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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샤는 즐거운 기분으로 땅으로 내려왔다. 옆엔 미샤가 있었고, 조용한 밤이었다. 미샤는 그때 그 숲으로 간다고 했다.
"좋아. 조용히 놀아야 해."
"응! 약속이야!"
미샤가 발랄하게 말했다. 그리고 미샤는 저쪽으로 날아갔다.
"휴, 미샤가 조용해야할텐데."
사샤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인간세상의 길을 조용히 걸어갔다. 길의 폭은 넓었고, 길었다. 사샤는 웬지 즐거워 졌다. 인간을 만나게 될까? 그런다면 나도 도망가야겠지, 사샤는 조용히 생각했다.

오늘도 엄마는 아팠다. 여덟시가 되자 고타로우는 시노를 데리고 약을 사러 나섰다. 어떤 약도 듣지 않았지만 적어도 열정도는 내리게 할 거라는 믿음으로 고타로우는 계속 약을 샀다. 아빠만의 수입만으로는 약값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고타로우는 이제 해열제만 사다놓고 엄마가 아플 때 마다 먹여드렸다.
엄마가 왜 그렇게 자주 아픈지 고타로우는 알길이 없었다. 그것도 어떤 약도 듣지 않는 불치병이었다. 병원에도 가보았지만 의사들은 엄마의 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고타로우는 분했다. 왜 엄마의 병을 아무도 낫게 할 수 없는지 그저 화가 날 뿐이었다.
"시노. 약 사러 갈래?"
책을 읽고 있던 시노는 고개를 들었다.
"음? 이 밤중에 왜?"
"엄마가 언제 아프실지 모르잖아."
고타로우가 말했다. 시노는 피식 웃었다.
"평소엔 혼자 잘만 가더니, 이제 날 데려가는거야?"
고타로우는 시선을 다른쪽으로 돌렸다.
"밤이라서."
밤이라서. 그래. 지금은 밤이다. 어두운 밤.
고타로우는 밤이 좋았다. 하지만 약국을 가는건 문제가 있었다. 약국은 절을 지나서 가야했는데 그 절쪽에는 '별의별게' 다 있으니까.
왜 헛것이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밤의 숲에서도 그런게 보이긴 했지만 그 숲은 편안하고 익숙한 곳이라서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절은 좀 문제가 있다.
"그래. 그럼 같이 갈게."
시노는 책을 덮고 일어났다. 아마 시노의 마음도 괴롭겠지. 엄마가 자주 아프니까.
고타로우는 시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밖은 어두웠다. 여름의 밤은 고요했다.
"그런데 절 지나갈거야?"
시노가 물었다.
"응."
고타로우가 대답했다. 시노는 한숨을 쉬었다.
"에휴..전처럼 귀신이고 뭐고,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시노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고타로우는 선뜻 손가락을 걸어줄 수 없었다.
헛것이 보이는건 자신의 의지가 아니니깐.
"하지 않을거야? 그럼 난 안갈거야."
시노가 고타로우를 무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혼자 갈 수는 없었기에 고타로우는 손가락을 걸어주었다.
"응. 약속해."
고타로우와 시노는 바깥으로 나갔다. 여름밤이라서 약간은 후덥지근했지만 조금은 추운 날씨였다.
"오늘은 날씨가 괜찮네."
시노가 느닷없이 말했다.
"날씨가 괜찮다니."
고타로우가 되물었다.
"시원하잖아? 더운것보단 낫지."
시노가 말했다.
약국은 꽤 먼 편이었다. 그도중에 절을 지나가야 한다는점이 걸리긴 했지만 먼 거리여도 그다지 지루하진 않았다.
절 옆을 지나갈때 시노가 고타로우를 바라보았다.
"아무말 하지 않기로 했다, 오빠?"
고타로우는 굳어버렸다. 또 절 옆에서 흰 무언가가 흐물거렸기 때문이다.
"시노 넌 보이지 않아?"
고타로우가 말했다. 그러자 시노가 투덜거렸다.
"말 안한다면서 또 하고있네. 이래서 난 오빠를 믿지 않아."
아, 약속했었지. 고타로우는 입을 다물었다.
섬뜩했지만 절은 그런대로 잘 지나갈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마구 뛰어가고 그랬겠지만 시노가 있었기 때문에 뛰지 않았다.
그렇지만 확실한건, 시노도 볼 수 있다는것 하지만 그 현상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있는것.
약국쪽에 다다랐을때 고타로우는 한숨을 돌렸다. 약사는 약국에서 사는 젊은 여자였다. 그래서 약국은 항상 불이 켜져있었다. 그것도 밝은 하얀 불빛. 약국은 멀리서도 잘 보였다.
"다 왔네."
시노가 기분좋은듯 말했다.
"봐.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올 수 있는곳을 지금까지 무서워했다는 거야?"
"...절.."
고타로우가 말했다.
시노는 고타로우의 말을 무시해 버렸고, 약국으로 들어갔다.
당찬 아이다, 시노는.
약사인 사루와타리 미치요는 올해 스물다섯이었다. 젊은나이에 약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딴 사람이었지만 굳이 이런곳으로 내려와서 작은 약국을 차린건 알수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사루와타리 씨는 항상 늦은 밤에도 가끔 약을 사러 오는 히구치 오누이에게 친절했다.
"어서 오세요. 시노구나?"
사루와타리 씨가 말했다. 시노는 방긋 웃었다.
"언니 안녕, 오늘은 오빠가 너무 무서워하길래 같이 왔어요."
고타로우가 흘겨보았다. 사루와타리씨는 살짝 웃었다.
"그렇구나. 고타로우가 겁이 많은 모양이네?"
"아니에요."
고타로우가 투덜거렸다.
"그래, 오늘은 어떤 증상이니?"
사루와타리 씨가 묻자 고타로우가 대답했다.
"열도 많이 나고.. 식은땀도..."
"그래. 알겠어. 해열재를 주면 될까?"
"그러시던지요."
사루와타리씨는 선반으로 다가갔다. 해열제에 손을 뻗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저기..그런데 약이 듣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니?"
그렇다. 약은 듣지 않았다. 엄마의 병은 불치병이니까.
"그렇긴 해요."
시노가 대답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약을 써보긴 써야 하잖아요."
"그래도 그렇지, 항상 돈만 낭비하는거 아니니?"
사루와타리씨가 물었다.
"의사는 불러보았니?"
갖은 방법을 다 썼지만 아직도 병명이나 원인을 모르는데, 의사가 무슨소용이 있을까.
"네. 계속 불러보았는데요 아직도 몰라요."
고타로우가 대답했다.
"그렇구나. 그럼 내가 오늘은 공짜로 줄게."
사루와타리씨가 제안했다. 약값이 비싸서 고민이었는데 이러한 사루와타리씨의 제안은 고마운 것이었다. 시노와 고타로우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럼 감사해요."
고타로우가 좋아 죽으려는걸 감추려고 애쓰며 말했다.
"그렇지만..."
"아니야. 너희들이 단골이기도 하고, 치료 못해주는것도 미안하니깐."
사루와타리씨가 약을 포장하며 말했다.
"내가 돈을 챙기는것 같잖아?"
그녀가 약봉지를 건내주자 고타로우가 받았다.
"앞으로 좀 더 공부해서 엄마를 치료할수있는 약을 개발하고 싶어...그렇지만..병명을 모르니깐, 공부에 더 힘써야겠지?"
사루와타리씨가 방긋 웃었다. 흰옷을 입고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천사랄까.
"고맙습니다, 미치요 언니."
시노가 미소지었다.
"그럼 잘가."
사루와타리씨가 말했다.
"네에~"
고타로우와 시노는 밝은 기분으로 바깥으로 나갔다.
..그러나 어두운 밤의 풍경은 다시 기분을 다운시켰다.
"미치요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치 오빠?"
시노가 물었다. 고타로우도 동의했다.
"그래,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래, 정말 좋은 사람이야."
누가 아주 혐오스러운 목소리로 고타로우의 말을 따라했다. 곧이어 낄낄거리는 소리들이 들렸다.
"누구야?"
고타로우는 화가 나서 짜증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듣기 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냐고? 몰라서 물어, 히구치?"
뭐...누구겠는가? 유바리 쿠소 파겠지.
"고타로우는 밤중에 산책 하는거니?"
쥐스러운 아이가 물었다. 오스이 게스이다. 정말 혐오스러운 놈이다.
유바리 쿠소, 오스이 게스이, 바카모노 오후츠, 산타로우 톤모 등등. 깡패 집단이 다 모이셨다.
"비켜줄래? 갈길이 바쁘거든."
고타로우가 말했다. 그러자 가장 혐오스러운놈 중 하나인 바카모노 오후츠가 길을 막았다.
"어쭈, 이제 할 말 다 하네?"
시노가 그를 혐오스러운듯 째려보았다. 하긴, 13살이나 된 놈이 1학년을 꿇어서 초등학교 6학년인 주제에, 여드름이 나도 보통 많이 난게 아니라서 얼굴을 보면 너무나 혐오스러웠다.
"이 꼬맹이는 또 뭐냐?"
오스이 게스이가 시노를 가리키며 말했다.
"고타로우 여자친구니? 취향 참 특이한걸."
자기 마음대로 해석한다. 참, 돌머리 주제에.
"..동생이거든?"
고타로우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러자 오스이 게스이는 흔히, 바보 멍청이들이 그러듯이 지혼자 신나서 낄낄거렸다.
"...동생? 히히히, 동생을 왜 이밤중에 데리고 다니냐?"
정말 이런 놈과 다니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겠다. 고타로우는 가볍게 오스이를 무시했다. 친한척하면서 이름부르는것도 재수없는데 뭐가 좋다고 마구 웃어대는지, 고타로우는 이놈이 정말 혐오스럽다고 생각했다.
"나좀 보내줄래? 엄마가 위독하셔."
그 말을 한게 화근이었을까, 유바리 패들은 고타로우 손에 들린 봉지를 발견했다.
"옷, 이거냐?"
유바리가 고타로우의 손에서 약봉지를 낚아챘다.
"..흠.. 해열제라?"
자기 멋대로 약을 빼서 구경하는것좀 봐라, 에티켓 빵점이로군.
"엄마가 열이 많이 나시는구나. 히히히"
미친.
"이거 나 주면 안될까? 엄마는 금방 낫을거야. 히히히"
"이리 내놔."
고타로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히힛, 내가 줄것같냐?"
유바리가 말했다. 그는 약을 위로 들어올렸다. 몸집도 크고 힘도 센 유바리의 손에서 약을 뺏기란 힘든 일이었지만 아픈 엄마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고타로우는 얼굴을 찌푸리고 약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렇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못 잡지? 못 잡지? 히히히."
유바리가 신나서 발광했다. 고타로우는 성질이 났다.
"이리 내.놔."
"어림없지."
유바리는 약을 산타로우에게 던졌다. 그러자 산타로우는 받은 약을 오스이에게 던졌고, 오스이는 바카모노에게 던졌다. 바카모노는 또 다른애에게, 이런식으로 자꾸만 약은 돌고 돌았다.
"약을 주라니까?"
고타로우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말했다.
"싫은데 어쩌지?"
바카모노가 그 혐오스러운 얼굴을 들이대며 말했다. 그리고 약은 바카모노에게 왔고, 바카모노는 약병을 던져벼렸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약병은 깨졌다.
"..너..무슨 짓이야!"
고타로우가 화를 버럭 냈다. 그러자 바카모노는 낄낄거렸다.
"약은 또 사면 돼잖아, 히구치? 약국이 저기 보이잖아? 안그래?"
"너네 엄마는 곧 죽을거야 히구치. 그런데 약이 무슨 소용이 있어?"
유바리가 낄낄거리며 한 말은 고타로우의 모든 화를 솟구치게 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화도, 침착하게 재워놓았던 화 모두.
"..그말 다시 말해봐."
고타로우가 말했다.
"뭘?"
유바리가 눈알을 뒤룩뒤룩 굴려대며 말했다.
"그 말 다시 해보라고. 네가 방금 한 말."
"약이 무슨 소용 있냐고?"
"..그 전에."
"너네 엄마가 곧 죽는다.."
유바리는 말을 오래 하지 못했다. 고타로우가 갑자기 한 방을 먹인것이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공격이라 유바리는 미처 피하지도 못했고, 분노가 만들어낸 힘에 휘청거리다 넘어지고 말았다.
"그 말 한번만 더 해봐."
"너네 엄마가.."

"한번 더 해봐."
"너네.."





"그만 해 오빠!"
시노가 외쳤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곧 오래 할 수 없었다. 유바리 패들이 고타로우를 두들겨 패기 시작한 것이었다.
"안돼애!!"
시노가 절규했다. 고타로우는 피떡이 되고 있었다. 얼얼한뺨을 문지르던 유바리도 곧 고타로우를 때리고 있었다.
"그만 해! 그만 하라구! 우리 오빠를 놔줘!"
그렇게 외치며 달라든 시노는 곧 자기보다 3살이나 위인 바카모노에게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고타로우는 그들의 주먹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하도 맞아서 이제 아프지도 않았다. 무감각했다. 그저 깨진 약이 눈에 선했다.
..사루와타리씨에게 다시 얻을 순 있다. 그렇지만..그렇지만..유바리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너네 엄마는 곧 죽을거야.
너네 엄마는 곧 죽을거야.
너네엄마는 곧 죽을거야.
너네엄마는곧 죽을거야.
너네엄마는곧죽을거야.
너네엄마는..너네엄마는...

고타로우는 유바리의 주먹에 땅을 굴렀다. 이제 피가 얼굴을 범벅으로 만들었다. 조금만 있으면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그만 둬."
누군가가 나타났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누군가가.
"그만 때려. 이제 그만 해. 고타로우가 뭘 잘못했니!"
유카리였다.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나타난 누군가, 유카리였다.
"어, 유카리?"
유바리가 갑자기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화사하단건 말이 화사한거지 토할것같았다.
"그만 때려. 그만 때리란 말이야. 너희들이 깡패니? 그만 때려."
모두 순순히 유카리에게 길을 비켜주었다. 유카리는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타로우에게 다가가 몸을일으켜 주었다.
"자, 고타로우 일어나."
유카리가 말했다. 고타로우는 피범벅이 된 얼굴을 겨우 들어 유카리를 바라보았다. 유카리는 걱정 반, 미소 반인 표정을 짓고있었다.
"...유카리?"
고타로우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응..나 유카리다. 정신 차리고."
유카리가 씩 웃었다. 그러자 유바리들이 우우거렸다.
"유카리, 네 취향이 이런줄 몰랐다."
"유카리 실망이야."
"너희들이 상관할 바 아니야."
유카리가 매몰차게 말했다.
"약한 사람을 때리는건 옳지 못해. 너희들 빨리 고타로우에게 사과해."
유카리가 말하자 갑자기 유바리들이 바뀌었다.
"..알았다."
유바리가 먼저 나섰다. 그리고 고타로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안해, 고타로우. 우리가 잘못했어."
거짓, 위선, 가식. 고타로우는 그 손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야, 사과하는데 안받아줄거야?"
유바리가 그 가식과 위선의 미소를 지으며말했다.
유카리가 투덜거렸다.
"제대로 해."
"미안해, 고타로우. 사랑해."
고타로우는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유바리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봐, 안받아준다니까?"
유바리가 말하자 유카리가 짜증냈다.
"그만 하자. 너희들 빨리 가."
"쳇, 유카리. 뭐야. 너 고타로우같은 애가 취향이냐?"
오스이가 말했다. 유카리는 오스이를 노려보았다.
"알바 없다니깐? 어서 집에나 가. 너희들은 잠도 안자니?"
"알았다, 알았어. 가자."
유바리가 말했다. 그러자 유바리 파들은 모두 사라졌다.
"..무슨 일이지?"
고타로우가 간신히 물었다. 유카리가 피식 웃었다.
"글쎄? 내 말을 잘듣더라?"
유카리는 거의 여왕이었다. 전학온 이후로 모든 남학생의 관심을 받음은 물론이었다. 예쁜 유카리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있는가? 유바리파도 유카리에게 관심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유카리에게 호의적이었다. 물론 유카리는 그들을 싫어하지만.
"자, 일어나. 얼굴이 피범벅이네. 약국 가서 치료하자."
유카리가 말했다. 고타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마워. 근데 내 동생도 좀 봐줄래?"
시노는 저만치에 쓰러져있었다. 유카리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 그러네. 내 정신좀 봐."
유카리는 시노에게도 다가갔다. 시노는 기절해있었다. 유카리는 시노를 일으켜 업었다.
"고타로우 혼자갈 수 있니?"
"응."
고타로우가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어서 가자."
유카리가 먼저 앞장섰다. 고타로우는 그런 유카리를 따라갔다. 유카리가 왜이렇게 잘해주는지 알 수 없지만 유카리에게 고마운 감정은 정말 있었다.
"저기 유카리"
"응?"
유카리가 돌아보았다. 얼굴이 약간 붉었다. 너무 힘들었나보다.
"고마워. 도와줘서."
"으응."
유카리가 웃었다. 웃는얼굴도 참 예쁘지.
고타로우는 그 얼굴을 잠깐 바라보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노란 무언가가 보였다. 금빛머리에 흰옷을 입고있는 소녀가 보였다.
"음?"
고타로우가 멈춰섰다.
"왜 그러니?"
유카리도 따라서 멈추었다. 고타로우는 유카리쪽을 바라보았다.
"사유리도 온거야?"
유카리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아니? 사유리는 자고있는데."
고타로우는 다시 사유리로 추정되는 소녀가 있던 쪽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다, 방금 사유리를 본것 같아."
"무슨 소리야?"
유카리가 물었다.
"금빛 머리라면 사유리 말고 또 있니?"
고타로우가 묻자 유카리는 곰곰히 생각했다.
"글쎄, 없는데."
"그런데 방금 금발머리 소녀가 있었단 말이야."
고타로우의 말을 듣고 유카리는 머리가 멍해졌다.
"..혹시 헛것 본거 아니야?"
"설마."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다. 사유리가 헛것일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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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쓴다는
앞내용이 기억이 안나요;
다시 읽어봐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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