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피아가 오고 있었다. 세피아의 백합은 더욱 검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됐어, 카샤?"
사샤가 카샤에게 물었다. 카샤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왜... 왜그래, 오빠!"
사샤가 외쳤다. 카샤는 고개를 흔들었다.
"미치겠어."
"미치겠다니?"
사샤가 물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사샤. 지금 아주 심각한 상태야."
세피아가 말했다. 세피아는 작은 지도를 가지고 와 펼쳤다.
"하계의 악마들은 이미 다른 천사들이 막았어. 제 6군단은 이미 패배한 상태야."
"그런데.. 뭐가 문제지?"
사샤가 물었다.
"제 4군단 중 아주 강력한 힘이 한쪽에 집중되고 있어."
세피아가 말했다. 세피아는 지도를 펼쳤고, 일본 반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곳 말이야."
세피아는 지도를 탁자 위에 놓았고 지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수정 구슬."
세피아의 마법에 따라 탁자 위에는 커다란 빛무리가 생겼고 빛무리가 사라지자 동그란 수정구슬 하나가 탁자 위에 놓여져 있었다.
"4군단."
수정구슬 속에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곳은 작은 아파트 단지였고 검은 기운이 집중되어 있었다.
"... 이곳은!"
미샤가 갑자기 털썩 주저앉았다.
"이곳에 4군단의 에리골의 기운이 퍼져 있어. 아마도 에리골이 이 아파트 단지 중 누군가를 찾는 모양이야."
"설마!"
카샤가 외쳤다.
"설마가 아니에요, 카샤."
세피아가 말했다.
"그럼 이곳에 가야 하잖아."
시르엘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시렐. 우린 임무가 있으니 갈 수 없어."
세피아가 말했다.
"카샤는 아직 임무가 없어. 하지만 카샤는 이곳에 대기하고 있어야 해."
시르엘이 말했다.
"내가 갈거에요."
미샤가 외쳤다.
"미샤.. 위험하단 말이야!"
사샤가 미샤를 말렸다. 하지만 미샤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갈거에요. 가야 해. 난 꼭 가야 해!"
미샤는 갑자기 날개를 펴더니 날아가 버렸다. 엄청난 속도라 차마 미샤를 말릴 수 없었다.
"...미샤, 위험하단 말이야!"
카샤도 갑자기 날개를 폈다. 하지만 시르엘이 카샤의 팔을 붙잡았다.
"카샤, 미샤를 놓아둬. 넌 여기있어야 해."
카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대로 미샤가 가면 위험해요."
"카샤."
시르엘은 카샤의 팔을 잡아당겼다.
"넌 비장의 무기이다. 여기에 남아야 해."
"... 시렐."
카샤는 마지못해 힘없이 팔을 늘어뜨렸다. 사샤가 말했다.
"그럼 내가 갈게요."
"사샤?"
세피아와 시르엘과 카샤가 사샤를 바라보았다.
"미샤는 내 동생이고 난 항상 미샤곁에 붙어있기로 했어요. 내가 갈게요. 난 임무도 없으니까."
이 말을 남기고 사샤는 휙 날아갔다. 두 명의 케루빔과 한 명의 세라핌은 멍한 얼굴로 미샤와 사샤가 사라진 창문을 바라보았다.
"으흐흐... 재밌어 지겠군..."
에리골은 캐스팅을 했다. 냐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시아와 고타로우를 막았다.
"... 무슨 짓이에요, 냐!"
고타로우가 다급하게 외쳤다.
"내가 막지... 난 그래도 너희들 보단 더 마족에 가깝다!"
냐가 외쳤다.
"브람 브레이저!"
에리골이 캐스팅을 마치자 갑자기 푸른 빛이 나오며 냐를 강타했다. 충격파는 냐의 몸에 정통으로 맞았지만, 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충격파를 버텨냈다.
"냐상!"
"그만 해요!"
놀란 시아와 고타로우가 외쳤지만 에리골은 낄낄거리며 냐가 충격파를 견뎌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오래 못갈걸."
에리골이 속삭이자 냐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우흐흣."
에리골은 더욱 강하게 충격파를 뿜었다. 하지만 냐 역시 무릎을 꿇지 않았다.
"...으...으윽... 브람...브레이저..."
냐는 조용히 주문을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냐의 몸에 옮겨있던 푸른 빛은 에리골에게 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에리골은 자신의 충격파를 맞았다. 푸른빛에 둘러싸인 에리골은 괴로워 하더니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너... 마나도 없잖아! ... 어떻게 한 거냐!"
에리골이 괴로워하는 도중에도 외치자 냐가 조용히 말했다.
"정신 공격이다. 1급 악마들의 비기였지... 마나가 고갈된 상태에서도 마법을 하는 방법중 하나였다..."
"...으...윽..."
냐는 괴로워 하는 에리골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냐의 표정엔 평온함이 깃들여져 있었다.
"...우후훗... 다크 블로우."
에리골이 말했다. 그러자 검은 벌레같은 포탄이 냐를 향해 날아들었다.
"반사다."
냐가 중얼거렸다. 포탄은 냐의 몸을 스치고 지나가 다시 에리골을 향해 날아들었다.
"흐아아악!"
다시 자신의 마법에 맞은 에리골은 괴로워 하며 비틀거렸다.
"...냐상!"
시아가 놀라운 눈빛으로 냐를 바라보며 기뻐했다.
"하지만... 이건 못 피하겠지."
에리골이 속삭였다.
"그레이봄."
냐의 발 밑이 갑자기 폭파했다.
"으아악!"
냐는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냐의 몸 여기저기에서 피가 흘렀다.
"으하하하...으하하핫... 우하하하하하!"
에리골이 키득거렸다.
"역시..이런건 피하지 못하는군... 그레이봄!"
펑, 펑.
냐에게 그레이봄이 터졌다. 냐는 괴로워 하며 쓰러졌다. 시아와 고타로우는 냐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냐...상!"
"브라스트 애시!"
에리골이 외쳤다.
"반...사!"
냐가 외쳤다. 냐를 재로 만들어 버리려던 마법은 에리골에게 되돌아왔다. 에리골의 다리 아래쪽이 재로 변하기 시작했다.
"...못할 줄 알았는데 기꺼이 하고 마는군, 냐..."
에리골은 허탈한 표정으로 냐를 바라보았다.
"역시.. 1급 악마.. 낄낄낄..."
에리골은 끝까지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에리골의 몸이 순식간에 재로 변했다.
사르르륵
마침내 에리골의 다섯 개 뿔까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방 안의 검은 분위기는 여전했다.
"...뭐죠?"
시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직 뭔가가 남아있는 듯해요."
"그런 것 같아..."
고타로우도 아직 안심하지 않은 것 같았다.
"4군단이 여기에 몰려 있는 것 같다."
냐가 말했다. 냐의 눈빛은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슈숭!
역시 그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방 한가운데에 에리골이 나타났던 것 처럼 검은 원이 생겼고, 그 원에서 누군가의 형상이 나타났다.
"호호호! 냐, 다시 만나는군요."
여자였다.
"고모리?"
"오호호~ 그래요. 나 고모리! 호호호!"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고모리는 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많이 다쳤군요. 거절한 대가지요."
"그런데?"
냐가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고모리는 깔깔거렸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셨나보군요? 이번엔 내가 설득해 보지요. 내 설득에 넘어가지 않을건가요?"
"당연하지."
시아가 어기적어기적 기어오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에요?"
고모리는 시아를 한 번 노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네가 시아?"
고모리는 다시 소름끼치는 소리로 깔깔거렸다.
"네가 그 시아로군. 역시 예뻐. 호호홋."
"고마워요."
시아가 조용히 말했다.
"고맙다니?"
고모리가 시아를 노려보았다.
"악마가 고맙다는 것도 알아?"
"...난 악마가 아니에요."
시아가 말했다.
"악마가 아니라? 넌 이미 나의 기운까지 느꼈어. 네가 악마가 아니라고?"
고모리가 따져 묻자 시아는 천천히 대꾸했다.
"이미 카샤상이 나의 마력을 거두어 갔어요. 난 인간이구요."
고모리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카샤라."
"카샤상을 알아?"
고타로우가 갑자기 물었다.
"넌 웬 꼬마니?"
고모리가 고타로우를 노려보며 물었다. 고모리는 고타로우를 자세히 관찰하다 곧 웃었다.
"네가 시아 아들이구나!"
고타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늙지도 않다니, 역시 악마의 핏줄인가?"
고타로우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난 환생했어. 죽었다 살아난 거라고."
고모리는 깔깔 웃었다.
"그래! 그래, 환생했었군."
고타로우는 칫, 하고 작게 소리냈다.
"재미있겠어. 후후. 카샤... 천계에서 꽤 유명한 천사지. 우리 마계에서도 말이야."
방 안의 어두운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졌다. 고모리는 갑자기 냐에게 다가가 냐의 어깨를 잡고 냐에게 속삭였다.
"냐.. 정말 나의 말을 따르지 않을 셈인가요?"
냐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고모리는 더욱 끈질기게 냐에게 붙었다.
"냐. 우리 사랑했잖아요."
"악마가 사랑이라는 것도 알아?"
갑자기 냐가 물었다. 고모리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그대로 냐에게 떨어졌다. 갑자기 고모리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그래. 나의 말을 듣지 않을 셈이군, 냐."
고모리의 앙칼진 목소리에 시아는 어깨를 약간 움츠렸다.
"그럼 죽는 수 밖에! 너희 모두를 죽여주지! 저기에 쓰러져 있는 인간 아이 둘 까지도."
"안돼!"
고타로우가 소리쳤다. 하지만 고모리는 듣고 있지 않았다. 고모리의 손에서 마력탄이 나갔다.
"위험해, 시아!"
냐가 소리를 지르며 시아에게로 달려가 온몸으로 마력탄을 막았다.
"냐 상!"
시아가 다급히 냐의 팔을 부축했다. 냐는 부들부들 떨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호호호, 재미있군 냐. 인간이 다 되었구나?"
고모리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고, 또 다른 마력탄을 발사할 준비를 했다. 냐의 눈빛이 점차 희미해져 갔다.
그 때 갑자기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퍼졌고, 고모리는 마력탄을 없앴다.
"...무슨 일이지?"
고모리가 고개를 돌리자 검은 빛 사이로 하얀 기운이 나타나고 있었다.
"천사로군. 쳇, 일이 꼬여버렸어. 난 가겠다."
그렇게 말하고 고모리는 커다란 두꺼비로 변했다. 고모리는 사라졌다.
"...천사?"
냐가 물었다.
"도와주러 왔나보군. 뒷북이지만... 다행이야."
냐의 팔이 힘없이 내려갔다. 시아는 재빨리 냐를 부축해 눕혔다. 냐의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냐 상... 정신 차려요."
시아가 애처롭게 말했다. 그 사이 검은 빛은 모두 사라졌고 하얀빛이 방에 들어섰다. 시아와 고타로우, 냐의 시야에 누군가 들어왔다.
==========================================================================
=ㅁ=..
이거 역시 일요일날 쓰다 만거 마무리지은것..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어떻게 됐어, 카샤?"
사샤가 카샤에게 물었다. 카샤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왜... 왜그래, 오빠!"
사샤가 외쳤다. 카샤는 고개를 흔들었다.
"미치겠어."
"미치겠다니?"
사샤가 물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사샤. 지금 아주 심각한 상태야."
세피아가 말했다. 세피아는 작은 지도를 가지고 와 펼쳤다.
"하계의 악마들은 이미 다른 천사들이 막았어. 제 6군단은 이미 패배한 상태야."
"그런데.. 뭐가 문제지?"
사샤가 물었다.
"제 4군단 중 아주 강력한 힘이 한쪽에 집중되고 있어."
세피아가 말했다. 세피아는 지도를 펼쳤고, 일본 반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곳 말이야."
세피아는 지도를 탁자 위에 놓았고 지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수정 구슬."
세피아의 마법에 따라 탁자 위에는 커다란 빛무리가 생겼고 빛무리가 사라지자 동그란 수정구슬 하나가 탁자 위에 놓여져 있었다.
"4군단."
수정구슬 속에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곳은 작은 아파트 단지였고 검은 기운이 집중되어 있었다.
"... 이곳은!"
미샤가 갑자기 털썩 주저앉았다.
"이곳에 4군단의 에리골의 기운이 퍼져 있어. 아마도 에리골이 이 아파트 단지 중 누군가를 찾는 모양이야."
"설마!"
카샤가 외쳤다.
"설마가 아니에요, 카샤."
세피아가 말했다.
"그럼 이곳에 가야 하잖아."
시르엘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시렐. 우린 임무가 있으니 갈 수 없어."
세피아가 말했다.
"카샤는 아직 임무가 없어. 하지만 카샤는 이곳에 대기하고 있어야 해."
시르엘이 말했다.
"내가 갈거에요."
미샤가 외쳤다.
"미샤.. 위험하단 말이야!"
사샤가 미샤를 말렸다. 하지만 미샤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갈거에요. 가야 해. 난 꼭 가야 해!"
미샤는 갑자기 날개를 펴더니 날아가 버렸다. 엄청난 속도라 차마 미샤를 말릴 수 없었다.
"...미샤, 위험하단 말이야!"
카샤도 갑자기 날개를 폈다. 하지만 시르엘이 카샤의 팔을 붙잡았다.
"카샤, 미샤를 놓아둬. 넌 여기있어야 해."
카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대로 미샤가 가면 위험해요."
"카샤."
시르엘은 카샤의 팔을 잡아당겼다.
"넌 비장의 무기이다. 여기에 남아야 해."
"... 시렐."
카샤는 마지못해 힘없이 팔을 늘어뜨렸다. 사샤가 말했다.
"그럼 내가 갈게요."
"사샤?"
세피아와 시르엘과 카샤가 사샤를 바라보았다.
"미샤는 내 동생이고 난 항상 미샤곁에 붙어있기로 했어요. 내가 갈게요. 난 임무도 없으니까."
이 말을 남기고 사샤는 휙 날아갔다. 두 명의 케루빔과 한 명의 세라핌은 멍한 얼굴로 미샤와 사샤가 사라진 창문을 바라보았다.
"으흐흐... 재밌어 지겠군..."
에리골은 캐스팅을 했다. 냐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시아와 고타로우를 막았다.
"... 무슨 짓이에요, 냐!"
고타로우가 다급하게 외쳤다.
"내가 막지... 난 그래도 너희들 보단 더 마족에 가깝다!"
냐가 외쳤다.
"브람 브레이저!"
에리골이 캐스팅을 마치자 갑자기 푸른 빛이 나오며 냐를 강타했다. 충격파는 냐의 몸에 정통으로 맞았지만, 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충격파를 버텨냈다.
"냐상!"
"그만 해요!"
놀란 시아와 고타로우가 외쳤지만 에리골은 낄낄거리며 냐가 충격파를 견뎌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오래 못갈걸."
에리골이 속삭이자 냐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우흐흣."
에리골은 더욱 강하게 충격파를 뿜었다. 하지만 냐 역시 무릎을 꿇지 않았다.
"...으...으윽... 브람...브레이저..."
냐는 조용히 주문을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냐의 몸에 옮겨있던 푸른 빛은 에리골에게 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에리골은 자신의 충격파를 맞았다. 푸른빛에 둘러싸인 에리골은 괴로워 하더니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너... 마나도 없잖아! ... 어떻게 한 거냐!"
에리골이 괴로워하는 도중에도 외치자 냐가 조용히 말했다.
"정신 공격이다. 1급 악마들의 비기였지... 마나가 고갈된 상태에서도 마법을 하는 방법중 하나였다..."
"...으...윽..."
냐는 괴로워 하는 에리골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냐의 표정엔 평온함이 깃들여져 있었다.
"...우후훗... 다크 블로우."
에리골이 말했다. 그러자 검은 벌레같은 포탄이 냐를 향해 날아들었다.
"반사다."
냐가 중얼거렸다. 포탄은 냐의 몸을 스치고 지나가 다시 에리골을 향해 날아들었다.
"흐아아악!"
다시 자신의 마법에 맞은 에리골은 괴로워 하며 비틀거렸다.
"...냐상!"
시아가 놀라운 눈빛으로 냐를 바라보며 기뻐했다.
"하지만... 이건 못 피하겠지."
에리골이 속삭였다.
"그레이봄."
냐의 발 밑이 갑자기 폭파했다.
"으아악!"
냐는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냐의 몸 여기저기에서 피가 흘렀다.
"으하하하...으하하핫... 우하하하하하!"
에리골이 키득거렸다.
"역시..이런건 피하지 못하는군... 그레이봄!"
펑, 펑.
냐에게 그레이봄이 터졌다. 냐는 괴로워 하며 쓰러졌다. 시아와 고타로우는 냐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냐...상!"
"브라스트 애시!"
에리골이 외쳤다.
"반...사!"
냐가 외쳤다. 냐를 재로 만들어 버리려던 마법은 에리골에게 되돌아왔다. 에리골의 다리 아래쪽이 재로 변하기 시작했다.
"...못할 줄 알았는데 기꺼이 하고 마는군, 냐..."
에리골은 허탈한 표정으로 냐를 바라보았다.
"역시.. 1급 악마.. 낄낄낄..."
에리골은 끝까지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에리골의 몸이 순식간에 재로 변했다.
사르르륵
마침내 에리골의 다섯 개 뿔까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방 안의 검은 분위기는 여전했다.
"...뭐죠?"
시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직 뭔가가 남아있는 듯해요."
"그런 것 같아..."
고타로우도 아직 안심하지 않은 것 같았다.
"4군단이 여기에 몰려 있는 것 같다."
냐가 말했다. 냐의 눈빛은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슈숭!
역시 그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방 한가운데에 에리골이 나타났던 것 처럼 검은 원이 생겼고, 그 원에서 누군가의 형상이 나타났다.
"호호호! 냐, 다시 만나는군요."
여자였다.
"고모리?"
"오호호~ 그래요. 나 고모리! 호호호!"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고모리는 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많이 다쳤군요. 거절한 대가지요."
"그런데?"
냐가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고모리는 깔깔거렸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셨나보군요? 이번엔 내가 설득해 보지요. 내 설득에 넘어가지 않을건가요?"
"당연하지."
시아가 어기적어기적 기어오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에요?"
고모리는 시아를 한 번 노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네가 시아?"
고모리는 다시 소름끼치는 소리로 깔깔거렸다.
"네가 그 시아로군. 역시 예뻐. 호호홋."
"고마워요."
시아가 조용히 말했다.
"고맙다니?"
고모리가 시아를 노려보았다.
"악마가 고맙다는 것도 알아?"
"...난 악마가 아니에요."
시아가 말했다.
"악마가 아니라? 넌 이미 나의 기운까지 느꼈어. 네가 악마가 아니라고?"
고모리가 따져 묻자 시아는 천천히 대꾸했다.
"이미 카샤상이 나의 마력을 거두어 갔어요. 난 인간이구요."
고모리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카샤라."
"카샤상을 알아?"
고타로우가 갑자기 물었다.
"넌 웬 꼬마니?"
고모리가 고타로우를 노려보며 물었다. 고모리는 고타로우를 자세히 관찰하다 곧 웃었다.
"네가 시아 아들이구나!"
고타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늙지도 않다니, 역시 악마의 핏줄인가?"
고타로우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난 환생했어. 죽었다 살아난 거라고."
고모리는 깔깔 웃었다.
"그래! 그래, 환생했었군."
고타로우는 칫, 하고 작게 소리냈다.
"재미있겠어. 후후. 카샤... 천계에서 꽤 유명한 천사지. 우리 마계에서도 말이야."
방 안의 어두운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졌다. 고모리는 갑자기 냐에게 다가가 냐의 어깨를 잡고 냐에게 속삭였다.
"냐.. 정말 나의 말을 따르지 않을 셈인가요?"
냐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고모리는 더욱 끈질기게 냐에게 붙었다.
"냐. 우리 사랑했잖아요."
"악마가 사랑이라는 것도 알아?"
갑자기 냐가 물었다. 고모리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그대로 냐에게 떨어졌다. 갑자기 고모리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그래. 나의 말을 듣지 않을 셈이군, 냐."
고모리의 앙칼진 목소리에 시아는 어깨를 약간 움츠렸다.
"그럼 죽는 수 밖에! 너희 모두를 죽여주지! 저기에 쓰러져 있는 인간 아이 둘 까지도."
"안돼!"
고타로우가 소리쳤다. 하지만 고모리는 듣고 있지 않았다. 고모리의 손에서 마력탄이 나갔다.
"위험해, 시아!"
냐가 소리를 지르며 시아에게로 달려가 온몸으로 마력탄을 막았다.
"냐 상!"
시아가 다급히 냐의 팔을 부축했다. 냐는 부들부들 떨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호호호, 재미있군 냐. 인간이 다 되었구나?"
고모리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고, 또 다른 마력탄을 발사할 준비를 했다. 냐의 눈빛이 점차 희미해져 갔다.
그 때 갑자기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퍼졌고, 고모리는 마력탄을 없앴다.
"...무슨 일이지?"
고모리가 고개를 돌리자 검은 빛 사이로 하얀 기운이 나타나고 있었다.
"천사로군. 쳇, 일이 꼬여버렸어. 난 가겠다."
그렇게 말하고 고모리는 커다란 두꺼비로 변했다. 고모리는 사라졌다.
"...천사?"
냐가 물었다.
"도와주러 왔나보군. 뒷북이지만... 다행이야."
냐의 팔이 힘없이 내려갔다. 시아는 재빨리 냐를 부축해 눕혔다. 냐의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냐 상... 정신 차려요."
시아가 애처롭게 말했다. 그 사이 검은 빛은 모두 사라졌고 하얀빛이 방에 들어섰다. 시아와 고타로우, 냐의 시야에 누군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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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이거 역시 일요일날 쓰다 만거 마무리지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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