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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쾅!
"냐상!"
시아였다. 방안에 멍하게 앉아있던 냐는 시아를 돌아보았다. 급하게 뛰어온 듯, 시아의 머리는 반쯤 헝클어져 있었다.
"음, 시아? 왜 그래?"
냐가 늘어진 목소리로 물었다. 시아는 평온해 보이는 냐를 바라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아~ 아무 일 없었군요. 다행이에요."
"시아, 무슨 일인데?"
냐가 묻자 시아는 머리카락을 다듬으며 말했다.
"아, 트리코트에서 일하는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저씨랑 손님들에게 빨리 집으로 가라고 하고 저도 뛰어왔어요."
"?!"
시아도 느꼈었구나. 냐는 고개를 저었다.
"너도 느꼈군."
"네?!"
시아가 놀란 표정을 짓자 냐는 자신이 느낀것을 말해 주었다.
"악마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어두운 마력을 느끼고 있어. 무언가 이상해."
"네?"
시아는 놀랐다. 냐는 계속해서 말했다.
"악마들은 천계를 침범하곤 했지.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 천계로 가기 위해 하계를 거치고 거칠때 만나는 땅을 모조리 황폐화 시키는 악마들의 장난이 시작된 것 같아."
"설마요!"
깜짝 놀란 시아가 외치자 냐는 고개를 저었다.
"설마라니, 내가 소속했던 4군단에서도 가끔 그랬어."
시아는 놀란 나머지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허망한 표정으로 냐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충격먹을 것 없어. 천사들이 내려왔을 거야."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시아는 천천히 일어났다. 딩동딩동,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고타로우?"
시아는 문을 열었다. 고타로우가 시아의 집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 고타로우 혼자가 아니었다. 뒤에는 고보시와 다카시가 있었다.
"시아 누나, 고보시랑 다카시가 오늘 우리집에서 한 밤 자고 가는데 시아누나랑 같이 있으려고 온거야."
고타로우가 말했다. 시아는 생긋 웃으며 고타로우를 맞이했다. 그렇지만 냐는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고타로우를 바라보았다.
"어, 냐 상 왜그래요?"
고타로우가 표정이 안좋은 냐를 보며 물었다.
"너, 이제 못느끼냐?"
"네?"
갑자기 냐가 묻자 고타로우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거, 못 느끼냐고."
냐의 질문에 영문을 모르는 고타로우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뭘요?"
"아니다."
냐는 몸을 빙글 돌렸다.
"어? 고양이 아저씨, 왜 그래요?"
고보시가 물었다. 냐는 돌아앉은 채로 투덜거렸다.
"아저씨라고 안 부르면 안되냐?"
"그럼 아저씨지 뭐에요?"
고보시가 웃으며 말하자 냐는 버럭 소리쳤다.
"나 20대라고!"
침묵
"아~ 그러니까 오빠라고 불러주라고요, 고양이 아저씨?"
고보시가 묻자 냐는 투덜거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다카시가 헤죽 웃었다.
"고보시랑 냐상이랑 많이 친해졌나보네요."
"친해지긴 무슨..."
냐가 계속 투덜거렸다.
"으아아악!"
갑자기 시아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고타로우와 고보시, 다카시는 놀란 표정으로 쓰러진 시아를 바라보았다.
"으... 으윽!"
하지만 곧 냐도 바닥으로 쓰러졌다. 당황한 셋은 시아와 냐에게 달려갔다.
"왜.. 왜 그래요, 시아 언니?"
"냐상!"
"으아아앗!"
고타로우도 쓰러졌다. 고타로우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냐의 옆에 고꾸라졌다.
"아... 왜 그래, 다들!"
고보시와 다카시는 안절부절 못하고 쓰러진 셋을 부축했다.
"왜... 왜 그래!"
"으흐윽... 왜 온거야..."
냐가 중얼거렸다.
"오.. 오다뇨?"
고보시가 물었다. 시아는 이제 아예 누워버렸다.
"그... 그게 왔어요.. 다들... 조심해요..."
고보시와 다카시는 쓰러진 셋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냐가 힘들게 말했다.
"그게... 이곳에 집중되었어.. 다른곳엔 느낄 수 없을거야... 오직... 여기만..."
바닥 한가운데에서 검은 원이 생겼다. 부웅, 소리와 함께 검은 원에선 연기가 피어올랐고 연기가 사라지자 그 가운데엔 다섯 개의 뿔을 가지고 있고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가 서 있었다.
"기절해라."
그가 고보시와 다카시를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고보시와 다카시는 곧 눈이 스르륵 감겼고 털썩 쓰러져 버렸다.
"아...악... 무슨 짓이냐!"
고타로우가 애써 외쳤다. 그러자 그 남자는 이상한 웃음을 흘렸다.
"너, 마족이냐?"
"음...? 무.. 무슨 소리냐?"
고타로우가 화난 표정으로 물었다. 남자는 재밌다는 듯 웃었다.
"너에겐 악마의 기운이 흐르고 있어. 재미있군. 우후후훗..."
"...에리골..."
냐가 속삭였다. 그러자 에리골이라고 불린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오, 냐. 오랜만이로군."
"시끄러워, 더러운 악마 녀석..."
냐가 대답하자 에리골은 피식 웃었다.
"너도 악마 아니었나?"
"...시끄러워... 에..에리골..."
"우후훗."
에리골은 미소를 지으며 시아를 돌아보았다. 시아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괴로워 하고 있었다.
"무...무슨 짓이죠, 제 4군..군단의 악마여?"
시아가 묻자 에리골은 킬킬거렸다.
"너, 그 악마로군."
"...전...이..이제 악마가.. 아니에요!"
시아가 외쳤다. 에리골은 더욱 좋아했다.
"킬킬킬... 우습군.. 악마가 자신을 부정하다니."
"난 죽었었고 환생했어요. 이젠 난 인간이에요! ... 으윽..."
시아는 단숨에 말을 내뱉자 에리골은 웃음을 흘렸다.
"우후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군."
"...시..시끄러워... 빨리 꺼져라.. 나랑... 시아누나... 냐상 건드렸다간..."
고타로우가 증오가 가득 담긴 눈길로 에리골을 바라보며 말했다. 에리골은 킬킬거렸다.
"왜 그러지, 악마의 자손이여? 이제 보니 그 예쁜 얼굴도 악마로부터 온 것인가?"
"... 닥쳐라..."
고타로우가 낮게 속삭였다. 에리골은 '오올~' 하고 말하더니 냐를 다시 바라보았다.
"여기에서 이 두 악마녀석들과 이야기 하고 싶진 않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오직 너, 냐 때문이다."
"...우린 악마가 아니에요!"
시아가 외쳤다.
"난... 인간으로 환생했다구요... 그리고 고타로우는... 미샤 언니.. 덕분에... 평범해졌다구요..."
"재미있군."
에리골이 피식 웃었다.
"그럼 예전엔 평범하지 않았다는 거잖아."
고타로우는 낮게 줄줄 말했다.
"그래. 난 악마의 자손이다. 난 악마의 핏줄이 섞여 있다. 전생의 우리 엄마가 악마였다. 그리고 난 죽어서 환생했다. 그리고 그 엄마는 여기 있는 시아 누나다."
에리골은 웃었다.
"그럼 악마 맞잖아? 왜 아니라고 하는거지?"
"...닥쳐, 에리골... 용무는 나한테 있다고 했잖아."
냐가 으르렁거리자 에리골은 다시 냐를 바라보았다.
"그래.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알겠지?"
"아니."
냐가 고개를 저었다.
"넌 우리 악마 제 4군단에 꼭 필요한 인물이다. 어때, 다시 악마가 되어 우리 군단을 도울 생각이 있는가?"
에리골이 묻자 냐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고통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미쳤냐? 내가... 왜 다시 악마가 되는거지? 난 이렇게 되고... 후회한 적이 없어."
시아는 감동받은 표정으로 나지막히 '아'라고 속삭였다. 고타로우의 눈빛도 부드러워 졌다. 하지만 에리골은 그다지 좋은 표정이 아니었다.
"그러냐?"
"'그러냐?' 라니?"
냐가 묻자 에리골은 피식 웃었다.
"우후훗."
에리골이 손가락을 흔들자 갑자기 고보시와 다카시가 일어났다. 그리고 에리골은 시아와 고타로우에게 마법을 걸었다.
"...뭐야?"
냐가 짜증난다는 투로 물었다.
고보시는 벌떡 일어나더니 갑자기 시아를 발로 찼다.
"으...아악!"
시아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고타로우, 너 정말 짜증나!"
갑자기 다카시가 외치며 고타로우의 뺨을 때렸다.
"..다카시.. 왜그래!"
고타로우는 다카시의 어깨를 붙잡았다. 갑자기 고타로우의 머릿속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왔다.
"으..아악!"
고타로우는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감싸안았다. 다카시는 고타로우를 거칠게 밀었다.
"왜 그러냐? 날 피하고 싶어?"
고타로우의 머릿속에 한마디 목소리가 맴돌았다. 에리골의 목소리었다.
'...다카시를 밀어라.. 싸워... 죽여...'
"싫어."
고타로우가 속삭였다.
'왜? 다카시는 널 싫어해... 죽여버려... 때려라...'
"닥쳐엇!"
고타로우가 크게 외치자 에리골의 소리는 깨져버렸다. 그리고 고타로우는 다카시를 애써 잡아서 어깨를 흔들었다.
"다카시.. 저 작자의 술수에 빠지지 마!"
다카시의 눈은 풀려있었다. 고타로우는 다카시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저놈.. 말... 으윽... 듣지 ... 마!"
고타로우가 외치자 다카시는 갑자기 스르륵 눈을 감더니 풀석 쓰러졌다.
"허억..허억..."
고타로우는 손에 난 식은땀을 바라보며 헐떡거렸다.
시아도 마찬가지었다. 시아 역시 이상한 목소리를 떨쳐버리고 고보시를 다시 기절시켰다.
"고...고보시가... 이상했어..."
시아가 중얼거리자 냐가 버럭 소리쳤다.
"에리골, 이 못된 자식아!"
에리골은 킬킬거렸다.
"흥.. 아쉽군... 내 흉계에 걸리지 않다니. 고타로우와 시아, 대단하군."
"무슨... 일이었죠?"
시아가 물었다.
"에리골 저자식은 원래 서로 싸우게 하는걸 즐긴다."
냐가 투덜거렸다.
"난 네가 그딴 술수를 부려도 넘어가지 않을거다."
에리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음흉하던 킬킬거리는 웃음도 이미 멈추었다. 에리골은 사악한 표정을 짓더니 냐를 대려다 보았다.
"그럼... 죽는 수 밖에."
시아와 고타로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
어제 저녁에 써논거였음..;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 profile
    ◐샤샤와냐◑ 2004.10.04 16:40
    허억..길다...여러명의 소설을 읽다보니 미르님소설 전편이 생각안나는....
    냐가 인간이 됬었던가.. 고양이 아저씨 생각날라고 하는것도 같은데....
    고..고보시가 시아를 발..발로차?! 맞다!!4군단!! 에리골... 나쁜넘...
    .....
  • ?
    ☆Misha★짱 2004.10.04 16:50
    뜨아..... 에리골... 저런 쓰아가지~(윤문식 말투!)
  • ?
    톈시 2004.10.04 20:35
    냐상의 저런 모습은 아무리 봐도 안어울려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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