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샤는 냐에게 머리를 눌린채 괴로워하고있었다. 이미 미샤의 머리카락은 붉게 물들어 원래 색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으..흐흐흑..."
미샤는 낮게 흐느꼈다. 지금 냐의 손가락은 미샤의 머리를 파고들어 머리를 깨버릴정도로 강했지만 미샤의 정신만은 멀쩡했다. 그렇게 미샤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두 악마는 음흉하게 미소를 지었다.
바신은 킬킬거리며 냐를 조종했다. 냐의 손가락은 미샤의 머리를 더욱 강하게 쥐었다. 미샤는 혼절할 것 같았다.
"후후후... 정말 재밌지 않니, 바아라크?"
바신이 물었다.
"정말 재미있군요, 바신. 이렇게 재미있는건줄 진작에 알았어야 하는건데..."
둘의 사악한 웃음소리가 카샤에게까지도 들렸다. 카샤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불끈 쥐었다. 소중한 막내동생을 저렇게...
미샤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다시 들렸다. 카샤는 뛰어가서 바신과 바아라크를 한대씩 쳐주고 싶었지만 그 전 싸움에서 너무 지쳤는지 온몸이 욱신욱신 쑤셨다.
"으흐흐흐흑...!"
좀비상태를 푸는 것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미샤는 기억을 하질 못하고 있었다. 카샤는 그 주문을 미샤에게 가르쳐 주기로 했다.
정신을 집중하고 미샤를 생각한 카샤는 천천히 중얼거렸다.
"미샤. 턴언데드야.. 턴 언데드.. 턴 언데드를 써."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미샤는 곧바로 끙끙거리며 몸을 조금 일으켰다. 미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턴 언..데드..."
냐의 풀린 눈동자가 스륵 감기며 미샤의 머리를 깨버릴것 같았던 냐의 손가락이 힘없이 떨어졌다. 그리고 냐는 땅으로 떨어졌다. 미샤도 털썩 엎어졌다.
"성공이야..미샤!"
카샤가 조용히 속삭였다. 하지만 미샤는 듣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해 버린 것 같았다.
"기절했는데요, 바신."
바아라크가 말했다. 바신은 킬킬거렸다.
"혹시 죽지 않았을까?"
"죽진 않은 것 같아요."
바신은 아쉬워 했다.
"쳇... 그냥 죽어버리지."
하지만 바아라크는 좋아하고 있었다.
"아니요, 기절한게 더 낫습니다. 이제 강제로 깨운다음 다시 고문하는거죠.. 후후후.. 무척 재미있겠는데요."
생각같아선 카샤는 두 악마들을 갖다 죽여버리고 밟아서 시궁창에 쳐넣고 싶었지만 참는게 좋을 것 같았다. 카샤는 숨을 죽이고 둘의 대화를 들었다.
"근데 말이지, 바아라크. 이 녀석의 이름이 미샤란 말이지."
"네. 그런대요."
바아라크가 대답하자 바신은 얼굴을 찌푸렸다.
"젠장. 카샤 동생이잖아."
"왜요? 카샤가 누구인데요."
카샤는 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바신과 이야기 한 적도 없는데...
"카샤. 너 카샤 모르냐? '천계의 떠오르는 별' 이라고 칭하는 녀석 말이야. 가브리엘과 피가 섞여있는 집안 장남이라는데... 그 녀석도 무섭지만 두 여동생들도 능력이 뛰어나다는데 그 중 막내가 이 미샤란 천사인가보군."
카샤는 깜짝 놀랐다. 가브리엘님과 피가 섞였다? 정작 자기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을 적이 더 잘 알고 있는것이었다.
"다른 한 명은 뭐더라? '천계의 피어나는 꽃' 인지 뭣인지고 이 미샤는 '천계의 눈부신 아침햇살' 이라던데. 그럼 아침햇살이 가장 강하다는 뜻인가?"
"잘 모르겠군요."
카샤의 머리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자기가 천계의 떠오르는 별 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사샤가 천계의 피어나는 꽃이고 미샤가 천계의 눈부신 아침햇살이라? 그런걸 누가 지어서 붙였다는 것인지 카샤는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다.
"천계의 눈부신 아침햇살이라... 죽여버리는게 좋을까요?"
바아라크가 물었다. 그러자 바신은 고개를 저었다.
"안 된다. 그정도의 호칭이 붙을 인물이라면 죽이는게 오히려 위험할지도 몰라. 그냥 놓아두자."
"그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바아라크가 물었다.
"글쎄..."
카샤는 숨을 죽였다. 그 순간 누군가 카샤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카샤는 깜짝 놀랐다.
프라이팬을 들고있는 악마 한 명이 서 있었다.
"저기.. 냐.. 있잖아.."
사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냐는 대충 대답했다.
"뭐."
순간 사샤는 기분이 나빴는지 하려던 말을 하지 않았다.
"뭐?"
냐가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뭐!"
"뭐?"
"뭐?"
"뭐."
"뭐!"
"뭐?"
"뭐!"
참으로 신기한 대화가 오갔다. 사샤는 무표정한 얼굴을 냐에게 돌렸다.
"야! 불렀으면 말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왜 불러놓고 대답을 안해!"
"네가 너무 귀찮은 듯 말해서 말할 기분이 사라졌어."
사샤가 말했다. 어이가 없어진 냐는 '참..' 이라고 말하고 사샤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저기..냐.."
사샤가 또 불렀다. 냐는 다시 대답했다.
"뭐."
사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너 장난하냐!"
냐가 짜증냈다. 사샤는 대답도 안하고 그냥 가 버렸다. 뒤를 쫓아가며 냐는 투덜거렸다.
"뭐야.. 장난하자는거냐."
사샤는 냐를 신경쓰지 않고 계속 나갔다. 지금 전쟁중에 두 천사와 영혼은 매우 진지하지 못했다.
"아직 아무도 보이지 않으니까 다른쪽으로 가 보자고."
사샤가 말했다. 냐는 기껏 그말 하려고 이딴짓을 한거냐 라고 말하더니 사샤를 따라갔다. 그렇게 사샤를 따라가던 냐는 갑자기 머리에 통증을 느끼고 털썩 엎어졌다.
"으윽.."
"왜 그래?"
사샤가 다가왔다.
"머리가 아파."
냐가 말했다.
"그런데 영혼도 아픈거야? 죽어서도 아픔을 경험해야 하다니 참 죽어도 별 다른건 없는 것 같아.."
아픈데 그런 말이 나올까.
"아프다고? 아프다니?"
사샤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래.. 아프다는게 뭐 그리 신기한 일이라고.."
냐가 말하자 사샤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아프다.. 아프다고.."
사샤가 갑자기 심각해지자 냐도 따라서 심각해졌다.
"그럼 무언가 이상한 일이 있단 이야기군."
"그래. 아무래도 전쟁이 원인일거야. 지금까지 이런 일은 전쟁중에만 있었으니 말이야."
사샤가 말했다.
"그것도 특별한 경우에만..."
사샤가 낮게 말했다. 냐는 '그렇게 심각한 일이었어? 별로 안 아픈데..' 라고 중얼거렸다.
"그렇지! 특별한 경우에만이야."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
사샤와 냐가 소리나는 쪽을 뒤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얼굴을 한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 그 여자는 날카로운 눈초리에 비웃는 듯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있었다.
"다시 만나는군, 냐."
고모리였다.
"너 고모리 아니야?"
냐가 물었다.
"그럼 내가 고모리지 누구겠어?"
고모리가 건방진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금발의 미녀는 누구?"
"내 이름은 사샤인데. 미녀라고 말해주다니 고맙네..."
이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게 매우 의심이 가게 사샤가 말했다.
"아하~ 사샤라고."
고모리가 말했다.
"그럼 네가 '천계의 피어나는 꽃' 이야?"
"엥?"
사샤는 멍한 표정이 되었다.
"'천계의 피어나는 꽃' 이 뭐야? '천계의 떠오르는 별' 이라면 몰라도. 그건 우리 오빠 호칭인데."
"호오~ 맞게 찾아왔군."
고모리가 말했다.
"사실 아닌 척 했지만 난 냐를 찾아온게 아니라 당신 사샤를 찾으러 온 거였어."
"나를?"
사샤가 물었다.
"그럼그럼.. 천사 아가씨."
고모리가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말했다.
"당신이 '천계의 피어나는 꽃' 이면 나는 '천계를 파괴하는 꽃' 이 될테니까 조금도 두렵지 않은걸? 오히려 재미있어.. 호호홋."
자신감넘치는 고모리의 말에 사샤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호오~ 하나도 무섭지 않아?"
고모리가 물었다.
"그렇게 내가 무섭지 않은가보군..천사 아가씨.. 당신의 꽃송이를 이그러지게 할 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 하려고 온거냐, 고모리?"
냐가 끼어들었다.
"그쪽은 왜 끼어들으셔?"
고모리가 귀찮다는 어투로 말했다. 냐가 발끈했다.
"이젠 내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야?"
고모리는 킬킬거렸다.
"그럼그럼. 아무것도 아니지, 냐. 당신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그땐 잠시 다정했던거지."
사샤는 '뭔소릴하냐' 하는 표정으로 냐와 고모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 고모리가 다시 사샤를 돌아보았을 때 사샤는 궁금한 것을 고모리에게 질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 당신은 누구란 거야?"
고모리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악마지 뭐겠어? 정말 눈치 하나 없는 천사로군. 분위기 파악을 못해."
사샤는 손을 내저었다.
"아니..그게 아니라. 당신하고 냐하고 무슨 관계였냐고."
"아무 관계도 아니다!"
냐가 버럭소리쳤다.
사샤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럼 더 이상하잖아."
"무슨 관계였냐면 한때 냐상과 나는 서로..."
고모리가 말하자 냐는 고모리를 제지하려고 별짓을 다했다.
"야! 말하지 마!"
"알았어.. 안들을게."
사샤가 말했다.
"그리고 고모리 말을 들으니까 나도 싸우고 싶네."
아마 사샤가 미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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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씁니당/
"으..흐흐흑..."
미샤는 낮게 흐느꼈다. 지금 냐의 손가락은 미샤의 머리를 파고들어 머리를 깨버릴정도로 강했지만 미샤의 정신만은 멀쩡했다. 그렇게 미샤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두 악마는 음흉하게 미소를 지었다.
바신은 킬킬거리며 냐를 조종했다. 냐의 손가락은 미샤의 머리를 더욱 강하게 쥐었다. 미샤는 혼절할 것 같았다.
"후후후... 정말 재밌지 않니, 바아라크?"
바신이 물었다.
"정말 재미있군요, 바신. 이렇게 재미있는건줄 진작에 알았어야 하는건데..."
둘의 사악한 웃음소리가 카샤에게까지도 들렸다. 카샤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불끈 쥐었다. 소중한 막내동생을 저렇게...
미샤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다시 들렸다. 카샤는 뛰어가서 바신과 바아라크를 한대씩 쳐주고 싶었지만 그 전 싸움에서 너무 지쳤는지 온몸이 욱신욱신 쑤셨다.
"으흐흐흐흑...!"
좀비상태를 푸는 것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미샤는 기억을 하질 못하고 있었다. 카샤는 그 주문을 미샤에게 가르쳐 주기로 했다.
정신을 집중하고 미샤를 생각한 카샤는 천천히 중얼거렸다.
"미샤. 턴언데드야.. 턴 언데드.. 턴 언데드를 써."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미샤는 곧바로 끙끙거리며 몸을 조금 일으켰다. 미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턴 언..데드..."
냐의 풀린 눈동자가 스륵 감기며 미샤의 머리를 깨버릴것 같았던 냐의 손가락이 힘없이 떨어졌다. 그리고 냐는 땅으로 떨어졌다. 미샤도 털썩 엎어졌다.
"성공이야..미샤!"
카샤가 조용히 속삭였다. 하지만 미샤는 듣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해 버린 것 같았다.
"기절했는데요, 바신."
바아라크가 말했다. 바신은 킬킬거렸다.
"혹시 죽지 않았을까?"
"죽진 않은 것 같아요."
바신은 아쉬워 했다.
"쳇... 그냥 죽어버리지."
하지만 바아라크는 좋아하고 있었다.
"아니요, 기절한게 더 낫습니다. 이제 강제로 깨운다음 다시 고문하는거죠.. 후후후.. 무척 재미있겠는데요."
생각같아선 카샤는 두 악마들을 갖다 죽여버리고 밟아서 시궁창에 쳐넣고 싶었지만 참는게 좋을 것 같았다. 카샤는 숨을 죽이고 둘의 대화를 들었다.
"근데 말이지, 바아라크. 이 녀석의 이름이 미샤란 말이지."
"네. 그런대요."
바아라크가 대답하자 바신은 얼굴을 찌푸렸다.
"젠장. 카샤 동생이잖아."
"왜요? 카샤가 누구인데요."
카샤는 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바신과 이야기 한 적도 없는데...
"카샤. 너 카샤 모르냐? '천계의 떠오르는 별' 이라고 칭하는 녀석 말이야. 가브리엘과 피가 섞여있는 집안 장남이라는데... 그 녀석도 무섭지만 두 여동생들도 능력이 뛰어나다는데 그 중 막내가 이 미샤란 천사인가보군."
카샤는 깜짝 놀랐다. 가브리엘님과 피가 섞였다? 정작 자기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을 적이 더 잘 알고 있는것이었다.
"다른 한 명은 뭐더라? '천계의 피어나는 꽃' 인지 뭣인지고 이 미샤는 '천계의 눈부신 아침햇살' 이라던데. 그럼 아침햇살이 가장 강하다는 뜻인가?"
"잘 모르겠군요."
카샤의 머리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자기가 천계의 떠오르는 별 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사샤가 천계의 피어나는 꽃이고 미샤가 천계의 눈부신 아침햇살이라? 그런걸 누가 지어서 붙였다는 것인지 카샤는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다.
"천계의 눈부신 아침햇살이라... 죽여버리는게 좋을까요?"
바아라크가 물었다. 그러자 바신은 고개를 저었다.
"안 된다. 그정도의 호칭이 붙을 인물이라면 죽이는게 오히려 위험할지도 몰라. 그냥 놓아두자."
"그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바아라크가 물었다.
"글쎄..."
카샤는 숨을 죽였다. 그 순간 누군가 카샤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카샤는 깜짝 놀랐다.
프라이팬을 들고있는 악마 한 명이 서 있었다.
"저기.. 냐.. 있잖아.."
사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냐는 대충 대답했다.
"뭐."
순간 사샤는 기분이 나빴는지 하려던 말을 하지 않았다.
"뭐?"
냐가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뭐!"
"뭐?"
"뭐?"
"뭐."
"뭐!"
"뭐?"
"뭐!"
참으로 신기한 대화가 오갔다. 사샤는 무표정한 얼굴을 냐에게 돌렸다.
"야! 불렀으면 말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왜 불러놓고 대답을 안해!"
"네가 너무 귀찮은 듯 말해서 말할 기분이 사라졌어."
사샤가 말했다. 어이가 없어진 냐는 '참..' 이라고 말하고 사샤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저기..냐.."
사샤가 또 불렀다. 냐는 다시 대답했다.
"뭐."
사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너 장난하냐!"
냐가 짜증냈다. 사샤는 대답도 안하고 그냥 가 버렸다. 뒤를 쫓아가며 냐는 투덜거렸다.
"뭐야.. 장난하자는거냐."
사샤는 냐를 신경쓰지 않고 계속 나갔다. 지금 전쟁중에 두 천사와 영혼은 매우 진지하지 못했다.
"아직 아무도 보이지 않으니까 다른쪽으로 가 보자고."
사샤가 말했다. 냐는 기껏 그말 하려고 이딴짓을 한거냐 라고 말하더니 사샤를 따라갔다. 그렇게 사샤를 따라가던 냐는 갑자기 머리에 통증을 느끼고 털썩 엎어졌다.
"으윽.."
"왜 그래?"
사샤가 다가왔다.
"머리가 아파."
냐가 말했다.
"그런데 영혼도 아픈거야? 죽어서도 아픔을 경험해야 하다니 참 죽어도 별 다른건 없는 것 같아.."
아픈데 그런 말이 나올까.
"아프다고? 아프다니?"
사샤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래.. 아프다는게 뭐 그리 신기한 일이라고.."
냐가 말하자 사샤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아프다.. 아프다고.."
사샤가 갑자기 심각해지자 냐도 따라서 심각해졌다.
"그럼 무언가 이상한 일이 있단 이야기군."
"그래. 아무래도 전쟁이 원인일거야. 지금까지 이런 일은 전쟁중에만 있었으니 말이야."
사샤가 말했다.
"그것도 특별한 경우에만..."
사샤가 낮게 말했다. 냐는 '그렇게 심각한 일이었어? 별로 안 아픈데..' 라고 중얼거렸다.
"그렇지! 특별한 경우에만이야."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
사샤와 냐가 소리나는 쪽을 뒤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얼굴을 한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 그 여자는 날카로운 눈초리에 비웃는 듯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있었다.
"다시 만나는군, 냐."
고모리였다.
"너 고모리 아니야?"
냐가 물었다.
"그럼 내가 고모리지 누구겠어?"
고모리가 건방진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금발의 미녀는 누구?"
"내 이름은 사샤인데. 미녀라고 말해주다니 고맙네..."
이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게 매우 의심이 가게 사샤가 말했다.
"아하~ 사샤라고."
고모리가 말했다.
"그럼 네가 '천계의 피어나는 꽃' 이야?"
"엥?"
사샤는 멍한 표정이 되었다.
"'천계의 피어나는 꽃' 이 뭐야? '천계의 떠오르는 별' 이라면 몰라도. 그건 우리 오빠 호칭인데."
"호오~ 맞게 찾아왔군."
고모리가 말했다.
"사실 아닌 척 했지만 난 냐를 찾아온게 아니라 당신 사샤를 찾으러 온 거였어."
"나를?"
사샤가 물었다.
"그럼그럼.. 천사 아가씨."
고모리가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말했다.
"당신이 '천계의 피어나는 꽃' 이면 나는 '천계를 파괴하는 꽃' 이 될테니까 조금도 두렵지 않은걸? 오히려 재미있어.. 호호홋."
자신감넘치는 고모리의 말에 사샤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호오~ 하나도 무섭지 않아?"
고모리가 물었다.
"그렇게 내가 무섭지 않은가보군..천사 아가씨.. 당신의 꽃송이를 이그러지게 할 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 하려고 온거냐, 고모리?"
냐가 끼어들었다.
"그쪽은 왜 끼어들으셔?"
고모리가 귀찮다는 어투로 말했다. 냐가 발끈했다.
"이젠 내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야?"
고모리는 킬킬거렸다.
"그럼그럼. 아무것도 아니지, 냐. 당신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그땐 잠시 다정했던거지."
사샤는 '뭔소릴하냐' 하는 표정으로 냐와 고모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 고모리가 다시 사샤를 돌아보았을 때 사샤는 궁금한 것을 고모리에게 질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 당신은 누구란 거야?"
고모리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악마지 뭐겠어? 정말 눈치 하나 없는 천사로군. 분위기 파악을 못해."
사샤는 손을 내저었다.
"아니..그게 아니라. 당신하고 냐하고 무슨 관계였냐고."
"아무 관계도 아니다!"
냐가 버럭소리쳤다.
사샤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럼 더 이상하잖아."
"무슨 관계였냐면 한때 냐상과 나는 서로..."
고모리가 말하자 냐는 고모리를 제지하려고 별짓을 다했다.
"야! 말하지 마!"
"알았어.. 안들을게."
사샤가 말했다.
"그리고 고모리 말을 들으니까 나도 싸우고 싶네."
아마 사샤가 미쳤나보다.
=====================
오랜만에 씁니당/
난감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