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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미샤누나..
미샤누나였어... 나를 붙잡고 깨어나라고 울었어..
괜찮아.. 곧 일어날거야..
걱정하지 마...
미샤누나..
보..고싶었어...

"고타로우? 일어났니?"
다정한 목소리가 고타로우를 불렀다. 고타로우는 두 눈을 팔로 가리고 뒹굴었다. 시아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고타로우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고타로우? 넌 내가 깨어나고도 이틀이나 더 잤어."
시아가 말하자 고타로우는 그제서야 몸을 일으키고 눈을 떴다. 시아 옆에는 쟁반이 있었고 쟁반 위에는 물컵이 놓여져 있었다.
"물 마셔. 그리고 이제 일어나서 정상적으로 생활하자..."
"시아 누나..."
고타로우는 물컵을 받아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다시 물컵을 내려 놓았다. 고타로우의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자 시아는 안쓰러운 눈빛을 지었다.
"아직 내 상태도 좋은 건 아니야. 하지만 어떠겠니.. 다시 일어나자."
시아가 말하자 고타로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은 밤이야?"
고타로우가 묻자 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직 학교도 못 갔잖아. 밤이야."
고타로우는 문득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물체를 보았다. 누굴까? 그 사람은 금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고 검은 옷을... 검은 옷?
"저 사람은?"
고타로우가 물었다. 시아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냐상."
"나샹?!"
고타로우는 깜짝 놀라서 냐를 바라보았다. 냐는 누워서 자고 있었다. 고타로우는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어서 눈을 비볐다. 하지만 분명히 냐 였다.
"내가 다시 악마랑 천사를... 보게 된 거야?"
고타로우는 기쁨 반 슬픔 반으로 물었다. 하지만 시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냐상은 악마가 아니거든."
"악마가 아니라니?"
고타로우가 묻자 시아는 웃었다.
"이제 냐상은 사람이거든."
고타로우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인간이라... 인간..."
잠깐 당황했던 고타로우는 곧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시아도 기쁜 얼굴로 냐와 고타로우를 둘러 보더니 냐 곁으로 가서 물수건을 이마에 얹어 주었다.
"냐상도 곧 깨어날거야."
고타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물었다.
"카샤, 카샤는요?"
"카샤?"
시아가 물었다.
"카샤는 어디갔지?"
고타로우가 두리번 거리자 시아는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짓고 말했다.
"카샤상은 돌아갔어."
"돌아가다니?"
고타로우가 물었다.
잠깐 고타로우의 머릿속에 기억이 떠올랐다. 고타로우와 시아는 밤중에 공원으로 나갔고 시아는 무언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고 카샤는 사라지고...
고타로우는 화들짝 놀라 시아에게 물었다.
"아. 카샤가. 카샤상은..."
"카샤상은 미샤 언니의 오빠야."
시아가 말했다. 고타로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럼 왜 카샤상이 이곳으로..."
시아는 물수건을 뒤집었다. 그리고 물잔에 물을 따라 한 모금 마신 다음 고타로우를 바라보았다.
"그게 말이야... 일이 그렇게 된 거였어."
시아의 말에 따르자면 시아가 하계로 내려올 때 미샤가 약간의 실수를 하여 시아의 마력을 고스란히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시아의 마력을 없애기 위해 카샤가 나타났고 카샤는 시아의 마력을 없앨 기회만 노리다가 결국은 갑자기 나타난 냐와 싸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시아가 끼어들었고, 시아도 함께 싸우다가 결국 시아는 마력을 잃어버리고 냐는 시아에 의해 마력을 뺏겼다고 한다.
고타로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냐를 바라보았다. 지금 힘없이 숨을 쌕쌕 내쉬는 저 사람은 분명 냐다.
"그렇게 되었구나..."
고타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보시와 다카시가 병문안을 왔어. 너 빨리 나으라고 꽃다발도 주고 갔는데..."
시아가 옆에 있는 꽃병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붉은색의 꽃과 하얀색의 꽃이 꽂혀 있었다.
"카드도 줬어. 내가 읽어줄게."
시아가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고타로우. 빨리 일어나서 학교 가자! 고보시가.' 그리고... '고타로우! 사내자식이 비실비실하게 무슨 꼴이냐? 빨리 일어나라. 다카시.'"
시아는 카드를 내려놓았다. 고타로우는 피식 웃었다.
"그래도 걱정해 주는건 친구들 밖에 없네."
"고타로우네 아버지도 많이 걱정하셨어."
시아가 말했다. 우울하게 웃던 고타로우는 문득 미샤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고타로우~! 죽지 마~! 우아아앙~!'
안 죽었어요, 미샤 누나.
갑자기 고타로우의 표정이 어두워 지자 시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고타로우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고타로우? 어디 불편하니?"
"아니."
고타로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 때 갑자기 냐가 몸을 뒤척였다.
"냐상, 정신이 드나요?"
시아가 달려가 냐에게 물었다. 냐는 몸을 마구 뒤척이더니 물수건을 떨어트렸고, 곧 차가운 물수건이 목에 닿자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뭐...뭐야?"
냐가 외치자 시아는 방긋 웃었다. 냐는 갑자기 자기 눈 앞에서 웃고 있는 시아를 보더니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뭐지? 시아... 여기는 어디?"
냐가 묻자 시아가 대답했다.
"냐상은 이제 사람이에요. 여기는 저희 집이고요."
냐는 놀라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갑자기 정신이 든 냐는 혼자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니야... 내가 인간일 리가 없어..."
"사실이에요."
단호하게 시아가 말하자 냐는 화가 난 듯 벌떡 일어났다.
"다시 마계로 돌아가지 뭐."
"돌아가지 못하셔요."
시아가 딱 잘라 말하자 냐는 투덜거렸다.
"에잇. 네가 막는다면 내 스스로 가는 수 밖에. 마계로!"
냐가 외쳤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냐는 놀라서 덜썩 주저앉았다.
"뭐... 뭐야. 네 말이 진짜인 거야, 시아?"
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싸쥐고 엎어졌다. 고타로우는 픽 웃었다.
"정신 차려요, 냐상."
고타로우가 말했다. 냐는 고타로우를 보더니 머리를 흔들고 투덜거렸다.
"쳇. 어쩔 수 없군."
시아는 웃었다.
"그럼 이제부터 냐상은 우리 가족이에요."
냐는 코웃음을 쳤다.
"가족 좋아하시네."
그럴수록 시아는 더 기쁜 표정으로 웃었다. 냐가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냐상은 쉬고 있어요... 난 고타로우한테 할 말이 있으니까 잠시 고타로우네 집에 가 있을게요. 아직 많이 움직이면 무리니까 조금씩 움직이도록 해요."
냐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고, 시아는 고타로우를 데리고 고타로우네 집으로 갔다.
고타로우는 갑자기 시아가 자기를 집으로 데려가는 게 의아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시아를 따라갔다.
"고타로우, 고타로우도 미샤 언니를 느꼈구나."
시아가 갑자기 말했다.
"응?!"
고타로우가 묻자 시아가 말했다.
"너 미샤 누나가 널 깨우는 소리를 들었잖아... 그건 실제 상황이었어. 미샤 언니는 우리를 붙잡고 흔들었고..."
고타로우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미샤는 분명 자기를 안아보았고 붙잡고 울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 고타로우는 아무것도 몰랐다.
"고타로우. 잠 오니?"
시아가 물었다. 고타로우는 눈이 스르륵 감기는 것을 느꼈다. 시아는 고타로우를 자기의 무릎에 눕히고 토닥토닥 하기 시작했다.
"고타로우. 뭐가 그렇게 슬펐던 거야."
"여러가지.."
고타로우가 대답했다. 시아는 웃었다.
"말해 봐."
고타로우는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대답했다.
"우선... 미샤 누나랑 시아 누나가 곁에 없다는 것. 그리고 깡패들이 괴롭히는거 그리고..."
시아는 묵묵히 듣고 있었다. 자기가 죽었을 때 고타로우가 느낄 것은 자기도 잘 알고 있었다.
"엄마가 없다는거... 또..."
고타로우는 마지막 불행을 내뱉었다.
"가끔은 내 스스로가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지만 그걸 인정할 수 없어. 미샤 누나는 내게 행복해 지라고 천사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거두어 주었지만 그래도 난 행복하지 않았어. 마치 내가 미샤 누나가 준 행복을 거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제대로 못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여튼 그래..."
시아는 고타로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고타로우... 하지만 다 해결 된거 아닐까."
고타로우는 고개를 저었다.
"미샤 누나랑 시아 누나가 사라진 것은 시아 누나가 다시 온 일이 있으니까 괜찮고... 깡패 문제도 해결이고... 엄마문제도 시아 누나가 엄마도 해준다고 했으니까 그것도 해결이지만... 마지막 것은..."
시아는 살짝 웃었다.
"고타로우. 왜 네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야?"
고타로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전에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샤 누나가 가고 나서... 미샤 누나를 못 보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그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아직 내가 많이 안정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오늘 미샤 누나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미샤누나가 곁에 없다는게 실감나면서... 옛날보다 더 그래."
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타로우의 말은 정리가 안되어서 제대로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중간중간에 하는 말을 듣고 시아는 고타로우의 마음을 이해했다.
"알겠어... 왜 그런 건지..."
고타로우는 눈을 감았다. 시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타로우..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잘 못 느껴. 행복하지만 말이야. 마치 우리가 공기나 물이 소중한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지만 잘 느끼지 못하는 것 처럼."
시아는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샤 언니가 곁에 없지만 옛날보단 낫잖아. 안 그래? 미샤 언니가 잠시 왔다 간 것으로 인해 너는 충분히 행복을 느꼈어... 그리고 미샤 언니가 곁에서 늘 지켜준다는 생각을 했을거야. 그렇지?"
고타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샤 언니가 곁에서 지켜준다는 생각을 한시라도 잊은 적이 있니?"
고타로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정도면 충분히 행복한 거야... 곁에서 지켜주지만 곁에 없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말이지..."
고타로우는 시아의 말을 계속 듣고 있었다. 피곤했지만 계속 듣고 있고 싶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는게 정말 행복한 거야. 고타로우... 네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말고 행복하다고 생각해. 자꾸 불행하다고 생각이 들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조금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마...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생각해..."
시아의 목소리가 점점 낮고 평온하게 들렸다.
"난 지옥에 있을 때도 웃었어. 타로씨를 생각하면서 웃었어... 고타로우.. 너도 그렇게 견뎌야 해. 그래야 미샤 언니가 행복해 할 거 아니야.. 미샤 언니의 행복이 너의 행복이라며..."
시아의 말이 점점 흐릿하게 들렸다.
"고타로우. 우리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 앉아있어. 나무의 이름은 [사랑] 이고 나무는 나뭇가지에 달린 잎사귀로 [슬픔] 이라는 햇볕을 막아주지. 그리고 잎사귀가 막아주어서 생긴 그늘이 바로 [행복] 이야. 우리는 늘 사랑에 의해서 슬픔을 떨궈 버리고 행복하게 돼. 너랑 나도 예외가 아니야. 우린 항상 서로에게서 힘을 얻고 슬픔을 피해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잊지 마, 고타로우... 고타로우..? 듣고 있는거니?"
시아는 무릎에 누워있는 고타로우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고타로우는 벌써 자고 있었다.
"갑자기 깨어나니까 피곤했나 보네... 고타로우, 잘 자."
시아가 속삭였다.
그날 밤 고타로우는 꿈에서 미샤를 만났다.

===============================
말을 어렵게 하려니까 다꼬이고 이해도 안감
망했다-ㅁ-
처음부턴 버터가 흐르고 갈수록 말이 꼬임..
많은 비판 부탁
에필로 끝납니다
그래서 밑에 끝이라고 안썼음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 ?
    Para_미샤™ 2004.09.05 16:56
    이런이런.. 소설 쓸 때면 저도 꼬일 때가 있다는.. =_=;
  • ?
    코타로-꾼또 2004.09.05 17:13
    그럴때면 자신의 문장능력으로 중간중간의 글의 매듭을 풀어줘야 해요.
    저도 방금전까지 꼬인것을 풀었다는..;;
    3편의 내용을 끝부분을 조금 다듬은..;;푸는것도 갑자기 하면
    상당히 어렵죠..꼬인것이 있다면 풀면..으..기대.
  • ?
    한 정현 2004.09.06 21:41
    끝..? 시아와세 종치는 거예요?
  • ?
    미르 2004.09.07 00:03
    아아?
    에필로 마지막을..+_+
  • ?
    ☆Misha★짱 2004.10.08 07:40
    비판이라니~ 그럴수 없는 이 화려한 문장과 섬세한 소설글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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