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천국+:+2기+:+wake up angel[4]

by 미르 posted Sep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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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샤의 아버지 에스엘은 집에 들어오자 마자 달려오는 미샤를 두 팔 벌려 안아주었다. 천사 시험에 합격한 미샤는 많이 커 있었다. 에스엘은 방긋방긋 웃는 막내딸을 안아 들어올렸다.
"우리 미샤, 많이 컸구나!"
"아빠! 나 천사시험 합격했어요! 잘 했죠!"
곧 이어 카샤와 사샤가 왔다. 카샤는 미샤를 안고 있는 아빠의 허리를 꼭 껴안았고 사샤는 아빠의 한쪽 팔에 매달렸다.
"아빠~ 오랜만이에요!"
에스엘은 많이 자란 세 오누이를 한 번 씩 쓰다듬어 주고 미샤를 내려놓았다. 미샤는 제일 좋아했다.
"아빠하곤 정말 오랜만이에요~ 천사 시험 공부하느라고 만나지도 못하고!"
"나는 미샤가 시험에 붙을 줄 알았다!"
"그것도 마지막 시험에서 붙었지요."
오랜만에 미샤네 집은 가족간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갑자기 엄마인 이니엘이 나타나서 물었다.
"아니 그런데, 1년후에 온다면서 왜 2달 일찍 오셨나요?"
에스엘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저런 대답 하면서 웃을 수 있는걸까.
"악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거든. 그것 때문에 내가 출장갔던 북쪽 천국에서 조력자를 데리고 왔단다."
별로 즐거운 대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카샤 오누이는 헤헤헤 하고 웃어댔다.
"조력자가 뭐에요?"
미샤가 물었다. 사샤가 대답해 주었다.
"조력을 하는 사람이야."
뭔가 엉성한 대답이었지만 미샤는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라 했다.
"왜 온 거지?"
"조력을 하러."
"조력을 왜 해?"
"필요하니깐."
"왜 필요하지?"
"악마들 때문에."
"악마는 왜 와?"
"천국이 탐나서."
"천국이 왜 탐나?"
"아름다우니까."
"왜 아름답지?"
"천국이니까."
"왜?"
"그냥."
"그래?"
"응."
"그렇군."
"그렇네."
미샤와 사샤의 이 이상한 대화가 끝날 쯤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지?"
"조력자야."
"조력자가 왜 오는거야?"
"말 했잖아. 도우려고."
사샤와 미샤가 이 터무니없는 말을 주고받자 에스엘이 끼어들었다.
"그게 말이지, 북쪽의 조력자들을 데리고 와서 집집마다 2~3명씩 머무르게 했단다."
"왜지요?"
카샤가 물었다.
"그건 조력자들한테 물어보렴."
에스엘이 말했다. 곧 문이 열렸고 문 밖엔 두 천사가 서 있었다.
"어서 들어오렴."
이니엘이 말했다. 그러자 두 천사는 문을 팍 열고 들어왔다.
퍼억
"문 부숴지겠네."
사샤가 눈을 찌푸렸다.
두 천사 중 한명은 남자아이 천사였다. 머리카락색은 갈빛띄는 노란색이었다. 나이는 카샤하고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 또 한명은 사샤나 미샤와 비슷해 보이는 나이인 소녀였다. 머리카락은 세피아 색깔. 그리고 양 머리에 하얀색 백합을 꽂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누이로 보이는 이 두 천사가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얼떨결에 두 천사에게 압도당한 미샤 가족은 인사를 했다.
"응, 안녕."
"반갑다..."
"나도 안녕..."
"잘 왔어..."
이니엘과 카샤와 사샤, 미샤가 어색하게 인사를 하자 에스엘이 웃으며 말했다.
"이 아이는 시르엘이고 이 아이는 세피아란다. 시르엘은 세라핌이고 세피아는 케루빔이지."
뜨아
카샤와 사샤, 미샤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잘 부탁 드려요, 세피아라고 합니다."
세피아 머리색깔에 세피아색 눈동자를 가진 예쁘장한 세피아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니엘은 미소를 지었다.
"우리 미샤도 이렇게 예의가 바랬던가?"
미샤는 헤 웃으며 세피아의 손을 잡았다.
"반가워요~ 나는 미샤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세피아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반갑습니다. 다른 분은?"
"나는 카샤 에요."
카샤가 자기 소개를 했다.
"나는 사샤 인데요."
사샤도 자기이름을 말했다.
"시르엘 오라버니는 뭐 하는거지요?"
세피아가 시르엘을 돌아보며 말했다. 시르엘의 얼굴은 벌레 씹은 표정이었다.
"오라버니? 왜 표정이 그러하시나요?"
세피아가 묻자 시르엘은 토할 것 같은 표정을 짓고 뒤를 돌았다.
"시르엘? 시르엘이에요? 표정이 왜 그러죠?"
미샤가 물었다. 시르엘은 고개를 숙이더니 기침을 마구 해 댔다. 그리고 뒤를 다시 돌아보았다.
"미안합니다."
"그럼 시르엘과 세피아, 잘 부탁해요. 악마의 침입을 막아주도록 해요."
이니엘이 말했다. 세피아와 시르엘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세피아는 미샤와 사샤와 한 방을 쓰고 시르엘은 카샤랑 방을 같이 쓰도록 해라."
"네~"
둘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일단 세피아랑 시르엘이랑 친해지려면 이야기 많이 해요."
미샤가 제안했다. 곧 카샤 오누이와 시르엘 오누이는 커다란 사샤와 미샤의 방으로 들어갔다. 미샤가 자기 침대에 앉자 옆에 사샤가 앉았다. 그런식으로 다 앉고 나자 갑자기 시르엘이 버럭 소리질렀다.
"야! 세피아! 이 오징어야! 왜 내숭을 떨고 그래!"
깜짝 놀란 카샤 오누이는 시르엘을 돌아보았다. 세피아는 단정하던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흥! 그럼 이런 자리에선 얌전하게 행동해야지 버릇없이 굴으라고?"
세피아가 소리지르자 시르엘이 다시 맞받아쳤다.
"오징어 먹물은 별 수 없지! 그런다고 그렇게 짜증날 정도로 굴면 어떡하냐?"
"오빠도 참! 오빠는 완전히 문어발이었어!"
"시끄러워! 이 오징어 먹물아!"
"문어발!"
"오징어!"
"문어발!"
"오징어!"
"그만해요오오옷!"
갑자기 사샤가 소리를 꽥 질렀다. 그 바람에 시르엘과 세피아는 싸움을 멈추었다.
"아, 미안합니다. 사샤 씨."
세피아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끝까지 그러네, 저것이..."
시르엘이 투덜거리자 카샤가 웃었다.
"시르엘과 세피아는 참 다정하네요."
"뭐욧?!"
시르엘과 세피아의 표정이 구겨졌다.
"둘이 아주 다정하게 싸우던데..."
사샤가 이어말했다. 세피아와 시르엘은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오누이 맞아요?"
사샤가 묻자 세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오라버니는 정말 속을 알 수 없어요. 아주 이상한 천사죠. 어떻게 세라핌이 되었는지..!"
"저도 궁금한건 어떻게 세피아가 케루빔이..."
"조용히 해요오옷!"
사샤가 다시 외치자 둘은 쫄았다. 세피아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조력자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희 오라버니의 성깔이 얼마나 더러운지..."
"조용히 하란 말이다, 세피아아앗!"
"오라버니야 말로 조용히 하라고요!"
"시끄럿 이 오징어 먹물아!"
"말씀이 너무 심하셔요!"
"내숭 떨지 말란 말이다앗!"
"난 당신들이 어떻게 천사가 되었는지가 더 궁금해욧!"
사샤의 한마디에 쫄은 오누이는 그제서야 입을 다물었다. 세피아는 세피아색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자꾸 시르엘을 쏘아보았고, 시르엘은 아예 세피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렇게 만났는데 싸우시면 안돼죠..."
미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는 15살이에요."
"오호홋~ 저는 16살이랍니다. 저보다 어리시군요, 미샤 양."
세피아가 말하자 시르엘이 옆에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나도 16살인데, 동갑이네요."
사샤가 어조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홋? 그러신가요? 오호호호호~ 그럼 친구로군요? 말 놓기로 하지요, 사샤 양."
"... 그러지요."
마지못해 대답하는 듯, 사샤가 말했다.
"카샤는 16살 하고 반절."
그러자 갑자기 시르엘이 엄청난 속도로 돌아보았다.
"내가 제일 나이가 많네? 우히히히히"
세피아의 말로는 16살의 4분의 3이란다. 사샤는 이상하단 눈빛으로 시르엘을 바라보았다.
"엽기 오누이로군..."
미샤는 미소를 지으며 세피아의 손을 잡았다.
"그럼 세피아 언니네? 헤헤헷~"
세피아도 미샤의 손을 잡았다.
"내가 너의 또다른 언니가 되어줄게, 미샤~"
사샤는 엽기 오누이라는 말을 입속으로 되뇌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어린 나이에 케루빔에 세라핌이 될 수 있었나요, 시르엘?"
카샤가 물었다. 시르엘은 거만하게 웃었다.
"으하하하 그게 우리도 당신네와 같은 집안이거든. 우리는 라파엘님의 먼 친척뻘 되걸랑..."
"당신네라니, 무슨 말버릇이에요 오라버님!"
세피아가 버럭 소리쳤다. 그러자 사샤가 늘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세피아 너의 성격은 알았으니 굳이 오라버니라고 할 필요 없어."
세피아는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
"라파엘 님의 친척이라면 정말 좋으시겠군요."
미샤가 말했다. 시르엘은 갑자기 느끼한 태도로 돌변하더니 미샤에게 말했다.
"아, 미샤씨의 아름다움에 비해선 아무것도 아닙니다."
미샤가 멍청하게 웃자 세피아가 갑자기 시르엘을 구타했다. 그리고 옆에선 사샤가 또다시 늘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미샤는 임자가 있어..."
시르엘은 눈물을 흘리며 사샤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그쪽도 참으로 아름답..."
퍼억
"으어어억..."
사샤가 한 방 먹였다. 세피아는 환호를 질렀다.
"사샤~ 멋있어~"
카샤는 난처한 얼굴로 엎어져 코피를 흘리는 시르엘과 분을 삭히는 사샤, 그리고 환호하는 세피아와 멍청하게 웃고있는 미샤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세피아 언니는 특이하네?"
미샤가 말했다.
"뭐가?"
세피아가 물었다.
"다른 여천사들은 카샤를 보면 꺄아아악~ 카샤 오오오옵빠아아아아~ 이러거든요."
미샤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세피아가 웃었다.
"아하, 그거 말이지?"
카샤가 이불을 뒤집어썼다.
"시르엘하고 별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세피아가 한 마디 내뱉자 갑자기 카샤는 이불에서 나오더니 눈물을 흘리며 세피아를 바라보았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사샤는 난처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세피아를 바라보는 카샤와 난처하게 웃고있는 세피아 그리고 멍청하게 웃고있는 미샤와 아직도 코피를 흘리며 엎어져 있는 시르엘을 바라보았다.
"자, 진정 해... 카샤."
사샤가 말하자 카샤는 눈물을 닦고 원상태로 돌아왔다.
"아!"
갑자기 세피아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약 먹을 시간 됐냐?"
시르엘이 빈정거리자 세피아는 시르엘을 발로 찼다.
"내 꽃을 보세요."
세피아가 자기 머리를 가리키자 모두의 시선이 세피아의 양 머리에 꽂힌 꽃에 집중되었다. 백합, 아니 이상한 색이었다. 끝부분이 약간 까맸다.
"까만 백합이네? 우헤헹 이쁘당~"
미샤가 좋아하자 세피아는 고개를 저었다.
"좋아할 일이 아니야, 미샤."
"우냥?"
세피아는 갑자기 비장한 눈빛을 창밖으로 보냈다. 모두의 시선이 창밖으로 집중되었다.
"내 꽃은 악마를 감지합니다."
"우냥?"
미샤가 고개를 갸우뚱 하자 세피아가 말했다.
"악마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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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아빠의 이름은 '에제키엘' 님 에서 따왔습니다.
에제키엘을 영어로 읽으면 '에스겔'
그래서 '에스엘'로 선정을..
에제키엘 서라는게 성서에 있어요ㅇㅈㅇ
글구 엽기 오누이의 등장=ㅈ=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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