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천국+:+2기+:+Wake up angel[에필로그]

by 미르 posted Feb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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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아아악!"
갑자기 미샤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깜짝 놀란 사샤는 미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왜 그러니, 미샤?"
방금전까지 무서운 꿈을 꿨다. 고타로우와 냐가 함께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꿈을.
미샤는 울먹이며 사샤를 바라보았다. 사샤는 어디선가 손수건을 가져와 미샤의 식은땀을 닦아주었다.
"냐상이랑.. 고타로우가 죽었어... 악몽이야..."
사샤의 표정이 걱정스럽게 바뀌었다.
"그랬구나. 걱정하지 마. 이미 냐는 죽었어."
그렇게 걱정을 해 주자 미샤는 안심이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카샤 없네?"
"응. 카샤는."
사샤는 손수건을 던져버렸다.
"카샤는 하느님께로 갔어."
천사가 한 말이 아니라 인간이 한 말이면 섬뜩하게 들릴 말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카샤는 천사이다.
"왜?"
미샤가 물었다. 사샤는 피식 웃었다.
"왜 갔겠냐?"
"..세라핌?"
미샤의 조심스러운 대답에 사샤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지었다.
"아마 그럴거야. 그런데 아닐지도 몰라. 케루빔이 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세라핌이 되겠어?"
"으응."
미샤는 웃었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낮익은 얼굴이었다. 검고 긴 생머리가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얼굴은 온화했고, 무척 아름다웠다.
"안녕 미샤?"
미샤는 그 천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활짝 웃었다.
"루시엘 언니."
"반가워, 사샤."
루시엘이 말했다. 사샤는 씩 웃었다.
"오랜만이네, 루시엘 언니."
"으응."
루시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샤가 아픈가보네."
"아니야. 괜찮아."
미샤는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사샤가 그대로 누워있으라고 하자 미샤는 침대로 다시 엎어졌다.
"방금 카샤가 궁전에 있는것을 보고 왔어. 원래 공은 미샤가 다 세웠다면서?"
루시엘의 말에 사샤의 눈이 동그래졌다.
"무슨 소리야? 미샤가 공을 다 세우다니?"
루시엘이 피식 웃었다.
"사샤도 몰랐구나."
미샤는 멍하게 듣고만 있었다. 루시엘은 미샤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카샤... 카샤가 그랬어. 미샤 네가 그랬다고."
무슨 말인가? 사샤는 루시엘의 말을 경청했다(?).
"미샤 너는 다 알고 있을거야. 바아라크와 바신이 너를 가지고 놀고 있을때 네가 엄청난 힘을 발휘해서... 음..."
루시엘은 갑자기 말하다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음..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 네가 다 물리쳤다고? 그렇게 표현해야 하는걸까.."
미샤는 생긋 웃었다.
"내가 한게 아니고 자프디엘님이 도와주신거야."
"겸손한 미샤."
루시엘은 미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네가 한거 맞아. 넌 모르고 있겠지만. 그러니까 원래대로 하자면 네가 계급이 올라가야 하는거야. 그렇지만 아직은 네가 나이가 너무 어려서 두고보기로 했어."
사샤가 물었다.
"그럼 카샤는 왜 갔어?"
"카샤가 프루레디라는 4군단 대장과 싸우다가 죽을 뻔 했어. 그래서 괜찮냐고 물을겸, 카샤가 무슨 공을 세웠는지 뭐 그런걸 알아보려고 한 거겠지?"
"그래도 카샤는 한 일이 있어."
미샤가 말했다.
"카샤는 나를 도와줬어. 나에게 무언가를 전해주었어. 그걸 느낄 수 있었어. 힘 내라고... 카샤가 나한테 도움을 줬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거야."
"헤헤"
사샤는 루시엘을 따라서 미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고 했는데 머리를 마구 헝클어 놓았다.
"그럼 난 가볼게."
루시엘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더 있다 가지 않고."
사샤가 말하자 루시엘은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 손님 두 분이 여기 계신다면서. 내가 폐를 끼칠 일이 아니지."
그리고 루시엘은 거대한 세라핌의 날개를 펼쳤다.
"가볼게. 미샤, 어서 건강해져야 해?"
"응. 잘 가. 루시엘 언니."
미샤는 웃으며 루시엘에게 인사를 했다.
"루시엘 언니가 한 말이 사실이니?"
루시엘이 가고 나자 사샤가 미샤에게 물었다. 미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사실이긴 해. 하지만.. 방금 말했듯이 카샤가 도와줬기 때문에 지금 내가 살아있다고."
사샤는 그렇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음, 미샤씨 여기 있었구나."
갑자기 누군가 또 들어왔다. 시르엘과 세피아였다.
"미샤 양. 수고했어요."
세피아가 말했다.
"그나저나 방금 나간 키 크고 예쁘신 천사는 누구인가요?"
"밤의 천사 레리엘님의 따님이신 루시엘 언니."
사샤가 대답했다.
"미샤에게 안부 물으러 온거에요."
"아. 그렇군요. 사샤씨가 그런분도 알고 계시다니."
시르엘이 갑자기 작업을 거는 말투로 말했다.
"루시엘님보다 아름다우신 사샤님, 시간 있으십니까?"
너무 허접했다.
"시간 없는데요?"
충격을 받은 듯한 시르엘은 눈물을 흩뿌리며 달려가 버렸다. 세피아는 손가락으로 '돌았군' 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나저나 미샤양 괜찮으세요?"
미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데 시르엘 씨는 괜찮은가요?"
"전혀요."
세피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나저나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되었어요."
갑자기 세피아가 말했다. 사샤와 미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에?"
미샤가 물었다.
"가실건가요?"
"네."
세피아가 웃었다.
"우리도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수는 없죠. 저희는 도와주러 왔을 뿐이니까. 잠시동안의 친절에 감사드려요."
사샤가 서운한듯 말했다.
"그래도 많이 친해졌는데 조금 더 있다 가시지.."
세피아가 까르르 웃었다.
"방금 말했듯이, 시르엘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보다시피 정신병원에 한번 들러보야아 할 것 같네요."
천국에 정신병원같은건 없다.
"다음에 또 놀러올 수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저희에겐 세피엘이 있으니까요."
미샤는 세피엘을 보지 못했지만 사샤는 보았다. 사샤가 냐를 데리고 가고 있는 동안에 거대한 페가수스와 유니콘이 짬뽕된 말은 축 늘어진 카샤와 시르엘, 세피아를 태우고 사샤 앞에 섰기 때문이다.
"그래요. 그럼 자주 자주 놀러오세요."
사샤가 말했다.
"시르엘 님께 건강하시고 몸조심 하라고 해주세요."
미샤가 덧붙였다.
"그리고 아주아주 보고싶을 거라고도 전해주세요!"
세피아는 생긋 웃었다.
"시르엘 처럼 보기싫은 놈이 보고싶을 거라니 미샤 양도 정말 마음씨가 착하군요. 서로 오빠를 바꾸는게 어때요?"
"원치 않아요."
사샤가 미소 띈 얼굴로 말했다.
살벌했다.
"그럼 전 가겠어요. 카샤씨에게도 안부인사 전해주고요. 미샤 양과 사샤 양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주세요."
그 말을 하고 세피아는 훌쩍 날아가 버렸다. 세피아의 담갈색 머리카락이 사라질 때 까지, 세피아의 하얀 백합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미샤는 세피아가 날아간 하늘을 바라보았다.
세피아와 시르엘, 티격태격 다투는 오누이긴 하지만 그동안 정이 참 많이 들었다. 가 아니라 하루밖에 있지 않았는데 무슨 그동안이야.
"세피아 언니와 시르엘 씨가 보고싶을거야."
미샤가 말했다.
"시르엘이 나한테 작업을 걸지만 않는다면."
사샤가 말했다.
"이 다음은 카샤가 올 차례인데... 왜 안오는 걸까?"
그러자 역시나 타이밍을 잘 맞춰서 카샤가 나타났다.
"미샤 몸은 어떠니?"
"역시 작가놈의 술수야!"
갑자기 사샤가 외쳤다.
"응?"
카샤가 고개를 갸웃 했다.
"으응.. 아니야."
사샤가 웃으며 말했다.
"시르엘과 세피아가 갔어. 안부 인사 전해주래."
"응. 시르엘 씨를 만났어."
카샤가 말했다.
"루시엘 언니도 왔다 갔어."
미샤가 말하자 카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으응? 루시엘이 왔다 갔다고?"
"왜?"
사샤가 물었다.
"그게 아니라.. 음.. 아니야."
카샤가 얼버무렸다. 뭔가가 수상했다. 카샤의 저 수상쩍은 행동과 표정으로 미루어 보아서는 확실히 카샤를 엎어놓고 심문을 해야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침묵과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사샤가 말했다.
"나 좋아하는 게 생겼어."
"그럼 원래 좋아하는게 없었어?"
"그게 아니라!"
미샤의 말에 사샤가 버럭 화를 냈다.
"음.. 뭐라고 해야 하지? 여튼 물건은 아니고... 갑자기 내가 냐를 좋아하는 것 같아."
정말 솔직한 사샤에게 경의를 표하라.
갑자기 카샤가 킥킥거렸다.
"왜 웃어!"
사샤가 카샤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카샤는 킬킬거리다가 끝내 사샤에게 얻어 터지고 말했다.
"너 좋아하는 시르엘씨나 좋아해라. 무슨 냐상을 좋아해..."
완전 사샤를 무시하는 발언이었다.
"냐상은 시아씨를 좋아하잖아. 그런데 있잖아... 방금 시르엘씨 만났다고 했지. 뭐라고 하신줄 알아? 사샤는 시르엘씨가 데려갈 테니까 잘 지켜주래. 므후헤헤헤헤헤"
카샤는 저게 뭐가 웃기다고 웃는것인가.
"그냥 오빠 바꾸지 말고 오빠들을 버려버리자고 할 걸 그랬나."
사샤가 중얼거렸다.
그 날 밤 시르엘과 카샤는 땅바닥에 무참히 버려졌다.

<WAKE UP ANGEL,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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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wake up angel 끝남.
다음에 3기로 찾아뵙겠습니다~ㅁ~
옛날에 미샤, 사샤 카샤 등은 했으니까...

시르엘 : 세라핌. 애칭은 시렐. 카샤와 동갑. 금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미소년님 천사. 세피아의 오빠. 맨날 세피아한테 갈굼당하는 불쌍한 인물. 사샤를 좋아해서 작업을 걸지만 작업에 허접해서 차이고 마는 비운의 천사..-_- 강하지만 역시나 히소무 파워
세피아 : 케루빔. 애칭은 세피. 사샤와 동갑. 미소녀님. 세피아빛 머리카락에 세피아 눈동자를 가지고 있고 이름도 세피아이다. 머리엔 백합을 달고있고 백합은 마력을 감지해 색이 변한다. 시르엘의 동생이건만 시르엘을 심하게 갈군다. 너무 세서 마법을 장난처럼 한다.
루시엘 :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검은 머리카락, 검은 눈동자에 머리카락은 항상 별처럼 반짝거린다. 밤의천사 레리엘의 따님.. 카샤와 동갑이고 카샤의 옛날 친구이다. 그런데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고모리 : 4군단의 악마. 옛날엔 계획적으로 냐를 좋아하는 척 했지만 진짜 좋아해 버린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