반-휴먼 반란들을 진압하여 로데론의 평화를 지켰다. 프라우드모어 사령관은 그의 휘하에 있는 함대로 상선 선로의 해적들과 약탈자들을 소탕하여 공해의 질서를 지켰다. 그렇지만, 새 세대 영웅들의 업적들만이 민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테러너스 왕의 독자인 아써스(Arthas) 왕자는 자라서 강하고 자신만만한 젊은이가 되었다. 드워프의 왕 마그니의 형제인 무라딘 브론즈비어드(Muradin Bronzebeard)에게 훈련 받은 아써스는 로데론 최고의 검사들 중 한 명이 되었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써스는 우서 경의 휘하에 있는 실버 핸드(Silver Hand)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테러너스 왕과 오랜 시간 동안 친구처럼 지내온 우서 경은 아써스 왕자를 제자라기 보다는 조카라고 생각하였기에 그를 애정을 가지고 대하였다. 고집이 세고 어느 정도 거만한 왕자였지만, 그의 용맹함과 끈기는 그런 단점들을 감추고도 남았다. 쥴아만(Zul'Aman)의 트롤 무리가 쿠엘탈라스 경계지역의 마을들을 공격하였을 때, 아써스는 재빠르게 트롤들을 물리쳐 트롤들의 약탈을 종식시켜버린 일도 있었다.

아써스의 영웅적인 행동들 때문에, 로데론의 시민들은 젊은 왕자의 사생활에 엄청난 관심을 가졌다. 아써스와 제이나 프라우드모어(Jaina Proudmoore)라는 아가씨와의 싹트는 사랑에 관한 소문들이 온 왕국에 퍼졌다. 제이나는 프라우드모어 사령관의 막내딸이었고 아써스의 소꿉친구였었다. 그러나, 이 아름답고 수줍은 숙녀는 달라란(Dalaran)의 마법단체인 키린 토(Kirin Tor)의 유명한 수련원이었다. 숭배 받을 정도의 대마법사 안토니다스에게 마법을 배우는 제이나는 마법 연구와 마법 조사에 대단한 재능을 가진 천재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서로 엄청난 임무들을 맡고 있으면서도, 아써스와 제이나는 계속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였다. 테러너스 왕이 노쇠하였으므로, 시민들은 이 사랑 받는 아써스 왕자가 제이나와 혼인하여 왕가를 이어나가기를 바랬다.

만인들의 관심에 당황한 아써스와 제이나는 그들의 관계를 최대한 감추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달라란에서 학문에 전념하던 제이나는 그들의 사랑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제이나는 태어나서부터 마법을 공부했고, 그녀 자신은 왕궁에 갇혀있을 것이 아니라 일생 동안 지식 탐구를 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 두 연인이 아쉬움 가득한 이별을 하고 다시 그들의 직무에 충실 하게 되었고, 이 일을 지켜본 로데론의 시민들은 크게 실망하였다.


암흑의 귀환 [The Shadows Return]

약13년간의 평화가 이어진 후, 전쟁이 발발할 거라는 소문이 다시 퍼져나갔다. 왕의 첩보원들이 내놓은 보고에 의하면, 최근에 나타난 오크족의 젊은 우두머리가 잔존해 있던 몇 오크 클랜들을 모아 정예 부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젊은 우두머리는 오크 수용소를 뚫어 그의 동포들을 속박에서부터 해방시키고자 했다. "새로운 호드"라고 칭해지는 이 무리는, 억류되어 있는 전사들을 구출하고자 북부의 스트라홈(Strathholme)이라는 도시를 공격했다. 또한 이 부대는 오크 수용소들의 보안을 감독하는 던홀드 요새를 파괴하여 보안 감독들을 모조리 제거하였다. 테러너스왕은 우서와 그의 팔라딘들을 보내 오크 우두머리의 반란을 진압하려고 했으나, 오크족들을 찾을 수 없었다. 오크 무리의 젊은 우두머리는 자신이 전략의 천재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서 경의 반란 진압군을 치고 빠져 나오는 작전으로 교묘히 피해갔다.

오크족의 새로운 위협에 긴장해 있는 테러너스 왕에게 또 다른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죽음 숭배자(Death Cults)"들이 북방 지역에 자리를 틀었다는 것이었다. 죽음 숭배자들은 권리를 빼앗기고 낙심 당한 로데론의 시민들을 왕의 노예로서의 삶이 아닌 지상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며 유혹하였다. 테러너스 왕은 오랜 평화와 정적 후에 찾아온 여러 문제들이 오직 또 다른 뼈아픈 재앙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테러너스 왕은 여태까지 오래된 수많은 역경들과 새로운 역경들을 무사히 넘긴 로데론이 다시 한번 이 모든 재앙들을 이겨내고, 밝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크족



굴단(Gul'dan) 그리고 배신 [Gul'dan and the Betrayal]

제2차 전쟁 최후반에, 호드(horde)의 승리가 거의 확정적일 무렵, 멈출수 없는 반목이 아제로스의 가장 강력한 두 오크들 사이에서 생겨났다. 은밀한 샤도우단(Shadow Council)의 우두머리인 사악한 워록 굴단(Gul'dan)은, 호드의 우두머리인 올그림 둠해머의 힘에 대항하는 다수의 반역자 클랜들을 이끌었다. 둠해머가 연합군의 잔당들을 처단하고자 로데론의 수도로 마지막 급습을 준비하는 동안, 굴단과 반역자 클랜들은 그들이 있어야 할 위치를 떠나 바다로 이동했다. 굴단의 배신으로 맞설 힘의 반을 잃고 당황한 둠해머는, 군대를 퇴각시키고 연합군을 완전히 무찌를 수 있는 승리의 순간을 놓쳐버릴 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 신이 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최고 권력을 갈망하던 굴단은 최후의 힘에 대한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고 알려진 바닷속 살게라스(Sargeras)의 무덤을 찾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미 자신의 오크족 동지들을 버닝 리즌(Burning Legion)의 노예로 만들어 버린 굴단은 둠해머에게 마땅히 이행해야 할 의무들을 져버린 지 오래였다. 스톰리버(Stormreaver) 클랜과 트윌라이트 해머(Twilight's Hammer) 클랜의 도움으로 굴단은 살게라스의 무덤을 해저에서 육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굴단이 물로 가득 찬 고대의 무덤을 열었을 때, 오직 미쳐버린 악마들만이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종족을 배신한 오크들을 응징하고자 둠해머는 군대를 보냈다. 굴단의 무모한 행동으로 속박에서 풀려난 악마들은 굴단을 갈갈이 찢어 죽였고 우두머리가 죽자 반역자 클랜들은 둠해머의 분노한 군대에 순순히 항복했다. 반란은 진압되었으나 호드는 엄청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굴단의 배반덕분에 전열을 재정비 할 시간을 번 연합군은 그 때를 놓치치 않고 복수 군대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오크 호드가 내분에 휩싸인 것을 감지한 로써 경은 그의 병사들을 모두 모아 오크 호드를 남쪽으로 몰아가 이미 황폐화된 아제로스의 중앙 지역으로 이동시켰고 그 곳에서 연합군은 퇴각하는 오크 호드를 화산 요새인 블랙락 스파이어에 갇히게 만들었다.

로써 경이 이 곳에서의 전투에서 끝내 전사하였지만, 그의 충직한 부하 투라룐이 연합군을 재 정비하여 오크족을 끝없이 깊은 스웜프 오브 서로우로 몰았다. 투라룐의 군대는 오크족의 고향인 붉은 세상 드레노어로 통하는 차원의 문인 다크 포탈을 파괴하는데 성공하였고 결국 드레노어로부터의 증원군이 오지 못하게 되어 끊임없는 전투를 견지 못한 오크 호드는 끝내 스스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흩어진 오크 클랜들은 무장 감시를 받는 오크족 수용소로 보내졌다. 오크 호드가 완전히 쓰러졌지만 일부에서는 평화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디브(Medivh)의 수련원이었던 콰드갈은 연합군의 수뇌들을 설득하여 다크 포탈의 잔재를 감시할 네더가르데 요새를 건설하게 함으로써, 다시는 드레노어로부터 침략이 없도록 하였다.


넬쥴과 섀도우 클랜 [Ner'zhul and the Shadow Clans]

제 2차 전쟁의 불길이 수그러들자 연합군은 오크족의 위협을 미리 제거하려고 했다. 포로가 된 오크들을 수용하기 위해 로데론 남부에 거대한 수용소들이 세워졌다. 연합군의 팔라딘들과 경험많은 병사들이 지키는 수용소는 매우 성공적으로 유지되었다. 포로가 된 오크들은 긴장을 풀지 않고 다시 싸우기를 열망했지만 수용소를 감독하는 던홀드 요새의 감독인들은 평온과 질서를 유지시켰다.

그러나 연합군이 평화를 믿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지옥같이 불타는 드레노어에서는 다시 침략군을 준비하고 있었다. 굴단의 스승이자 장로 샤먼인 넬쥴은 많은 클랜들을 자신의 깃발 하에 모았다. 넬쥴은 손상되지 않은 세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차원의 문들을 열려고 했다. 새로운 차원의 문들을 열기 위해 넬쥴은 아제로스에서 몇 가지의 마법 유뮬들을 필요로 했다. 넬쥴은 이 마법 유뮬들을 얻기 위해 다크 포탈을 열어 전투에 굶주린 클랜들을 다시 아제로스로 보낼 계획을 세웠다.

위송 클랜의 그롬 헬스크림(Grom Hellscream)과 블리딩 할로우(Bleeging Hollow) 클랜의 킬로그 데드아이(Kilrogg Deadeye) 등이 이끄는 새로운 호드는 연합군의 방어전선을 가로질러 이동했고 넬쥴의 예리한 명령하의 오크들은 재빠르게 필요한 마법 유뮬들을 회수하여 안전한 드레노어로 도망쳤다.

오크들이 아제로스를 다시 침략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아챈 로데론의 왕 테러너스는 가장 신뢰하는 부관들을 모았다. 테러너스는 투라룐 장군과 마법사 콰드갈에게 다크 포탈을 통해 오크족의 세상으로 가서 오크족의 위협을 영원히 봉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투라룐과 콰드갈의 군대들이 드레노어로 행군하며 황폐한 헬파이어 반도(Hellfire Peninsula)에서 넬쥴의 클랜들과 격돌하였고, 양쪽 어느 한쪽도 승세를 잡지 못했지만 넬쥴의 치밀한 계획들은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다.

넬쥴은 마침내 다른 세상들로 통하는 차원의 문들을 여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로 인해 받을 끔찍한 대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차원의 문들이 불러온 엄청난 에너지의 폭풍으로 인해 드레노어의 핵심 구조들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투라룐의 군대가 아제로스로 귀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동안에도 드레노어는 붕괴되어가고 있었다. 넬쥴의 계획이 끝내 자신들의 종족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롬 헬스크림과 킬로그 데드아이는 잔존해 있는 오크 클랜들을 모아 비교적 안전한 아제로스로 도망갔다. 자유를 찾아 헬스크림과 데드아이가 다크 포탈을 넘어서자 다크 포탈은 갑자기 폭발해 버렸고 이로인해 아제로스에 남아 있는 오크들에게는 다시 돌아갈 길은 영영 막혀버린 것이었다.

거대한 화산의 폭발로 인해 드레노어의 대륙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넬쥴과 그의 샤도우문(Shadowmoon) 클랜은 새로운 차원의 문들을 통과했다. 불타는 바다가 높게 일어나 이미 황폐화된 세상을 뒤덮었고 끝내 드레노어는 엄청난 폭발과 함께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드래곤의 날 [Day of the Dragon]

다행이도 그롬 헬스크림과 그의 워송 클랜은 생포 당하는 수모는 모면했지만, 데드아이와 그의 블리딩 할로우 클랜은 곧 바로 포위당해 로데론의 오크 수용소로 보내졌다. 수용소에서 엄청난 폭동들이 일어났지만 수용소 감독관들은 이내 질서를 회복시켰다.

그러나 연합이 알아채지 못하고 있던 사이, 대규모의 오크 클랜들이 카이즈 모단의 북부 폐허지역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었다. 악명 높은 워록 네크로스가 이끄는 드래곤머 클랜은 강력한 고대의 마법 유뮬인 디몬 소울을 사용하여 드래곤 여왕 알렉스트라자와 그녀의 레드 드래곤플라이트 부대를 수하에 두고 있었다. 드래곤머 클랜은 드래곤의 여왕을 인질로 하여 드워프가 버리고 떠난 그림 바톨 요새에서 비밀 군대를 양성하였다. 네크로스는 자신의 부대와 막강한 레드 드래곤들로 연합군을 공격하여였고 오크 호드를 다시 규합하여 아제로스 정복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마법사 로닌이 이끄는 소규모의 저항세력에 의해 디몬 소울이 파괴되고 드래곤의 여왕이 해방되고 말았다.

분노에 찬 알렉스트라자의 드래곤들은 그림 바톨을 산산히 부수고 수적으로 우세한 드래곤머 클랜을 불태워버렸다. 드래곤머 클랜의 잔존해 있던 오크들을 연합군이 포위하여 오크 수용소에 수용시킴으로써 오크 호드를 다시 통합시키고자 했던 네크로스의 야심 찬 계획은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드래곤머 클랜의 패배는 곧 오크 호드의 최후의 결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무기력 그리고 억류 [Lethargy and Internment]

수 개월이 지나는 동안 더 많은 오크들이 생포되어 오크 수용소로 보내졌다. 오크 수용소들이 오크들로 넘치게 되자 연합은 알테락(Alterac) 산의 남쪽 평지에 추가적인 오크 수용소들을 건설해야만 했다. 늘어나는 수용소들의 유지비를 감당하기 테러너스 왕은 연합국가들에게 새로운 세금을 징수하였는데 이 세금으로 인하여 각 국가의 국경 분쟁과 연합 국가 지도자들 간에 불화가 초래되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맺은 국가간의 협정은 서서히 그 견고함을 잃어가고 있었다.

정치적인 불화가 계속되는 동안 오크 수용소의 감독관들은 오크 포로들에게 이상한 변화가 생기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수용소에서 탈출하려던 오크들의 노력과 같은 종족끼리 서로 싸우던 횟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고 있던 것이었다. 오크들은 냉담해졌고 둔감해져 갔다.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아제로스 역사상 가장 흉폭했던 종족인 오크족이 끝내 싸울 의지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오크들이 이상하게도 무기력해지자 연합의 지도자들은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지속적으로 오크들이 약해지도록 노력하였다. 일부에서는 까닭 모를 오크들의 무기력 상태가 오크들에게만 전염되는 병 때문이라고 추측하였다. 하지만 달라란의 안토니다스 대마법사는 다른 가설을 내놓았다. 오크족의 역사에 대해 어느정도 식견을 가지고 있던 안토니다스는 오크들이 이제까지 워록의 마법이나 악마적인 힘의 영향을 받아 흉폭한 상태에 빠져있었다고 추측했고 또한 오크들이 아제로스를 침공하기 전에 악마적인 힘의 영향을 받아 타락했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악마들이 오크족의 피에 영향을 주어 비정상적으로 흉폭하게 만들고 힘과 체력과 그리고 공격성을 높이게 했던 것이다.

안토니다스는 오크족들이 무기력해진 것은 질병 때문이 아니라 오크 워록들의 일시적인 마법에 의해 피에 굶주린 무서운 전사들로 변했다가 시간이 흘러 마법의 효과가 약해지게 되었다는 가설을 세웠다. 오크들의 증상은 확연했지만 안토니다스는 오크들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는 법을 찾아낼 수 없었다. 수많은 동료 마법사들과 몇 연합의 지도자들은 오크족의 상태를 치료하는 법을 찾는 것은 경솔한 모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 심사숙고 끝에 안토니다스는 오크족의 상태를 치료하는 방법은 정신적인 요법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다.


스럴 이야기 [Thrall's Tale]

제 1차 전쟁이 치러지던 암흑의 시대에 아델라스 블랙무어(Aedelas Blackmoore)라는 교활한 인간 장교가 황량한 숲에 버려진 오크 아기를 찾았다. 블랙무어는 이 오크 아기를 스럴이라고 이름 지었고, 던홀드 요새로 데려갔다. 그 곳에서 블랙무어는 스럴을 특별한 노예이자 검투사로 키워나갔다. 블랙무어는 스럴을 어느 지도자와 비교할 수 없는 강한 전사이며 지식과 지혜를 고루 겸비한 리더로 키워 오크 호드의 우두머리 만들고 그를 통해 오크족을 지배하기를 원했던 것이었다.

19년이 지나 스럴은 강한 힘과 민첩성 그리고 지혜를 겸비한 오크로 자랐다. 어린 스럴이었지만 노예로서의 삶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성숙하게 자라나는 동안 요새 밖의 세상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는 그의 종족인 오크족은 패하였으며 인간들의 땅에 세워진 수용소에 억류되어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오크 호드의 우두머리인 둠해머는 로데론에서 탈출해 은닉하고 있었다. 스럴은 오직 단 하나의 클랜만이 연합의 눈을 피해 연합에 복수하기 위해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머리는 좋지만 경험이 부족한 스럴은 블랙무어의 요새에서 도망쳐 자신의 종족들을 찾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여정 중에 오크 수용소에 가보았는데 그 곳에서 동족 오크들이 겁 많고 무기력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자랑스러운 전사들을 만날 것이라는 희망이 꺾인 스럴은 아직 패배하지 않고 남은 투쟁 중인 마지막 오크족의 우두머리인 그롬 헬스크림을 찾아 떠났다.

인간들의 끊임없는 추적을 무릅쓰고 헬스크림은 오크 호드가 가지고 있던 끊임없는 전투의지를 불태웠다. 오직 자신의 워송 클랜의 힘만으로 헬스크림은 끊임 없이 자신의 종족이 당하는 억압에 대항하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헬스크림은 수용소에 억류된 동포들의 무기력을 타파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헬스크림의 이상주의에 영감을 얻은 감수성이 예민한 스럴은 오크 호드와 그 전사들의 전통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스럴은 자신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 전설적인 프로스트울프(Frostwolf) 클랜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했다. 제 1차 전쟁 중에 굴단에 의해 프로스트울프 클랜이 추방을 당한 것을 알게 된 스럴은 프로스트울프 클랜의 진정한 우두머리인 듀로탄(Durotan)이 황량한 숲에서 20년 전에 살해된 것을 알게 되었다.

훌륭한 샤먼 드렉탈(Drek' Thar)의 지도하에서 굴단의 사악한 지배 시기 동안 오크족이 잊어버린 고대의 샤먼 문화를 배운 스럴은 시간이 흘러 강력한 샤먼이 되어 프로스트울프 클랜의 정통 우두머리가 되었다. 자연의 힘을 받은 스럴은 자신의 운명에 따라 억류된 동포를 해방시키고 그들을 악마적인 타락에서 구원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런 여정 중에 스럴은 오랜 세월 동안 은자로 지내온 오크 호드의 우두머리 올그림 둠해머를 만나게 되는데, 스럴의 아버지의 오랜 친구였던 둠해머는 젊고 능력있는 스럴을 따라다니며 스럴이 동포를 해방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하였다. 여러 영웅들의 지지를 받은 스럴은 끝내 호드를 다시 세우고 동포들에게 새로운 정신적인 주체성을 부여하는데 성공하였다.

스럴은 오크족의 부활을 상징하기 위해 블랙무어의 던홀드 요새로 돌아와 전 주인의 계획을 확실히 마감하기 위해 수용소들을 공격하였다. 한 수용소를 해방시키는 전투에서 둠해머가 전사하게 되자 스럴은 둠해머의 전설적인 무기 둠해머 손에 들고 둠해머의 검정 갑옷을 물려 입어 오크 호드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다. 몇 개월 동안 스럴은 규모는 작지만 용맹스런 호드를 이끌어 수용소들을 파괴하였고 호드의 뛰어난 기세를 누르려는 연합군을 괴롭혔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그롬 헬스크림의 격려를 받은 스럴은 인간이던 악마이던 그 누구라도 다시 오크족을 노예로 만들지 못하도록 그의 삶을 바치고 있었다.


언데드족



샤먼 넬쥴(네쥴): 리치 왕의 기원 [The Shaman, Ner'zhul: Origin of the Lich King]

고귀한 샤먼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수 천년 간 드레노어에서는 오크족의 정신적인 타락이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버닝 리전(Burning Legion)에서는 온갖 사악한 앞잡이들이 오크들을 탐욕스럽고 강력한 군사로 바꿔 놓으려 했다. 버닝 리즌2번째 서열의 우두머리인 교활한 악마 킬제덴(Kil'jaeden)은 미개한 전사들인 오크들에게 살인과 학살능력에 대한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였기에 사탄의 지시에 따라서 오크족의 평온한 사회를 부패시키기로 했다.

킬제덴은 오크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지도자이자 장로 샤먼인 넬쥴을 찾아가 오크족에게 엄청난 힘을 주고 세상의 변치 않는 통치자로 만들어주겠노라고 제안했다. 또한 킬제덴은 넬쥴과 그의 동족들이 버닝 리즌의 뜻에 동참해준다면 신비스러운 금단의 지식들을 알려주겠노라고 했다. 선천적으로 타산적이고 또한 끝없이 권력을 탐하던 넬쥴은 킬제덴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악마와 피의 계약을 맺었다. 이런 계약을 맺음으로써 넬쥴은 오크족의 운명을 봉인하고 버닝 리즌의 노예들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게 되자 킬제덴은 넬쥴이 그가 원하는 계획을 실천할 의욕이 강력하지 않아 오크족을 피에 목말라하는 호드(Horde)로 만들려는 계획을 실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킬제덴과의 피의 계약은 끝내 자신의 종족 전체를 멸망으로 이르게 할 것을 알고 있던 넬쥴은 더 이상 그 악마를 돕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같은 샤먼의 반항에 분노한 킬제덴은 넬쥴에게 앙갚음을 할 것을 맹세했고, 넬쥴이 어떻게 나오던 오크족을 타락시키기로 했다. 킬제덴은 넬쥴의 반항에 오크족을 망각의 길로 이끌 열망적인 새 인물을 찾았는데 그 새 인물이 바로 넬쥴 사악한 제자인 굴단이었다.

킬제덴의 도움으로 굴단은 그의 스승이 비틀거리며 지켜오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악마의 힘에 굶주린 사악한 굴단은 고대부터 전통적으로 이어지던 샤먼 마법을 악마의 워록 마법으로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오크족을 킬제덴이 계획했던 것과 같이 잔인한 전사 호드로 만들었다. 자신의 제자였던 굴단을 막을 힘이 없던 넬쥴은 굴단이 오크족 동포들을 아무 생각 없는 파괴자들로 변화시키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몇 년이 지나는 동안 넬쥴은 온통 붉은 색으로 넘쳐흐르는 자신의 고향, 드레노어를 마음에 조용히 품고 있었다. 그는 그의 동포들이 아제로스를 처음으로 침략하는 것을 보았고 로데론 얼라이언스와 싸운 제 2차 전쟁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었다. 그는 종족의 내부를 무너뜨리는 반역과 부패의 증거들을 모두 간직해 두었다. 굴단이 오크 호드를 어두운 미래로 이끌고 있었지만 넬쥴은 그 자신이 이런 모든 일에 책임이 있음을 잊지 않고 있었다.

제 2차 전쟁이 끝나자마자 드레노어에 잔류해 있던 오크들에게 오크 호드의 패배 소식이 퍼져나갔다. 호드가 아제로스의 정복을 실패하리란 것을 예상한 넬쥴은 킬제덴과 그의 군대가 드레노어에 잔류해있는 오크족에게 무서운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닥쳐올 킬제덴의 분노를 벗어나기 위해 넬쥴은 새롭고 더럽혀지지 않은 세계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열었다. 샤먼 넬쥴은 드레노어의 오크들을 모았고 그들을 차원의 문들 중에 하나로 이끌어 새로운 운명으로 이끌 계획을 세웠다.

넬쥴이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넬쥴은 드레노어의 모든 오크족을 제거하기 위해 보내진 연합군의 원정대를 상대해야만 했다. 넬쥴이 신비로운 차원의 문을 여는 동안 넬쥴의 충복한 클랜들은 연합군의 원정대를 해안의 만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차원의 문들이 분출하는 엄청난 힘으로 인해 드레노어의 핵심 구조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넬쥴은 두려움에 떨었다. 연합군의 원정대가 오크들을 밀어 붙이기 시작하자 드레노어 또한 스스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연합군의 원정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오크족 클랜들이 제시간 안에 차원의 문으로 도착하지 못할 것을 깨닳은 넬쥴은 이기적이게도 그들을 버리고 일부의 정예 수행원들만을 데리고 탈출했다. 이 사악한 집단이 차원의 문을 통과하자마자 드레노어는 대대적인 종말의 폭발을 하게 되었다. 늙은 샤먼은 자신이 죽음을 면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넬쥴은 자신의 사악함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킬제덴과 새로운 계약 [Kil'jaeden and the New Deal]

넬쥴과 그의 수행원들이 '뒤틀린 황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끝없는 암흑'을 넘어 세계들을 이어주는 에써의 결정체를 타려고 할 때, 잠복한 킬제덴과 그의 노예 악마에게 붙잡혔다. 넬쥴의 반항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 킬제덴은 이 늙은 샤먼의 살점과 몸뚱이를 아주 천천히 아주 조금씩 잘라내며 무자비하게 고문을 하였다. 킬제덴은 넬쥴의 영혼을 살려두어 넬쥴이 자신의 몸뚱이가 징그럽게 분해되고 있는 상태로 끝없이 고통을 받게 하였다. 넬쥴은 이 무자비한 악마 킬제덴에게 제발 영혼을 놓아주어 죽을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악마는 오래 전 맺은 피의 계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넬쥴의 청을 모질게 거절했다.

버닝 리즌의 뜻과는 달리 오크족이 아제로스를 정복하지 못하고 실패하자 킬제덴은 연합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고 갈 새로운 군대를 만들어야만 했다. 그는 새로운 군대는 오크 호드의 단점들을 보완하여 접근전에만 의지하지 않는 군단이길 원했다. 끈질기고, 무자비하며, 절대 명령에 불복하지 않는 그리하여 킬제덴에 다시는 패배를 선물하지 않는 군대여야만 한 것이다.

일말의 반항도 하지 못한 채 고문을 당하고 있던 넬쥴의 영혼을 안정상태로 만든 킬제덴은 넬쥴에게 계속 그렇게 영원한 고통을 받거나 아니면 다시 버닝 리즌을 위해 봉사할지의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넬쥴은 무모하게도 또다시 이 악마와의 계약에 동의하고 말았다.

넬쥴의 영혼은 뒤틀린 황천의 세계 저 멀리에서 가져온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얼음 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얼어붙은 통에 담기게 된 넬쥴은 자신의 의식이 천 배는 더 커지게 된 것을 느꼈다. 악마가 준 혼돈의 힘에 둘러싸여 넬쥴은 괴기스럽지만 불가사의한 힘의 존재가 되었다. 바로 이 순간 넬쥴이라 불리던 오크는 사라지게 되고 리치 왕(Lich King)이 탄생하게 되었다.

넬쥴의 충직한 기사들과 워록들 또한 악마가 준 혼돈의 힘에 의해 변화되었다. 사악한 마법사들은 몸이 찢어져 해골 리치들로 다시 태어났다. 악마들은 넬쥴의 부하들이 죽어서도 절대적으로 넬쥴의 명령을 따르도록 만들었다.

알맞은 시간이 오자 킬제덴은 넬쥴을 리치 왕으로 만들어야 했던 이유와 임무들을 설명해주었다. 그 임무는 넬쥴이 아제로스에 죽음의 전염병과 공포를 널리 퍼트려 인간의 문명을 영원히 종식시켜버리는 것이었다. 무서운 전염병에 걸려 죽은 사람들은 모두 언데드로 일어나고 그들의 영혼은 영원히 넬쥴의 노예가 될 것이었다. 칼제덴은 만약 넬쥴이 세상에서 인류를 지워 없애버린다면 넬쥴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어주고 건강한 새 육신을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넬쥴이 겉으로는 유쾌하게 자신의 역할에 열정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킬제덴은 넬쥴의 충성심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리치 왕이 육체 없이 크리스탈 통에 들어있으니 지금 당장의 문제는 없겠지만 킬제덴은 리치 왕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킬제덴은 그의 정예 악마 병사들인 뱀파이어 드레드로드들을 불러 리치 왕이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지를 감시하도록 하였다. 드레드로드들 중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교활한 티촌드리우스(Tichondrius)는 전염병의 치명성과 대량 학살에 대한 리치 왕의 무한한 가능성에 매혹되어 있었다.


얼음의 왕관과 얼어 붙은 왕좌 [Icecrown and the Frozen Throne]

킬제덴은 얼어있는 통에 들어있는 넬쥴을 아제로스의 세계로 던졌다. 단단한 크리스털은 밤하늘을 갈라 북극의 노스렌드(Northrend) 대륙에 있는 아이스크라운(Icecrown)의 깊고 어두운 부분에 떨어졌다. 떨어지는 충격에 의해 부서지고 휘어져 얼어있던 크리스탈은 마치 왕좌와 같은 형체를 이루게 되었고 그 프로즌 스론(Frozen Throne-언 왕좌)에 넬쥴의 복수심으로 가득 찬 영혼이 갇혀있었다.

프로즌 스론 안에서 넬쥴은 자신의 방대한 의식을 널리 펼치기 시작했고 노스렌드의 토착 생물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넬쥴은 놀라울 정도로 쉽게 아이스 트롤들과 훙폭한 웬디고(wendigo) 등의 토착 생물들의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그 생물들의 혈족들도 넬쥴의 암흑 세계로 끌어들였다. 자신의 정신 에너지가 거의 무한하다는 것을 깨닳은 넬쥴은 자신이 지배하는 부하들을 시켜 아이스크라운에 복잡한 미궁을 만들어 자신을 옮기도록 하였다. 드레드로드들의 지속적인 감시하에서 리치 왕은 자신의 강력해져 가는 힘을 모두 숙달하였고 드넓은 드래곤블라이트(Dragonblight)의 가장자리에 인간들의 마을이 있는 것도 알아냈다. 넬쥴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인간들에게 자신의 힘과 공포의 전염병을 시험해보기로 결정하였다. 프로즌 스론 깊숙이부터 시작된 언데스(undeath) 전염병을 북극의 황무지로 퍼지게 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전염병을 조정하여 곧바로 인간들의 마을로 퍼지게 하였다. 단 3일만에 마을 안의 모든 인간들이 죽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죽고 얼마 후, 시체들이 일어나 좀비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넬쥴은 각 좀비들의 영혼과 생각을 마치 자신 그것처럼 느낄 수 있었다. 마음속의 맹렬한 리듬으로 인해서 넬쥴은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마치 좀비들의 영혼이 넬쥴에게 영양소가 되는 듯이...... 넬쥴은 좀비들을 아이들의 장난처럼 간단하게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이동하게 할 수 있었다.

수개월에 걸쳐, 넬쥴은 언데스 전염병으로 노스렌드의 모든 인간 마을들을 자신에게 예속시키며 실험을 계속해 나아갔다. 언데드 군대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자 곧 진정한 시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리치 왕은 느끼고 있었다.


거미 전쟁 [War of the Spider]

넬쥴은 10년에 걸쳐 노스렌드에 자신의 기지를 건설했다. 아이스크라운에 거대한 요새를 세웠고 언데드 군대는 날이 갈수록 거대해져 갔다. 리치 왕이 지상에서의 영향력을 점점 넓혀가자 베일에 가려진 한 왕국이 그에게 대항해 왔다. 불길한 거미들로 이루어진 지하 세계의 왕국 애죨네럽(Azjol-Nerub)에서 정예 전사 부대를 아이스크라운으로 보내 리치 왕의 정복을 향한 멈출 수 없는 욕망을 붕괴시키려 했다. 사악한 네루비안(Nerubian)들에게는 전염병뿐만 아니라 넬쥴의 정신 지배 능력도 통하지 않자 넬쥴은 큰 충격을 받았다.

네루비안 거미들의 우두머리들은 노스렌즈 지역의 반 정도에 걸친 방대한 조직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치고 빠져 나오려는 전술은 그들을 모조리 없애려는 리치 왕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결국 넬쥴은 끊임없는 소모전을 통해 네루비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격노한 드레드로드들의 도움과 셀 수없이 많은 언데드 전사들로 하여금 애죨네럽을 공략한 넬쥴은 지하 왕국의 모든 성전들을 그 안에 있던 네루비안 우두머리들과 함께 그의 무릎아래에 두게 된 것이다.

네루비안들은 넬쥴의 전염병에 면역을 가지고 있었지만 더욱 강력해진 리치 왕의 강령술은 죽은 거미 전사들을 죽음에서부터 일으켜 세워웠고 그의 지배하에 둘 수 있게 되었다. 네루비안의 끈기와 용감무쌍함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넬쥴은 네루비안의 특이한 건축 양식을 자신의 요새들과 건물에 접목시켰다. 이제 저항 세력 없이 자신의 왕국을 지배하게 된 리치 왕은 세상을 향한 진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자신의 광대한 의식을 인간들의 대륙으로 널리 뻗어 가며 자신의 부름에 복종할 어둠의 자식들을 모아갔다.


켈투자드와 컬트 오브 더 댐드 [Kel'Thuzad and the Cult of the Damned]

온 세상에 널리 리치 왕의 정신 소환을 받게 된 강력한 개인들도 있었다. 그들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이는 마법의 나라 달라란의 대마법사 켈투자드(Kel'Thuzad)였다. 달라란을 지배하는 위원회인 키린 토의 상원의원인 켈투자드는 금지된 강신술 연구를 고집하여왔기에 동료들 사이에서 독불장군으로 통했다. 마법의 세계의 어두운 면들을 포함한 배울 수 있는 모든 지식을 습득한 켈투자드는 동료들의 뒤쳐지고 부족한 상상력에 대해 크게 실망하였다. 노스렌드로부터 자신을 소환하는 목소리를 들은 대마법사는 모든 정신을 집중하여 신비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키린 토는 너무 까다롭기에 어둠의 마법의 힘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설득 당한 켈투자드는 끝없이 강력한 리치 왕에게서 그 마법을 배우기로 서약하였다.

켈투자드는 많은 재산과 정치적으로도 높은 자신의 지위까지 버리고 키린 토와 달라란을 영원히 등졌다. 마음속에서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는 리치 왕의 목소리를 따라 켈투자드는 자신의 엄청난 소유물들을 팔아 저축해두었다. 지상과 해상으로 엄청난 거리를 홀로 여행한 켈투자드는 결국은 얼어붙은 노스렌드의 해변에 도착하였다. 아이스크라운에 도착하여 리치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려고 이동하는 중 켈투자드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애죨네럽의 잔재를 보고 직접 넬쥴의 힘의 영향력과 잔혹함을 알게 되었다. 그는 리치 왕과 손을 잡는 것이 현명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도 큰 결실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북극의 험한 황무지를 수개월 동안 걸어간 켈투자드는 아이스크라운의 암흑의 빙하에 도착하였다. 그는 넬쥴의 암혹의 요새에 용감하게 다가갔고 말없는 언데드 파수병이 기다렸다는 듯이 안으로 들게 하자 상당히 놀랐다. 켈투자드는 차가운 땅속으로 깊게 내려가 빙하의 밑바닥으로 향하는 길을 찾았다. 끝없이 펼쳐진 얼음과 어둠의 동굴 속에 위치한 프로즌 스론 앞에서 켈투자드는 엎드려 자신의 영혼을 죽은 자의 왕인 리치 왕에게 바쳤다.

리치 왕은 새로운 신하를 맞이하게 됨을 기뻐했고 켈투자드의 충성심과 복종의 대가로 엄청난 힘과 불사를 약속하였다. 어둠의 지식과 힘에 심취한 켈투자드는 인간들의 세상으로 나가 리치 왕을 신으로 숭배하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라는 첫 임무를 영광스럽게 받아들였다.

리치 왕은 대마법사가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켈투자드의 인간성을 남겨두었다. 늙었지만 카리스마를 소유한 마법사는 환상을 부르는 마법과 설득력으로 억압되고 권리를 잃은 로데론 국민들의 신용을 사로잡는 임무를 맡았다. 로데론 국민들의 관심을 얻게 되면 그들에게 새로운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이며 새로운 왕의 뛰어난 능력을 알릴 수 있었다.

변장을 하고 로데론으로 돌아온 켈투자드는 3년이란 기간 동안 재산과 지능을 이용하여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자들과 여자들을 모아 은밀한 단체를 조직하였다. 컬트 오브 더 댐드(Color of the Damned)라고 불리는 이 단체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그들의 봉사와 복종의 대가로 아제로스에서의 평등하고 영원한 삶을 약속했다. 수개월이 지나자 켈투자드는 과로에 지친 로데론의 노동자들 중에서 많은 지원자들을 찾아 낼 수 있었다. 놀랍게도 성스러운 빛을 숭배하는 국민들의 숭배대상을 넬쥴의 암흑의 그림자로 바꾸게 하는 목적은 쉽게 이루어져 갔다. 컬트 오브 더 댐드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져갈수록 켈투자드는 로데론 정부의 눈을 피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콜지 결성 [The Forming of the Scourge]

켈투자드가 로데론에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자 리치 왕은 인류를 향한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였다. 전염병 가마솥이라 불리는 이동 가능한 유뮬에 전염병을 넣은 넬쥴은 켈투자드에게 전염병 가마솥들을 컬트 오브 더 댐드가 위세를 떨치는 로데론의 마을들로 운반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컬트 오브 더 댐드에 속한 충직한자들의 의해 보호될 전염병 가마솥들은 전염병을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시골과 로데론 북부 도시들로 서서히 퍼지게 할 것이었다.

리치 왕의 계획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로데론 북부 도시들은 즉시 전염병으로 오염되었다. 노스렌드에서와 같이 전염병에 걸려 죽은 시민들은 다시 리치 왕의 충직한 언데드 종복으로 일어서게 되었다. 켈투자드의 휘하에 있던 많은 신자들은 암흑의 제왕의 충복이 되기 위해 죽기를 열망하였다. 그들은 언데드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했다. 전염병이 퍼져갈수록 북부지방에서는 더 많은 잔인한 좀비들이 죽음에서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리치 왕의 커져가는 군사가 곧 로데론 성문을 진군하게 될 것이기에 켈투자드는 리치 왕의 군대를 스콜지(Scourge)이라고 불렀다. 언데드 군대는 세상에서 인류를 없애버리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인간들에 대한 천벌이라는 뜻에서 스콜지(천벌)이라 이름 지은 것이었다.


진정한 후계자 [An Heir Apparent]

드레드로드들은 넬쥴의 진정한 임무가 시작되어 진행되는 것을 보고 기뻐했지만 리치 왕은 자신의 작고 어두운 프로즌 스론에서 생각에 잠겼다. 광대한 정신 에너지가 있고 언데드족을 완벽한 지배하고 있지만 리치 왕은 자신을 가둔 얼어붙은 감옥에서 해방되고 싶어했다. 그는 킬제덴이 결코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엄청난 힘 때문에 임무가 완수 되는대로 악마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에겐 이 끔직한 저주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가 있었다. 만약 어둠과 빛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갈팡질팡하는 인간을 찾아 그의 육체를 빼앗아 프로즌 스론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리치 왕은 다시 한번 그의 광대한 의식을 퍼트려 알맞은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나이트엘프족



칼도레이와 영원의 샘 [Kaldorei and the Well of Eternity]

오크와 인간의 제 1차 전쟁을 시작하기 일만 년 전 아제로스는 거칠고 거대한 바다로 둘러싸인 단일대륙이었다. 칼림도어라 불리는 그 대륙은 초기에는 여러 종족들과 생물들이 생존을 위해 경쟁하며 몸부림치던 곳이었다. 이 암흑의 대륙 한가운데에 빛나는 에너지로 가득 찬 신비한 샘이 있었다. 먼 후일 영원의 샘(Well of Eternity)라 불리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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