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샤..사샤..!"
카샤는 날아오는 미샤와 사샤를 바라보았다. 곧 둘은 땅에 착지하더니 카샤의 앞에 섰다.
사샤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카샤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사샤는 활짝 웃었다.
"아주 잘 했어, 카샤 오빠! 저 악마 녀석 하나를 퇴치하고, 임무도 완료 하다니. 역시 오빠는 트론즈야!"
자랑스러운 오빠를 사샤는 기쁜 눈빛으로 바라보며 생글생글 웃었다. 카샤도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다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왜냐면 귀여운 막내동생 미샤가 잔뜩 울상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미샤. 왜 그래?"
카샤가 묻자 미샤는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눈으로 카샤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울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앙~! 카샤아! 고타로우가.. 고타로우가.."
역시나 고타로우 때문에 울고 있군. 지금 고타로우는 혼수상태였다. 지옥의 불꽃을 맞은 탓에 고타로우는 심한 손상을 입었다. 미샤는 고타로우를 깨운답시고 고타로우에게 달려가 어깨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우아아앙~! 역시 천사라서 고타로우를 만질 수 없어! 너무 슬퍼! 우어어어엉~"
미샤는 정신없이 울어 댔다. 사샤는 역시나 못마땅한 눈빛으로 미샤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카샤는 그런 미샤의 모습이 아주 안쓰러워 보였다.
"잠깐만 미샤. 내가 고타로우를 만질 수 있도록 잠시동안만 마법을 걸어줄게."
그런 카샤의 제안에 울고 있던 미샤의 표정이 단숨에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미샤는 방긋 방긋 웃으며 좋아했다.
"고마워 카샤 오빠~ 빨리 빨리 걸어줘."
사샤가 못마땅한 듯 내뱉었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 난다."
그러나 미샤는 그런것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카샤가 마법을 걸어주자 인간을 만질 수 있는 몸이 된 미샤는 얼른 고타로우에게 달려들더니 다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아앙! 고타로우~ 죽지 마~!"
"못 말리는군."
사샤가 불만스러운 듯 미샤를 바라보았다. 카샤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고타로우~ 내가 살려줄게. 리커버리! 우앙~ 안 일어나잖아~ 큐어! 안되네? 뭐 해야 하는거야~ 우아아아앙~! 카샤 오빠는 도대체 뭐 한거야!"
미샤는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던 미샤는 뒤를 돌아보더니 역시 쓰러져 있는 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타로우를 고이 눞여 놓더니 이번엔 시아를 끌어안고 울어댔다.
"우아아아앙! 시아는 또 왜 이러는 거야! 시아~ 내가 살려줄게 조금만 기다려. 리커버리! 왜 안 돼는거야! 시아~ 시아 일어나봐!"
미샤는 소란을 피우며 시아를 마구 흔들어댔다. 그러다가 고타로우를 흔들어 보았고 시아를 흔들어 보며 왔다갔다 했다. 참다 못한 사샤가 고함을 한 번 쳐 보았지만 막무가내였다.
사샤는 팔짱을 끼더니 냐를 한 번 돌아보았다.
"훗. 드디어 엘리트 악마의 인생은 끝났군, 고양이 악마 녀석."
사샤는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미샤를 한 번 바라보더니 카샤를 바라보았다.
"만약 이게 미샤의 잘못이 아니었다면 카샤는 케루빔으로 계급이 올라갔을 거야. 참 아쉽군... 그렇지만 어쩌면 악마를 퇴치했으므로 계급이 오를 지도.."
카샤는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지금 카샤의 머리속에는 어떻게 하면 고타로우와 시아를 깨워서 미샤가 우는 것을 그만 두게 하는 것인데.
사샤는 갑자기 다시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미샤를 쳐다보더니 한 마디 했다.
"하지만 나는 미샤의 계급이 오르는 것을 더없이 바랄 뿐인걸. 우리 자랑스러운 가문의 수치라고! 하급이 뭐야?"
카샤는 사샤에게 웃으며 말했다.
"처음 부터 하급이 아닌 천사는 없을거야. 예를 들어 나도 처음에 태어났을 땐 엔젤즈였고, 너도 그랬잖아. 그러면서 조금씩 계급이 올라가는 거지."
사샤는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우리 가문중에선 미샤 처럼 떨어진 천사는 한 명도 없단 말이야. 우린 엘리트 집안이라고. 그 중에 특별히 천재였던 오빠를 예로 들어보자면, 엔젤즈였지만 빠른 속도로 아켄젤즈가 되었고 곧이어 3계급을 올라서 파워즈가 됐잖아. 그러다가 채 10살도 되기 전에 도미니온즈가 되었지."
사샤는 계속 중얼중얼 말을 했다.
"내 경우도 그래. 나는 천사 시험을 한 번에 통과했지. 한 번에 통과한 즉시 계급이 올라갔고, 지금은 파워즈잖아. 이제 몇 년 안 남아서 상급권을 차지하게 될거야. 하지만 미샤 저 애는..."
미샤는 아직도 고타로우를 붙잡고 울고 있었다.
"엔젤즈에서 시험은 겨우겨우 붙어서 아켄젤즈가 겨우 되어 놓고선 인간하고 어울리는 바람에 다시 엔젤즈가 되고 마지막 천사 시험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나중에 저 신비소년 덕분에 겨우 다시 아켄젤즈가 되었잖아."
카샤는 씩 웃었다.
"하지만 난 미샤가 붙어서 너무 기쁜데."
미샤는 아직도 울고 있었다.
"만약 미샤가 붙지 못해서 사라져 버렸으면 나는... 그리고 고타로우 저 아이는..."
그 말을 들은 사샤는 빈정거리는 어투로 말했다.
"오빠는 정말 좋은 오빠다. 그래...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오빠야."
"사샤 너도 좀 긍정적이어야 해."
카샤가 얼른 말했다.
"항상 넌 미샤의 안좋은 점만 꼬집어 내려고 하잖아. 난 미샤의 좋은 점만 보고 있는걸."
사샤는 그 말은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미샤는 어리버리하고 덜렁거리고 못 말리긴 하지만 좋은 점도 정말 많아. 예를 들자면..."
사샤는 미샤를 한 번 돌아보더니 말했다.
"귀엽고 천진난만하고 발랄하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고... 어쨌든 함께 있기엔 정말 좋은 애야.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마는 그런 아이라고."
"정말?"
어느새 미샤가 사샤의 눈앞에 다가와 눈을 빛내고 있었다. 당황한 사샤는 손짓을 하며 미샤를 보냈다.
"지금 네가 할 일은 울고 있는 거잖아. 빨리 가. 훠이 훠이...?"
솔직히 미샤의 어리버리함은 사샤도 가지고 있다...
카샤는 고타로우를 붙잡고 다시 울려는 미샤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말했다.
"미샤. 고타로우는 며칠 푹 쉬고 잘 자면 깨어날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미샤는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갑자기 표정이 바뀌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 그럼 시아는?"
카샤는 팔짱을 끼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미샤의 표정이 금세 울상으로 바뀌었다.
"시아는 이제 악마의 힘을 모두 잃었어. 마력도 잃었고, 천사를 볼 수 도 없어."
카샤가 말했다.
"이 전에는 나를 볼 수 도 있었고 고양이로 변신해서 말을 하는 나의 말도 알아들을 수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미샤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 그래서 그랬던 거였구나!"
"뭐가?"
카샤가 물었다.
"내가 시아와 함께 땅으로 내려왔을 때 나는 시아에게 꾸러미를 줄 수 도 있었고 대화를 할 수 도 있었어. 그게 다 시아가 마력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어?"
미샤가 묻자 카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약 시아가 마력이 없었다면 하계의 땅을 밟는 순간 너를 볼 수 없었을 거야."
미샤는 울상을 지었다.
"그래서 난 못난이 천사구나."
카샤는 웃으며 쭈그리고 앉아 울먹이는 미샤의 머리카락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니야, 미샤. 못난이 천사라고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좋은 천사가 되려고 노력하도록 해. 내 생각엔 너는 천사중에서도 최고로 좋은 천사인 것 같아. 항상 밝으니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잖아."
"정말?"
울던 미샤의 눈이 금세 초롱초롱 빛났다.
"아이고.. 둘이서 잘 논다."
뒤에서 사샤가 피식 웃으며 빈정거렸다.
"그러면 우리 이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카샤 오빠는 임무도 끝냈고 말이야."
하긴 이제 카샤도 여기에 눌러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카샤는 사실 여기에 오기 싫어서 엄청 질질 끌던 천사였으니까. 이제 카샤를 볼 수 있던 시아의 능력도 사라졌고 냐도 이제 악마가 아니니까 카샤는 떠날 수 있게 되었다.
"그래. 그럼 이제 가야겠다."
카샤가 일어서며 말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 미샤의 마법을 풀었다. 미샤는 울먹였다.
"나 항상 고타로우를 만질 수 있으면 좋겠어."
"절대 안돼!"
갑자기 사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럼 고타로우 저 아이가 부탁했던 소원도 쓸모가 없는 거잖아."
미샤는 다시 울먹였다.
"그래... 미안해!"
카샤가 사샤를 다그쳤다.
"이봐.. 사샤. 미샤좀 그만 울려."
"낸들 울리고 싶겠어? 미샤가 어리버리 하니까 그렇지!"
"그만 싸워.."
미샤가 다시 울먹이자 둘은 다투는 것을 그만 두었다.
"그런데 시아와 고타로우를 침대에 눕여놓아야 하지 않을까?"
미샤가 물었다.
"저렇게 땅에 누워 있으면 춥잖아... 밤엔 쌀쌀한데."
"어려운 일이 아니지."
카샤는 금방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쓰러져 있던 고타로우와 시아의 모습이 사라졌다. 미샤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고...고타로우가 사라졌어.."
"침대로 간거잖아! 네가 원하던건데 뭐가 문제냐?"
사샤가 핀잔을 주자 미샤는 고개를 숙였다.
"우이이잉"
"그럼 냐는 어쩌지?"
카샤가 물었다.
"그대로 놔두지 뭐. 하늘에서 알아서 심판하겠지."
사샤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냐도 추울테니까 시아네 집에 눕혀 놓자."
카샤가 말했다.
그래서 냐도 마법에 의해 시아네 집으로 갔다. 이렇게 일을 끝내자 미샤와 사샤, 카샤는 날개를 활짝 폈다.
"이제 다시 천계로 날아가자."
카샤가 말했다.
"알았어~"
이렇게 세 명의 천사는 다시 천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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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허무하고 짧다
이번 이야기는 너무 재미없다
15편이 끝나면
에필로그에서 막을 내림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카샤는 날아오는 미샤와 사샤를 바라보았다. 곧 둘은 땅에 착지하더니 카샤의 앞에 섰다.
사샤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카샤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사샤는 활짝 웃었다.
"아주 잘 했어, 카샤 오빠! 저 악마 녀석 하나를 퇴치하고, 임무도 완료 하다니. 역시 오빠는 트론즈야!"
자랑스러운 오빠를 사샤는 기쁜 눈빛으로 바라보며 생글생글 웃었다. 카샤도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다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왜냐면 귀여운 막내동생 미샤가 잔뜩 울상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미샤. 왜 그래?"
카샤가 묻자 미샤는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눈으로 카샤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울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앙~! 카샤아! 고타로우가.. 고타로우가.."
역시나 고타로우 때문에 울고 있군. 지금 고타로우는 혼수상태였다. 지옥의 불꽃을 맞은 탓에 고타로우는 심한 손상을 입었다. 미샤는 고타로우를 깨운답시고 고타로우에게 달려가 어깨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우아아앙~! 역시 천사라서 고타로우를 만질 수 없어! 너무 슬퍼! 우어어어엉~"
미샤는 정신없이 울어 댔다. 사샤는 역시나 못마땅한 눈빛으로 미샤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카샤는 그런 미샤의 모습이 아주 안쓰러워 보였다.
"잠깐만 미샤. 내가 고타로우를 만질 수 있도록 잠시동안만 마법을 걸어줄게."
그런 카샤의 제안에 울고 있던 미샤의 표정이 단숨에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미샤는 방긋 방긋 웃으며 좋아했다.
"고마워 카샤 오빠~ 빨리 빨리 걸어줘."
사샤가 못마땅한 듯 내뱉었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 난다."
그러나 미샤는 그런것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카샤가 마법을 걸어주자 인간을 만질 수 있는 몸이 된 미샤는 얼른 고타로우에게 달려들더니 다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아앙! 고타로우~ 죽지 마~!"
"못 말리는군."
사샤가 불만스러운 듯 미샤를 바라보았다. 카샤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고타로우~ 내가 살려줄게. 리커버리! 우앙~ 안 일어나잖아~ 큐어! 안되네? 뭐 해야 하는거야~ 우아아아앙~! 카샤 오빠는 도대체 뭐 한거야!"
미샤는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던 미샤는 뒤를 돌아보더니 역시 쓰러져 있는 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타로우를 고이 눞여 놓더니 이번엔 시아를 끌어안고 울어댔다.
"우아아아앙! 시아는 또 왜 이러는 거야! 시아~ 내가 살려줄게 조금만 기다려. 리커버리! 왜 안 돼는거야! 시아~ 시아 일어나봐!"
미샤는 소란을 피우며 시아를 마구 흔들어댔다. 그러다가 고타로우를 흔들어 보았고 시아를 흔들어 보며 왔다갔다 했다. 참다 못한 사샤가 고함을 한 번 쳐 보았지만 막무가내였다.
사샤는 팔짱을 끼더니 냐를 한 번 돌아보았다.
"훗. 드디어 엘리트 악마의 인생은 끝났군, 고양이 악마 녀석."
사샤는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미샤를 한 번 바라보더니 카샤를 바라보았다.
"만약 이게 미샤의 잘못이 아니었다면 카샤는 케루빔으로 계급이 올라갔을 거야. 참 아쉽군... 그렇지만 어쩌면 악마를 퇴치했으므로 계급이 오를 지도.."
카샤는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지금 카샤의 머리속에는 어떻게 하면 고타로우와 시아를 깨워서 미샤가 우는 것을 그만 두게 하는 것인데.
사샤는 갑자기 다시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미샤를 쳐다보더니 한 마디 했다.
"하지만 나는 미샤의 계급이 오르는 것을 더없이 바랄 뿐인걸. 우리 자랑스러운 가문의 수치라고! 하급이 뭐야?"
카샤는 사샤에게 웃으며 말했다.
"처음 부터 하급이 아닌 천사는 없을거야. 예를 들어 나도 처음에 태어났을 땐 엔젤즈였고, 너도 그랬잖아. 그러면서 조금씩 계급이 올라가는 거지."
사샤는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우리 가문중에선 미샤 처럼 떨어진 천사는 한 명도 없단 말이야. 우린 엘리트 집안이라고. 그 중에 특별히 천재였던 오빠를 예로 들어보자면, 엔젤즈였지만 빠른 속도로 아켄젤즈가 되었고 곧이어 3계급을 올라서 파워즈가 됐잖아. 그러다가 채 10살도 되기 전에 도미니온즈가 되었지."
사샤는 계속 중얼중얼 말을 했다.
"내 경우도 그래. 나는 천사 시험을 한 번에 통과했지. 한 번에 통과한 즉시 계급이 올라갔고, 지금은 파워즈잖아. 이제 몇 년 안 남아서 상급권을 차지하게 될거야. 하지만 미샤 저 애는..."
미샤는 아직도 고타로우를 붙잡고 울고 있었다.
"엔젤즈에서 시험은 겨우겨우 붙어서 아켄젤즈가 겨우 되어 놓고선 인간하고 어울리는 바람에 다시 엔젤즈가 되고 마지막 천사 시험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나중에 저 신비소년 덕분에 겨우 다시 아켄젤즈가 되었잖아."
카샤는 씩 웃었다.
"하지만 난 미샤가 붙어서 너무 기쁜데."
미샤는 아직도 울고 있었다.
"만약 미샤가 붙지 못해서 사라져 버렸으면 나는... 그리고 고타로우 저 아이는..."
그 말을 들은 사샤는 빈정거리는 어투로 말했다.
"오빠는 정말 좋은 오빠다. 그래...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오빠야."
"사샤 너도 좀 긍정적이어야 해."
카샤가 얼른 말했다.
"항상 넌 미샤의 안좋은 점만 꼬집어 내려고 하잖아. 난 미샤의 좋은 점만 보고 있는걸."
사샤는 그 말은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미샤는 어리버리하고 덜렁거리고 못 말리긴 하지만 좋은 점도 정말 많아. 예를 들자면..."
사샤는 미샤를 한 번 돌아보더니 말했다.
"귀엽고 천진난만하고 발랄하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고... 어쨌든 함께 있기엔 정말 좋은 애야.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마는 그런 아이라고."
"정말?"
어느새 미샤가 사샤의 눈앞에 다가와 눈을 빛내고 있었다. 당황한 사샤는 손짓을 하며 미샤를 보냈다.
"지금 네가 할 일은 울고 있는 거잖아. 빨리 가. 훠이 훠이...?"
솔직히 미샤의 어리버리함은 사샤도 가지고 있다...
카샤는 고타로우를 붙잡고 다시 울려는 미샤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말했다.
"미샤. 고타로우는 며칠 푹 쉬고 잘 자면 깨어날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미샤는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갑자기 표정이 바뀌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 그럼 시아는?"
카샤는 팔짱을 끼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미샤의 표정이 금세 울상으로 바뀌었다.
"시아는 이제 악마의 힘을 모두 잃었어. 마력도 잃었고, 천사를 볼 수 도 없어."
카샤가 말했다.
"이 전에는 나를 볼 수 도 있었고 고양이로 변신해서 말을 하는 나의 말도 알아들을 수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미샤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 그래서 그랬던 거였구나!"
"뭐가?"
카샤가 물었다.
"내가 시아와 함께 땅으로 내려왔을 때 나는 시아에게 꾸러미를 줄 수 도 있었고 대화를 할 수 도 있었어. 그게 다 시아가 마력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어?"
미샤가 묻자 카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약 시아가 마력이 없었다면 하계의 땅을 밟는 순간 너를 볼 수 없었을 거야."
미샤는 울상을 지었다.
"그래서 난 못난이 천사구나."
카샤는 웃으며 쭈그리고 앉아 울먹이는 미샤의 머리카락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니야, 미샤. 못난이 천사라고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좋은 천사가 되려고 노력하도록 해. 내 생각엔 너는 천사중에서도 최고로 좋은 천사인 것 같아. 항상 밝으니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잖아."
"정말?"
울던 미샤의 눈이 금세 초롱초롱 빛났다.
"아이고.. 둘이서 잘 논다."
뒤에서 사샤가 피식 웃으며 빈정거렸다.
"그러면 우리 이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카샤 오빠는 임무도 끝냈고 말이야."
하긴 이제 카샤도 여기에 눌러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카샤는 사실 여기에 오기 싫어서 엄청 질질 끌던 천사였으니까. 이제 카샤를 볼 수 있던 시아의 능력도 사라졌고 냐도 이제 악마가 아니니까 카샤는 떠날 수 있게 되었다.
"그래. 그럼 이제 가야겠다."
카샤가 일어서며 말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 미샤의 마법을 풀었다. 미샤는 울먹였다.
"나 항상 고타로우를 만질 수 있으면 좋겠어."
"절대 안돼!"
갑자기 사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럼 고타로우 저 아이가 부탁했던 소원도 쓸모가 없는 거잖아."
미샤는 다시 울먹였다.
"그래... 미안해!"
카샤가 사샤를 다그쳤다.
"이봐.. 사샤. 미샤좀 그만 울려."
"낸들 울리고 싶겠어? 미샤가 어리버리 하니까 그렇지!"
"그만 싸워.."
미샤가 다시 울먹이자 둘은 다투는 것을 그만 두었다.
"그런데 시아와 고타로우를 침대에 눕여놓아야 하지 않을까?"
미샤가 물었다.
"저렇게 땅에 누워 있으면 춥잖아... 밤엔 쌀쌀한데."
"어려운 일이 아니지."
카샤는 금방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쓰러져 있던 고타로우와 시아의 모습이 사라졌다. 미샤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고...고타로우가 사라졌어.."
"침대로 간거잖아! 네가 원하던건데 뭐가 문제냐?"
사샤가 핀잔을 주자 미샤는 고개를 숙였다.
"우이이잉"
"그럼 냐는 어쩌지?"
카샤가 물었다.
"그대로 놔두지 뭐. 하늘에서 알아서 심판하겠지."
사샤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냐도 추울테니까 시아네 집에 눕혀 놓자."
카샤가 말했다.
그래서 냐도 마법에 의해 시아네 집으로 갔다. 이렇게 일을 끝내자 미샤와 사샤, 카샤는 날개를 활짝 폈다.
"이제 다시 천계로 날아가자."
카샤가 말했다.
"알았어~"
이렇게 세 명의 천사는 다시 천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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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허무하고 짧다
이번 이야기는 너무 재미없다
15편이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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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