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샤와 미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황금의 문 앞까지 걸어갔다. 중급 천사인 미샤도 가볍게 문을 통과했다. 회색머리 천사는 미샤를 보더니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사고뭉치 아켄젤즈가 벌써 이렇게 계급이 오르다니.. 살다살다 처음 보는 일이군."
"우헤헤헤~ 신기하죠? 제가 원래 좀 신기하답니다~ 이히히히히히!"
미샤가 또다시 미샤 특유의 목소리로 웃어대자 사샤는 얼굴을 찡그리고 미샤에게 핀잔을 주었다.
"제발..제발! 그 이상한 웃음소리좀 내지 말란말이야!"
"이히히힛"
"...."
미샤는 두 번째로 들어가는 성의 모습에 다시 감탄을 했고, 드디어 사샤와 미샤는 회의장으로 도착했다. 회의장에는 여러 명의 천사들이 빼곡히 자리에 앉아 있었고, 가장 앞 자리에는 미카엘 천사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좌우에 가브리엘 천사, 그리고 라파엘 천사가 앉아 있었다. 좀 내려가 보니 카샤도 보였다.
"우아아~ 세라핌님들을 보게 될 줄이야!"
미샤가 감탄을 하며 입을 벌리자 사샤는 웃었다.
"그럼 넌 영원히 하급으로 지낼 생각이었어?"
"웅... 그런건가?"
순간 카샤가 고개를 돌려 미샤와 사샤를 바라보았고 카샤가 미소를 짓자 주변의 여천사들이 넘어졌다.
"카샤씨~"
"저... 저기.. 동생들 보고 웃은건데..."
카샤의 해명하는 모습이 참 웃겼다.
갑자기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란스럽던 회의장은 고요해 졌다.
"자. 천사 여러분. 이렇게 2134531회 회의에 참여해 주신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발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여천사 한 명이 일어나 말했다. 아주 거대한 날개를 몇 장 씩이나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세라핌 가브리엘 천사였다.
"너무 예쁘다!"
미샤가 오버를 했다. 사샤는 그런 미샤의 모습이 재미있을 뿐이었다.
하긴, 나도 처음으로 회의장에 들어와서 가브리엘님을 보았을 때 한 말이 '예쁘다' 였지.
"이번의 회의 주제는 악마들에 관련한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커다란 종이 두루마리를 펴며 말했다.
"악마들은 현재 우리 천사들의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자기들은 어둡고 뜨거운 지옥궁에서 살지만, 저희 천사들은 밝고 아름다운 천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불만인 모양입니다."
미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마도 시아와 냐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지금은 인간이긴 하지만.
"다행이도, 1급 악마이자 뛰어난 마력의 소유자 '냐'가 인간이 되었으므로 한시름은 덜었습니다."
카샤가 웃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뛰어난 악마들은 지옥궁에 바글거립니다. 이 악마들의 계획은 천사들을 쫓고 이 천계에서 사는 것입니다."
가브리엘이 또박또박 보고서를 읽었다. 천사들은 주의깊게 듣고 있었다.
"자, 여러분. 이 악마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가브리엘이 말을 마치자 한 천사가 손을 들었다. 붉은빛 타오르는 듯한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천사였다.
"네, 트론즈 아라스네. 말씀해 주십시오."
그 트론즈가 가브리엘에게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 천계에는 하느님, 예수님 같으신 신들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어찌 악마들이 저희 천국을 넘보겠습니까?"
가브리엘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악마들은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 천국에서 오래전에 타락한 타천사 루시퍼가 저희 천국에 대해 상세하게 말을 한 것 같습니다. 방심하면 안됩니다. 어쩌면 악마들은 저희들 보다 더욱 강력할 지도 모릅니다."
아라스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미샤는 그 이야기를 듣다가 사샤에게 물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손 들고 말하면 되는거야?"
사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얼마든지 자기 의견이 있으면 손 들고 발표하는 거야."
미샤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거 중학교랑 비슷한 거네?"
"훗."
사샤는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넌 인간세상에서 몇 달 살다가 인간이 다 되었군."
사샤와 미샤의 대화는 진행될 수 없었다. 왜냐면 금방 검은 머리카락의 천사 하나가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네. 말씀해 주십시오. 도미니온즈 이실."
"네. 악마들이 싫어하는건 당연히 성력일 겁니다. 그런데 성력으로 가득 찬 천계를 어떻게 악마들이 넘볼 수 있단 말입니까?"
"그 대답은 여기 라파엘 님께서 해 드릴 겁니다."
가브리엘이 말했다. 그러자 가브리엘의 앞에 앉아 있던 천사 한 명이 일어났다. 역시 세라핌.
"와아아~ 잘생겼다!"
미샤가 또다시 오버를 했다. 사샤는 희미하게 웃었다.
"고타로우는 이제 안중에도 없냐?"
미샤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무.. 무슨 소리야! 고타로우만한 미소년은 세상에 한 명도 없다고!"
쳇. 자기 애인이라고.
그러나 고타로우는 세계 제일의 미소년이라는 사실은 사샤도 부인할 수 없었다♡
"악마들은 성력을 없애는 주문을 알아냈습니다. 그들이 벌였던 제 3차 천계 침입을 기억하십니까? 그들은 한없는 어둠의 힘으로 천계의 성력을 걷어버리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걸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라파엘이 대답했다. 검은 머리카락의 천사가 다시 질문했다.
"그렇다면 저희도 그 주문에 맞서는 주문을 만들어 내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실의 말도 도움이 되는 군요. 그렇다면 이실의 의견을 적어 두겠습니다."
가브리엘이 말하며 깃펜에 잉크를 묻혀 종이에 적었다. 가브리엘은 종이에 글씨를 쓰고 고개를 들어 물었다.
"또 다른 의견 없습니까?"
두 세 명의 손이 올라왔다. 이번엔 셋 다 여자였다. 가브리엘은 그 중 한 명을 지목했다.
"바츄즈 세릴? 말씀해 주십시오."
미샤와 비슷한 분홍색 머리카락을 틀어올린 여자 천사였다. 그 천사는 웃으며 말했다.
"저기... 이번에도 1급 악마 냐를 인간으로 만들 수 있었지 않았나요?"
"네. 그렇습니다."
가브리엘이 대답했다.
"그 냐를 인간으로 만드신 분이 바로 우리의 케루빔 카샤 오빠... 죄송합니다. 카샤님 이시지 않습니까?"
세릴의 말에 순간 모든 천사들의 눈이 카샤에게로 돌아갔다. 카샤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손을 내저었다.
"에이~ 맞으면서!"
세릴이 그렇게 말하자 가브리엘이 얼른 말했다.
"회의때는 정중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런 태도로 하시면 분위기가 깨어집니다. 이것은 엄연한 회의입니다."
세릴은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말을 끊진 않았다.
"그러니까 카샤님께서 다시 내려가 악마들을 물리치는 것이?"
순간 여천사들 쪽에서 꺄아~ 하는 소리가 들렸고 카샤는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 했다.
"에에? 카샤 오빠가 저렇게 인기가 많았나?"
미샤가 사샤에게 물었다. 사샤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우리가 봐도 괜찮은 얼굴인데..."
가브리엘은 여천사들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다 박수를 짝짝 쳤다.
"자. 조용히 해 주십시오. 이 의견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가브리엘의 얼굴에는 '안 돼' 라고 커다랗게 써져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아라스네가 다시 손을 들었다.
"네. 트론즈 아라스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왔다.
"카샤님 께서 악마 한 명을 물리치셨다고 하셨지만, 그건 한 명일 뿐이었습니다. 혼자서 하시면 가능성도 희박할 뿐 아니라 목숨도 위험하십니다."
카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카샤가 손을 들었다.
"네. 케루빔 카샤."
카샤는 쭈뼛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뜸을 들였다. 여천사들이 다시 꺄악거렸고 카샤는 한숨을 쉬다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 저기... 전 악마를 물리친게 아닌데요..."
썰렁한 냉기가 돌았다.
"인간으로 만든건데..."
금방 카샤에게 돌을 던질 분위기였다.
"그... 그러니까.. 엄..."
카샤는 당황해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
"게다가.. 그건.. 제가 한 게 아니라..."
아마도 회의가 끝나면 카샤의 인기는 원래 팬들의 하락과 동시에 카샤에게 관심이 없던 여천사들의 관심이 증가 할 것이다.
"시..시아가.."
아마도 회의가 끝나면 여천사들은 '시아' 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에게 험담을 늘어놓을 것이다.
카샤는 말을 제대로 끝내지도 못하고 머리를 감싸쥐며 자리에 앉았다.
다시 썰렁한 냉기가 돌았다.
"엄... 험.. 카샤는 말을 제대로 끝내 주십시오."
가브리엘 천사가 말했다. 카샤는 얼굴이 완전 상기되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카샤 심각한걸."
사샤가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미샤가 거들었다.
"그럼 내가 하고싶은 말 해도 되겠지?"
미샤가 물었다.
"음..물론이지."
사샤가 말했다.
갑자기 미샤는 엄청난 속도로 손을 번쩍 들었다.
"..네. 파워즈 미샤."
가브리엘이 미샤를 지목했다.
"너.. 무슨 말을 하려고오!"
놀란 사샤가 애탄 목소리로 물었다. 미샤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하고싶은 말 하라며."
"너 이상한 말 하면 죽는다!"
사샤가 말했다.
"..거기.. 도미니온즈 사샤와 파워즈 미샤는 조용히 하십시오."
가브리엘이 말했다.
썰렁한 냉기가 돌았다.
"그러니까 제 말은..."
미샤가 입을 열었다. 순간 회의장의 모든 시선이 미샤에게로 집중되었다.
"에헷."
미샤는 긴장해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곧 침착하게 말을 했다.
"그게 카샤오빠가 한 것 도 있지만요 엄청난 마력을 지닌 인간 '시아' 가 쓴 마법으로 냐상이 인간이 된거에요."
미샤는 계속 말했다.
"그러니까 카샤오빠가 악마 하나를 인간화 시키려면 시아가 필요한데 시아는 지금 마력을 잃었어요. 카샤 혼자 안돼요."
미샤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 앉자 카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고 사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갑자기 천사들이 아우성쳐 손을 들기 시작했다.
"네. 바츄즈...엘!"
소리가 잘 안들렸지만 어쨋든 이름 끝이 엘인 천사가 일어나서 말했다.
"그럼 그 시아란 아이에게 다시 마력을 주어 함께 없애면 되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만 이제 시아는 마력을 얻길 거부할 겁니다."
"왜요?"
"시아가 원해서 없앤거니까요."
"뭐 그런게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없습니다."
"여기에 있습니다."
가브리엘과 엘로 끝나는 천사는 한참 입씨름을 했다. 가브리엘은 마침내 종이를 둘둘 말더니 말했다.
"회의는 내일 오후 3시에 다시 소집하겠습니다. 좋은 의견을 가지고 오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위엄있게(중간엔 살짝 이상하게)가브리엘은 말했다. 이렇게 회의는 별 의견 없이 끝났다.
미샤와 사샤, 카샤는 황금의 문을 나왔다. 미샤와 카샤만 웃고있고 사샤의 표정은...
정말 무표정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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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진지하지 못하게 나왔음
붸레렉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그 사고뭉치 아켄젤즈가 벌써 이렇게 계급이 오르다니.. 살다살다 처음 보는 일이군."
"우헤헤헤~ 신기하죠? 제가 원래 좀 신기하답니다~ 이히히히히히!"
미샤가 또다시 미샤 특유의 목소리로 웃어대자 사샤는 얼굴을 찡그리고 미샤에게 핀잔을 주었다.
"제발..제발! 그 이상한 웃음소리좀 내지 말란말이야!"
"이히히힛"
"...."
미샤는 두 번째로 들어가는 성의 모습에 다시 감탄을 했고, 드디어 사샤와 미샤는 회의장으로 도착했다. 회의장에는 여러 명의 천사들이 빼곡히 자리에 앉아 있었고, 가장 앞 자리에는 미카엘 천사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좌우에 가브리엘 천사, 그리고 라파엘 천사가 앉아 있었다. 좀 내려가 보니 카샤도 보였다.
"우아아~ 세라핌님들을 보게 될 줄이야!"
미샤가 감탄을 하며 입을 벌리자 사샤는 웃었다.
"그럼 넌 영원히 하급으로 지낼 생각이었어?"
"웅... 그런건가?"
순간 카샤가 고개를 돌려 미샤와 사샤를 바라보았고 카샤가 미소를 짓자 주변의 여천사들이 넘어졌다.
"카샤씨~"
"저... 저기.. 동생들 보고 웃은건데..."
카샤의 해명하는 모습이 참 웃겼다.
갑자기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란스럽던 회의장은 고요해 졌다.
"자. 천사 여러분. 이렇게 2134531회 회의에 참여해 주신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발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여천사 한 명이 일어나 말했다. 아주 거대한 날개를 몇 장 씩이나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세라핌 가브리엘 천사였다.
"너무 예쁘다!"
미샤가 오버를 했다. 사샤는 그런 미샤의 모습이 재미있을 뿐이었다.
하긴, 나도 처음으로 회의장에 들어와서 가브리엘님을 보았을 때 한 말이 '예쁘다' 였지.
"이번의 회의 주제는 악마들에 관련한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커다란 종이 두루마리를 펴며 말했다.
"악마들은 현재 우리 천사들의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자기들은 어둡고 뜨거운 지옥궁에서 살지만, 저희 천사들은 밝고 아름다운 천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불만인 모양입니다."
미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마도 시아와 냐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지금은 인간이긴 하지만.
"다행이도, 1급 악마이자 뛰어난 마력의 소유자 '냐'가 인간이 되었으므로 한시름은 덜었습니다."
카샤가 웃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뛰어난 악마들은 지옥궁에 바글거립니다. 이 악마들의 계획은 천사들을 쫓고 이 천계에서 사는 것입니다."
가브리엘이 또박또박 보고서를 읽었다. 천사들은 주의깊게 듣고 있었다.
"자, 여러분. 이 악마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가브리엘이 말을 마치자 한 천사가 손을 들었다. 붉은빛 타오르는 듯한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천사였다.
"네, 트론즈 아라스네. 말씀해 주십시오."
그 트론즈가 가브리엘에게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 천계에는 하느님, 예수님 같으신 신들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어찌 악마들이 저희 천국을 넘보겠습니까?"
가브리엘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악마들은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 천국에서 오래전에 타락한 타천사 루시퍼가 저희 천국에 대해 상세하게 말을 한 것 같습니다. 방심하면 안됩니다. 어쩌면 악마들은 저희들 보다 더욱 강력할 지도 모릅니다."
아라스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미샤는 그 이야기를 듣다가 사샤에게 물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손 들고 말하면 되는거야?"
사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얼마든지 자기 의견이 있으면 손 들고 발표하는 거야."
미샤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거 중학교랑 비슷한 거네?"
"훗."
사샤는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넌 인간세상에서 몇 달 살다가 인간이 다 되었군."
사샤와 미샤의 대화는 진행될 수 없었다. 왜냐면 금방 검은 머리카락의 천사 하나가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네. 말씀해 주십시오. 도미니온즈 이실."
"네. 악마들이 싫어하는건 당연히 성력일 겁니다. 그런데 성력으로 가득 찬 천계를 어떻게 악마들이 넘볼 수 있단 말입니까?"
"그 대답은 여기 라파엘 님께서 해 드릴 겁니다."
가브리엘이 말했다. 그러자 가브리엘의 앞에 앉아 있던 천사 한 명이 일어났다. 역시 세라핌.
"와아아~ 잘생겼다!"
미샤가 또다시 오버를 했다. 사샤는 희미하게 웃었다.
"고타로우는 이제 안중에도 없냐?"
미샤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무.. 무슨 소리야! 고타로우만한 미소년은 세상에 한 명도 없다고!"
쳇. 자기 애인이라고.
그러나 고타로우는 세계 제일의 미소년이라는 사실은 사샤도 부인할 수 없었다♡
"악마들은 성력을 없애는 주문을 알아냈습니다. 그들이 벌였던 제 3차 천계 침입을 기억하십니까? 그들은 한없는 어둠의 힘으로 천계의 성력을 걷어버리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걸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라파엘이 대답했다. 검은 머리카락의 천사가 다시 질문했다.
"그렇다면 저희도 그 주문에 맞서는 주문을 만들어 내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실의 말도 도움이 되는 군요. 그렇다면 이실의 의견을 적어 두겠습니다."
가브리엘이 말하며 깃펜에 잉크를 묻혀 종이에 적었다. 가브리엘은 종이에 글씨를 쓰고 고개를 들어 물었다.
"또 다른 의견 없습니까?"
두 세 명의 손이 올라왔다. 이번엔 셋 다 여자였다. 가브리엘은 그 중 한 명을 지목했다.
"바츄즈 세릴? 말씀해 주십시오."
미샤와 비슷한 분홍색 머리카락을 틀어올린 여자 천사였다. 그 천사는 웃으며 말했다.
"저기... 이번에도 1급 악마 냐를 인간으로 만들 수 있었지 않았나요?"
"네. 그렇습니다."
가브리엘이 대답했다.
"그 냐를 인간으로 만드신 분이 바로 우리의 케루빔 카샤 오빠... 죄송합니다. 카샤님 이시지 않습니까?"
세릴의 말에 순간 모든 천사들의 눈이 카샤에게로 돌아갔다. 카샤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손을 내저었다.
"에이~ 맞으면서!"
세릴이 그렇게 말하자 가브리엘이 얼른 말했다.
"회의때는 정중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런 태도로 하시면 분위기가 깨어집니다. 이것은 엄연한 회의입니다."
세릴은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말을 끊진 않았다.
"그러니까 카샤님께서 다시 내려가 악마들을 물리치는 것이?"
순간 여천사들 쪽에서 꺄아~ 하는 소리가 들렸고 카샤는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 했다.
"에에? 카샤 오빠가 저렇게 인기가 많았나?"
미샤가 사샤에게 물었다. 사샤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우리가 봐도 괜찮은 얼굴인데..."
가브리엘은 여천사들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다 박수를 짝짝 쳤다.
"자. 조용히 해 주십시오. 이 의견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가브리엘의 얼굴에는 '안 돼' 라고 커다랗게 써져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아라스네가 다시 손을 들었다.
"네. 트론즈 아라스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왔다.
"카샤님 께서 악마 한 명을 물리치셨다고 하셨지만, 그건 한 명일 뿐이었습니다. 혼자서 하시면 가능성도 희박할 뿐 아니라 목숨도 위험하십니다."
카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카샤가 손을 들었다.
"네. 케루빔 카샤."
카샤는 쭈뼛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뜸을 들였다. 여천사들이 다시 꺄악거렸고 카샤는 한숨을 쉬다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 저기... 전 악마를 물리친게 아닌데요..."
썰렁한 냉기가 돌았다.
"인간으로 만든건데..."
금방 카샤에게 돌을 던질 분위기였다.
"그... 그러니까.. 엄..."
카샤는 당황해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
"게다가.. 그건.. 제가 한 게 아니라..."
아마도 회의가 끝나면 카샤의 인기는 원래 팬들의 하락과 동시에 카샤에게 관심이 없던 여천사들의 관심이 증가 할 것이다.
"시..시아가.."
아마도 회의가 끝나면 여천사들은 '시아' 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에게 험담을 늘어놓을 것이다.
카샤는 말을 제대로 끝내지도 못하고 머리를 감싸쥐며 자리에 앉았다.
다시 썰렁한 냉기가 돌았다.
"엄... 험.. 카샤는 말을 제대로 끝내 주십시오."
가브리엘 천사가 말했다. 카샤는 얼굴이 완전 상기되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카샤 심각한걸."
사샤가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미샤가 거들었다.
"그럼 내가 하고싶은 말 해도 되겠지?"
미샤가 물었다.
"음..물론이지."
사샤가 말했다.
갑자기 미샤는 엄청난 속도로 손을 번쩍 들었다.
"..네. 파워즈 미샤."
가브리엘이 미샤를 지목했다.
"너.. 무슨 말을 하려고오!"
놀란 사샤가 애탄 목소리로 물었다. 미샤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하고싶은 말 하라며."
"너 이상한 말 하면 죽는다!"
사샤가 말했다.
"..거기.. 도미니온즈 사샤와 파워즈 미샤는 조용히 하십시오."
가브리엘이 말했다.
썰렁한 냉기가 돌았다.
"그러니까 제 말은..."
미샤가 입을 열었다. 순간 회의장의 모든 시선이 미샤에게로 집중되었다.
"에헷."
미샤는 긴장해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곧 침착하게 말을 했다.
"그게 카샤오빠가 한 것 도 있지만요 엄청난 마력을 지닌 인간 '시아' 가 쓴 마법으로 냐상이 인간이 된거에요."
미샤는 계속 말했다.
"그러니까 카샤오빠가 악마 하나를 인간화 시키려면 시아가 필요한데 시아는 지금 마력을 잃었어요. 카샤 혼자 안돼요."
미샤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 앉자 카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고 사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갑자기 천사들이 아우성쳐 손을 들기 시작했다.
"네. 바츄즈...엘!"
소리가 잘 안들렸지만 어쨋든 이름 끝이 엘인 천사가 일어나서 말했다.
"그럼 그 시아란 아이에게 다시 마력을 주어 함께 없애면 되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만 이제 시아는 마력을 얻길 거부할 겁니다."
"왜요?"
"시아가 원해서 없앤거니까요."
"뭐 그런게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없습니다."
"여기에 있습니다."
가브리엘과 엘로 끝나는 천사는 한참 입씨름을 했다. 가브리엘은 마침내 종이를 둘둘 말더니 말했다.
"회의는 내일 오후 3시에 다시 소집하겠습니다. 좋은 의견을 가지고 오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위엄있게(중간엔 살짝 이상하게)가브리엘은 말했다. 이렇게 회의는 별 의견 없이 끝났다.
미샤와 사샤, 카샤는 황금의 문을 나왔다. 미샤와 카샤만 웃고있고 사샤의 표정은...
정말 무표정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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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진지하지 못하게 나왔음
붸레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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