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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죽을 것 만 같았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방이 칠흑같이 검었고 머릿속은 멍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어둠 속을 미샤는 걷고 있었다. 머리의 상처는 이미 없어진 듯 아무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고 업고있던 냐는 간곳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기만 하던 미샤는 푹 쓰러져 버렸다. 그냥 이곳에서 영원히 잠들어 버렸으면 하고 미샤는 생각했다.
"정신차려요, 아침햇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샤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목소리였으므로 미샤는 그대로 쓰러져 있었다. 여기가 어딘지 알고싶지도 않았다.
"천계의 눈부신 아침햇살이여.. 눈을 뜨세요!"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아침햇살' 이 누군지 간에 미샤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으므로 미샤는 눈을 뜨지 않았다.
"천계의 떠오르는 별의 동생 아침햇살이여... 이대로 죽으면 안됩니다..."
천계의 떠오르는 별이라. 천계의 떠오르는 별... 카샤였다. 그리고 목소리는 카샤의 동생을 찾고 있는중이었다. 이곳에서 카샤의 동생은 오직 미샤뿐. 미샤는 그제서야 자신을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아침햇살이라?
미샤는 몸을 뒤척이며 일어섰다. 여전히 머리는 멍했지만 정신을 대강 차릴 순 있었다. 미샤는 목소리에게 대꾸했다.
"...절 찾으시는건가요."
"그렇습니다, 천계의 눈부신 아침햇살이여. 당신은 왜 이곳에 쓰러져 있는 것입니까."
목소리가 대답했다. 미샤는 뭔소린지 잘 몰라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왜 내가 아침햇살이라는 것 인가?
"저기... 제가 대답하기 전에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일단 당신은 누구고 왜 내가 천계의 아침햇살이라는 것입니까? 도대체 무슨 이유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을 저라고 하시며 부르시는 것입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 가 없어요."
미샤의 말에 목소리가 낭랑하게 웃었다.
"난 석양의 자프디엘 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아침햇살이기에 당신을 쭉 지켜보고 있었지요."
미샤는 깜짝 놀라 목소리에게 말했다.
"그럼.. 저보다 훨씬 훨씬 높으신 분이잖아요. 왜 저에게 이런 존댓말을..."
자프디엘이 웃었다.
"석양과 아침햇살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라는것을 아시겠죠. 저는 저녁에 내리쬐는 햇살이지만 당신은 아침에 내리쬐는 햇살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언젠가 당신이 세라핌이 되면 주요 72천사중 하나가 되게 될 테니 미리 존댓말 연습이라도 해 보려고 그랬습니다."
미샤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러자 자프디엘은 왜 미샤가 아침햇살인지 설명하였다.
"당신은 알고 있을것입니다.. 당신의 오빠인 카샤가 '천계의 떠오르는 별' 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건 모두가 함께 부르는 호칭일 테고 카샤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과 당신의 언니 '꽃' 은 자신들의 호칭을 모르고 있었을 겁니다."
"..사샤에게도 호칭이 있었군요!"
미샤가 말했다. 아마 자프디엘의 모습이 보였다면 자프디엘은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었을 듯 했다.
"그렇습니다. '천계의 피어나는 꽃' 이지요."
"예쁜 호칭이로군요..."
미샤가 말하자 자프디엘은 말했다.
"그렇지요. 당신과 내가 짝을 지어 행동한다면 아마 '꽃'은 식물의 사크루프 휘하에서 활동하고 희망의 파누엘과 짝을 지었을겁니다."
"꽃과 희망이 무슨 관련이지요?"
미샤가 물었다.
"희망과 꽃 사이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지요."
자프디엘이 천천히 말했다.
"피어나는 꽃은 희망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래요."
"...아.. 그럼 카샤오빠는요?"
미샤는 얼른 카샤를 생각하고 질문했다.
"카샤는 별입니다. '별'은 밤의 레리엘일것입니다. 어두운 밤을 비추어 주는것은 달이지만 그 밤을 아름답게 수놓아 주는것은 별이지요. 바로 카샤가 그런 별입니다."
"호오."
미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불리는 이유를 말씀해 주실건가요?"
"아. 핵심을 잊어버렸군요."
참 황당했다.
"왜 당신이 아침햇살인지... 그 이야기를 하려다가 이상한 얘기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세라핌 맞는가.
"당신의 집안은 가브리엘님과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꿈'의 가브리엘님. 4대천사중 한 분이시고 남쪽과 물을 상징하시는 분이시지요."
"네...?!"
미샤는 깜짝 놀랐다. 그렇게 높으신 4대천사 가브리엘님께서 우리 집안? 그럼 카샤와 사샤와 자신의 초절정 미모는 가브리엘님 덕분에 히로시가 반하는 얼굴이 되었단 말인가? 미샤는 문득 가브리엘님의 부드러운 금발 머릿결이 사샤의 것과 닮았고 부드럽고 온화한 눈매가 아버지를 닮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아... 그랬군요."
미샤가 말했다. 자프디엘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는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집안에선 신동이 나오리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동이라. 비유가 좀 이상하군...
"그리고 만인의 기대를 받으며 탄생한 천사가 바로 카샤입니다. 카샤가 태어났을 때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들이 반짝였습니다. 저희도 꽤 놀랐지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 하면서 말이죠. 순간에 반짝였지만 그래도 저희는 카샤가 대단한 아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하느님께서는 '천계의 떠오르는 별' 이라는 호칭을 카샤에게 직접 붙이셨습니다."
"헤에~ 카샤가 그렇게 위대했어요?"
미샤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사샤는요?"
"사샤 말이군요."
자프디엘이 말했다.
"사샤때는 시들어 있던 꽃들이 모두 다시 피어났다고 합니다. 저는 그 때 바닷가에 가 있어서 잘 몰랐지만... 어쨌든 그 광경을 꼭 봤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사샤는 '피어나는 꽃' 입니다."
이제 미샤의 호칭 유래를 들을 순간이었다. 미샤는 기대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당신은..."
자프디엘이 머뭇거렸다.
"당신은 말이죠."
"네!"
미샤가 잔뜩 기대하는 말투로 물었다. 하지만 자프디엘은 이야기 하지 않았다.
"음..."
미샤는 생글생글 웃으며 보이지도 않는 자프디엘에게 활짝 웃어보였다.
"얼마나 위대한 탄생이면 머뭇거리세요?"
그다음 자프디엘이 한 말을 듣고 미샤는 쇼킹해서 기절할 뻔 했다.
"그냥.. 언니오빠랑 맞추기 위해 그렇게 지었다는데..."
"네에에에?!"

"헤에. 시르엘?"
세피아가 검을 닦는 시르엘을 불렀다. 시르엘은 음? 하고 세피아를 돌아보았다. 세피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자신의 백합을 가리켰다.
"이것 좀 봐!"
놀라운 일이었다. 새카맣던 백합이 벌써 반절이나 하얗게 되었다. 아니, 반절 이상이었다.
"와... 정말 다들 열심히 싸우나 보네?"
시르엘이 감탄하며 말했다. 세피아는 머리에 꽂은 백합 한 송이를 풀어내더니 꽃잎을 만지작거렸다.
"내 공이 크지."
메테오 스웜 말하는 것인가.
시르엘은 풋, 하고 나지막히 웃었다.
"지금 나 비웃는거야!"
세피아가 신경질냈다. 시르엘은 거만한 미소를 짓더니 플람베르그를 던졌다. 멋있게 던진다고 던졌는데 매우 둔탁한 소리가 나며 떨어졌다.
"너만 죽인게 아니잖아?"
세피아는 흥, 하고 코웃음쳤다.
"오빠는 똥폼만 다잡고 검만 휘두르고 있었으면서?"
"누가 할 소리냐? 넌 장관급 마법만 찾아서 해댔잖아. 그게 똥폼이 아니고 뭐냐?"
"똥폼이라니? 내가 언제 똥폼을 잡았다고 했어? 오빠는 정말 똥폼이었지만 나는 그저 편의를 위해서..."
"웃기지 마. 난 네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어. '내가 멋있는거 보여줄까?' 라고 네가 그랬잖아. 그게 똥폼잡는다고 그렇게 말한거 아니었어?"
"무슨 소리야? 그건 똥폼이 아니라 멋있는거 보자고 한건데? 그리고 마법쓰면 될것가지고 괜히 검에 마법걸어서 찔러대는게 똥폼이 아니라고 우기는게 어딨어?"
"내가 똥폼을 잡았다고? 하하하하... 태어나서 그것가지고 똥폼이라고 하는 천사 처음 보네.. 네가 내 동생이라고 해도 웃겨서 말이 안나온다! 그게 똥폼이냐? 내가 원래 멋있는거지!"
"오빠가 뭐가 멋있어!"
"그럼 내가 멋 없냐?"
"그럼 멋이 있어?"
"여자들이 나보면 쓰러지는데?"
"나는 안쓰러지거든!"
"세상에 자기 오빠보고 쓰러지는게 어딨어? 근친상간이냐?"
"자기 오빠보고 쓰러질 수도 있잖아!"
"어째서?"
"너무 못생겨서!"
"그건 말이 안돼잖아!"
"어째서!"
"처음에 내가 한말의 뜻은 멋있어서 쓰러지는 거였잖아!"
"말도 안돼! 세상에 멋있다고 쓰러지는 게 어디있어?"
"있어!"
"없어!"
"있어!"
"없어!"
유치한 싸움이 계속되었다. 세상에 오빠는 세라핌이고 동생은 트론즈면서 이런 유치한 싸움이나 하고 있는 오누이는 처음 보았다. 나이가 어려도 유분수지 어려봤자 얼마나 어린가? 세피아는 16세이고 시르엘은 18세이다. 그정도면 어느정도 정신연령이 있을것이고 게다가 천사여서 100년도 넘게 살아온 두 오누이인데 저렇게 유치해도 되는가?
미안합니다.(...)
"오징어 먹물 주제에!"
"싫어해 주제에!"
"내가 왜 싫어해냐?"
"시르엘이 싫어해지 뭐야?"
"그럼 너는 오징어 먹물이다!"
"오징어 먹물 아니라니까!"
"오징어 먹물이 세피아색이잖아!"
"그 세피아가 아니라고!"
"머리색깔도 오징어먹물색이잖아!"
"이건 담갈색이란 말이야!"
"웃기지마! 엄마가 네 머리색이 오징어 먹물색이라서 오징어 먹물이라고 이름지으려다 세피아라고 지었다고 했어!"
"엄마한테 물어본다!"
"물어봐라!"
"물어보면 엄마가 오빠 혼낼걸!"
"일러라! 맨날 이르기만 하고! 네가 애기냐!"
"그럼 나한테 이렇게 하고있는 오빠는 갓난아기보다 못해!"
"시끄러워! 너는 태아보다 못한 주제에!"
"오빠는 태어난 천사보다 못해!"
그만 넘어가자.

"...진짜 싸울거냐."
냐가 사샤에게 물었다.
"그럼 싸우지 피하겠어?"
사샤가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그리고 고모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고모리는 약간 비웃는 듯한 미소를 흘리며 거만하게 말했다.
"아가씨? 아무리 당신이 천계의 피어나는 꽃이라 해도 제 4군단의 고모리를 이길 수 없을거야."
브로켈이 저러다 당했다.
"김치국물부터 마시지 마!"
사샤가 김치를 알다니 감동이야...
그렇게 사샤와 고모리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고 옆에서 지켜보는 냐는 불꽃이 튈까봐 멀리 떨어졌다.
"에잇! 콜드 빔!"
사샤가 먼저 주문을 외쳤다. 조그마한 냉기의 덩어리가 빠른 속도로 고모리에게 날아갔다.
"훗..."
고모리는 옆으로 팔을 들어 피했다. 무척 허무하게 끝나버린 마법으로 사샤는 입을 비죽였다.
"상처한번 입혀보려 했더니 너무 작았나보군."
"사실 생각나는 마법이 그것밖에 없는것 아니었어?"
고모리가 묻자 사샤는 발끈했다.
"시끄러! 방금 그것은 그냥 해본거였고 이제부터 진짜다!"
그렇게 말하는 사샤의 손에서 금방 하얀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사샤의 표정은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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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찾아 인용하느라 힘들었음;
말장난이 많이 들어가버렸네요;
대단히 죄송합니다[탕-]...
  • ?
    코타로-꾼또 2004.11.21 14:37
    헤헤=_= 미르님의 소설의 백미가 장난끼 어린 여러 캐릭터들의 말투라죠; 죄송해 하실 필요가...; 그 그건...작가만의 특유한 말투라고..할까...전 너무 진지하게 굴어대서...웃기거나 장난어린 말투를 못하겠어요..;
  • ?
    Hero_リアラ 2004.11.21 14:38
    "있어!"와 "없어!"-_-
    저도 원래 진지하게 하는 편.
  • ?
    미르 2004.11.21 14:38
    꾼또님//전 진지하게 나가다 장난으로..
  • ?
    미르 2004.11.21 14:39
    리아라상//그럼 저만 장난식인가요;ㅁ;
  • ?
    ☆Misha★짱 2004.11.21 20:25
    우아 @.@...... 석양의 자프디엘.... 밤의 레리엘.... 꿈의 가브리엘.... 내가 어케알어. -ㅁ-......
    이런거 다 필없어~~[뻐억 우두둑]
  • profile
    샤샤&사샤 2004.11.21 22:01
    미샤는.. 단지... 별과 꽃에 맞추기 위한 호칭이였다... .... .... .... 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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