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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옥의 강렬한 불꽃은 곧 시아와 고타로우가 죽은 듯 조용히 앉아 있는 벤치를 감싸기 시작했다. 카샤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으로 냐를 바라보았다. 냐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자. 이대로면 이 소년과 시아는 죽을거야. 물론 넌 시아를 넘김으로서 둘을 살리겠지?"
카샤는 주먹을 쥐었다. 주먹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시아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벤치를 바라보았다. 시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니 급기야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안..안돼요! 하지 말아요!"
고타로우는 깜짝 놀란 눈으로 시아를 바라보았다. 시아는 고타로우에게 다가가더니 고타로우를 꼭 안아주었다. 고타로우는 벤치에서 솟아오르는 불 부터가 더욱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 말아요! 제발 이러지 말아요! 냐 상!"
시아는 애처롭게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냐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카샤를 바라볼 뿐이었다. 시아는 더욱 애처롭게 외쳤다.
"카샤상! 이런거 싫어요..카..카샤상..."
시아가 카샤의 이름을 외치자 고타로우는 깜짝 놀랐다.
카샤상..
그럼 카샤는 누구란 말인가?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연기가 고타로우의 숨통을 막아 놓기 시작했다. 고타로우는 잠시 정신이 가물가물해짐을 느꼈다. 그 와중에도 의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시아의 손을 꽉 잡았다.
누나..누나..우리 친 증조외할머니 인데..
카샤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마법을 시전했다.
"프로우 브레이크!"
카샤는 얼른 불을 꺼버렸다. 카샤의 마법이 끝나고 연기가 걷어졌을 때 이미 시아와 고타로우는 숨이 막혀서 기절해 있었다.
"멍청하군, 천사. 너라면 금방 불을 꺼트릴 줄 알았는데."
냐가 비웃는 투로 말했다. 카샤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내가 그걸 모르는 줄 아는군요."
"뭘 말인가?"
냐가 물었다.
"저 지옥의 불꽃은 당신이 캐스팅 할 때 부터 어떻게 되는지 당신이 정할거에요."
카샤가 말했다.
"그래."
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므로 당신은 저 불꽃이 두 아이를 질식시킬때 까지 타오르게 하겠지요."
카샤의 주먹이 애처롭게 떨리고 있었다.
"제가 만약 불꽃이 힘을 잃기 전에 프로우 브레이크를 사용했다면.."
카샤의 주먹에서 무지막지한 하얀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저 아이들을 감싸던 불꽃은 모든것을 태워버렸을겁니다!"
하얀 섬광은 시아에게 내리꽂혔다. 카샤가 외쳤다.
"리저렉션!"
주위에 있는 존재의 기와 힘을 끌어들인 눈부신 섬광. 시아의 몸이 움찔거렸다.
"천사와 악마는 부딪힐 수 없는 존재. 전 빠지겠습니다."
카샤가 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그런 소리를 천사가 다 하는거지?"
냐가 물었다. 카샤는 처음으로 비냐앙 거리는 미소를 입가에 띄었다.
"그것은, 당신을 돌아가게 할 수 있는 존재는.."
냐는 순간 움찔했다. 카샤의 몸에선 누구나 질리게 할 만한 신성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바로 당신이 데려가려는 소녀, 시아 뿐이라는 것입니다."
트론즈. 케루빔이 되기엔 너무 이르기 때문에 트론즈밖에 오르지 못했던 소년. 트론즈와 케루빔은 거의 동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그리고 동일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냐가 모를 리 없었다.
그렇지만 저 소년은 케루빔보다 더욱 강력해 보였다.
저 힘은 세라핌에게서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카샤가 빠짐으로서 이제 카샤는 냐와 상관이 없게 되었다. 오직 부활의 주문을 맞게 된 시아만이 일어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냐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혹시 시아를 좀비로 되살린 것은 아니겠지."
냐가 물었다. 카샤는 고개를 흔들었다.
"시아는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죽었다 해도 리저렉션은 좀비를 만드는 주문이 아니니까요. 신이 아닌 이상 누구도 죽은 사람을 살릴 순 없지요."
시아는 눈을 깜빡거리더니 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냐상. 정말 제가 악마가 되길 원하시나요."
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 넌 악마가 될 몸이니까."
시아는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손을 펼쳐 검은 구체를 형성했다.
"냐상. 돌아가 주세요."
시아의 검은 구체는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냐를 압박하는 크기에 이렀다.
"전 평범한 삶을 원해요.."
시아의 검은 구체가 무서운 속도로 냐에게 달려들었다.
"제라스 브리드!"
마력탄이 냐에게 날아갔다. 냐는 피식 웃으며 터지기 직전의 마력탄을 스스로 터뜨렸다. 시아의 마법은 냐에 의해 깨졌고 맥없이 사라졌다.
시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냐를 바라보았다. 냐는 웃었다.
"감히 견습 악마가 1급 악마를 이길 수 있다고 느꼈느냐. 싸움 한 번 제대로 못 해 보았던 악마여."
시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다시 마법을 시전했다.
냐는 말없이 시아의 손에서 솟아나오는 구체를 바라보았다. 그 구체는 검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시아의 구체는 이제 흰색이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시아?"
냐가 시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시아는 말없이 캐스팅을 끝냈다.
"프레임 브레스."
신성주문인가? 냐가 생각을 마치자마자 십자가형의 하얀 섬광이 냐를 덮쳤다.
냐는 얼른 손을 들어 마력탄을 깨트릴 때 처럼 폭파를 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둠의 마법이 아니었다. 신성불꽃은 다시 냐를 휘감았고, 냐의 신속한 대처로 인해 냐는 조금의 상처밖에 입지 않았다.
"무슨 짓이었지?"
냐가 재를 털어내며 물었다. 카샤가 빙그레 웃었다.
"부활 마법 때문이었군. 이제 악마가 아니라 천사란 말을 하고 싶은가, 시아?"
냐가 묻자 시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 두 존재도 아닌, 평범한 한 인간이 되고 싶어요."
시아는 그렇게 말하고 강력한 주문을 시전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당신을 정화시겠어요. 나의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 나도 평범한 인간이 되고 당신도 평범한 인간이 되도록 하겠어요."
냐는 웃기지 마 라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도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말도 안된다. 날 정화시켜? 웃기는군, 시아. 네가 날 정화한다고 해도 난 절대로 인간이 되지 않아!"
시아는 시전을 시작했다. 시아의 몸이 하얀 광채로 빛나기 시작했고 몸이 살짝 떠올랐다. 시아의 몸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카샤는 웬지 불안했다. 저 마법으로 저 악마를 정화시키기란 쉽지 않을텐데.
시아의 손가락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대형 백마법이다. 하지만 시아는 멈추지 않았다.
냐는 그에 맞설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역시 강력한 주문인 드래곤 슬레이브였다.
시아의 시전은 오래걸렸다. 그 사이에 냐는 결정타를 날릴 수 있었지만 이미 상처를 입은 냐였다. 섣불리 공격하지 못했다.
"정화결계.. 홀리 브레스."
카샤의 눈이 동그래 졌다. 이미 센 주문을 두 개나 시전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홀리 브레스라?
시아의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엄청난 빛이 냐와 쓰러진 고타로우, 그리고 천사 카샤를 덮었다. 하지만 그 빛은 끝이 아니었다. 시아의 빛은 마을 하나를 뒤덮기 시작했다. 성스러운 빛은 점점 고타로우가 살고 있는 마을을 모두 뒤덮었다.
"시..시아."
카샤가 떨리는 목소리로 시아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시아는 듣지 못했다. 시아의 성스러운 빛을 맞은 냐는 괴로워 하고 있었다.
"으..으아아악.."
냐는 괴로운 듯 머리를 싸매고 비명을 질렀다. 시아의 섬광이 점점 빠르게 냐에게 박혀들어갔다.
"냐상..냐상이 좋았어요. 그러므로 난 냐상을 정화할거에요."
시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카샤는 저런 마법 시전중에 말을 할 수 있는 시아가 신기했다.
"이 마법은.. 나의 마지막 마법이 될거에요.."
시아는 그렇게 속삭였다. 냐는 머리를 싸매고 쓰러졌고 시아의 손의 빛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냐는 무릎을 꿇고 있다가 그대로 넘어졌다. 시아는 공중에 떠 있는 채로 손을 내렸고, 곧 빠른 속도로 땅에 떨어졌다.
풀썩
작은 소리와 함께 쓰러진 시아는 기절해버렸다.
"시..시아?"
카샤는 얼른 시아에게 달려갔다.
"어떻게 치유하지? 리커버리!"
카샤의 주문은 시아를 곧 감쌌지만 맥없이 사라졌다.
"그럼..이거!"
카샤는 얼른 리저렉션을 시도했다. 하지만 역시 맥없이 꺼졌다.
"..이런.."
카샤는 시전을 취소했다.
너무 마력을 많이 소모했나 보다. 이대로 정말 마력은 끝이었다. 무리하게 마법을 사용했으니까. 이로써 카샤의 임무는 끝났다.
..그렇지만..
이대로 놓아두면 폭주할 가능성이 큰데.
"시..시아. 괜찮은 거에요?"
카샤는 시아의 몸을 마구 흔들었다. 어떻게 깨우는 거야.
"큐..큐어!"
카샤는 아무 치유 마법이나 다 걸기 시작했다.
"큐어 운즈! 이..이건 상처가 아닌데.. 홀리.. 이건 치유마법이 아닌데.."
지친 카샤는 시아의 옆에 앉았다. 저기 냐도 손봐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한담.
냐는 깨어나지 않았다. 혼수상태인 모양이었다.
카샤는 자신의 힘으로 냐의 조금 남은 마력을 치유하기로 했다. 이제 이걸 사용하면 냐는 악마가 아닌 것이다.
"메기도 플레어."
조용한 속삭임과 함께 냐의 몸이 빛으로 감싸졌다. 곧 냐의 마력이 빠져나가는 모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냐의 몸이 서서히 빛을 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냐상은 인간이 되었군요. 축하해요."
카샤가 속삭였다. 나는 그것도 모른 채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힘이 없었다. 카샤는 많이 지쳤다. 아직도 마력은 많이 남아 있었다.
좀..쉬어야 겠군.
카샤는 고타로우가 기절해 있는 벤치에 다가갔다. 그리고 벤치에 몸을 기댔다.
고타로우는 어떻게 깨워야 하는건지 걱정이네.
카샤는 고타로우의 이마에 손을 대고 치유마법을 걸어 보았다. 하지만 고타로우 역시 시아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마법이 깨졌다.
"이런..지옥의 불꽃이 너무 강렬했나 보네."
그렇지만 고타로우는 며칠 푹 자면서 쉬면 다시 원상태로 회복될 것이다. 시아는 어떻게 깨워야 할지 아직 걱정이지만 말이다.
카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떴다. 뭔가가 오고 있는 느낌이었다. 달이 져 가는 하늘에 두 개의 형상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오고 있었다.
"저건 또 뭐야."
투덜거리며 카샤는 눈을 비벼댔다. 하지만 그것은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길다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날아오는 두 명의 소녀 천사.
미샤와 사샤였다.

======================================
점점 판타지화 되가는...;;;;;
곧 시아와세가 끝날겁니다;ㅁ;
제가 15편 남짓하게 잡아놨으니..-_-v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 ?
    미르 2004.08.28 15:09
    감동적인거..써야할텐데..-_-
    잇힝..-ㅁ-
  • profile
    ◐샤샤와냐◑ 2004.09.01 22:30
    감..감동 적인거라.....
  • ?
    코게돈보 2005.03.13 22:30
    갑자기 중간부분에 빛에 둘러싸인 사샤(카샤가 아닌!)
  • ?
    미르 2005.05.11 18:48
    정말 사샤라고 오타가..;감사합니다;ㅁ; 카샤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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