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천국+:+1기+:+しあわせ[11]

by 미르 posted Aug 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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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쉬아와세 11편!!!대망의 11편!![죽어라]

고타로우의 아버지는 또 다시 야간근무를 하러 가셨다. 시아와 고타로우는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두운 밤이었고, 오늘따라 음침해 보였다.
고타로우네 아버지가 내려다 주신 길에서 부터 집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었다. 첫번째는 놀이터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파트 단지를 빙 돌아서 가는 방법이었다. 고타로우는 전자를 택했다.
"아파트를 빙 돌아서 가는 것은 훨씬 멀어. 어두우니깐 놀이터로 가는 게 좋겠다."
고타로우가 말했다. 시아는 어깨를 으쓱 했다. 고타로우의 두 팔에 안긴 카샤는 웬지 불안함을 느끼고 고개를 흔들었지만 당연히 못 알아 먹을게 뻔했다.
놀이터 역시 으스스 했다. 금방이라도 귀신이 튀어 나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고타로우는 무섭지도 않은 듯 시소를 한 번 눌러보기도 하며 놀이터를 지나갔다.
놀이터를 거의 빠져 나올려고 했을 때였다. 갑자기 어떤 굵직한 목소리가 고타로우의 이름을 불렀다.
"히구치 고타로우."
고타로우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보이질 않았다. 고타로우는 그냥 무시하기로 작정 하고 다시 발을 떼었다.
"어딜 가냐? 불렀으면 대답을 해야 할 거 아니야?"
골목길에서 덩치 큰 소년 3명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처음에 고타로우를 불렀던 아이가 몸집이 가장 컸다. 그 아이들은 몸을 풀려는 듯 고개를 옆으로 꺾었다.
고타로우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뒤를 돌아보았다.
"왜 부르는데?"
"'왜 부르는데?'"
왼쪽에 있던 아이가 웃긴다는 듯 고타로우의 말을 따라하더니 땅바닥에 침을 퉤 뱉었다.
"그런 말이 나오냐? 지금까지 당해놓고선.."
그 아이가 말하자 고타로우의 얼굴이 일그러 졌다. 카샤는 불안한 듯 몸을 뒤척였다.
"조용히 해.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보지."
고타로우가 살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그 아이들은 킬킬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너 데이트 중이었냐?"
대장으로 보이는 애가 물었다.
"즐거운 시간 방해해서 미안하군. 흐흐흐."
그 애들은 미친듯이 웃어댔다. 고타로우는 카샤를 땅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 한 발짝 다가갔다. 시아는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고타로우, 싸우지 마. 싸우지 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시아는 그대로 얼어 붙었다.
퍼억
갑자기 고타로우가 시아의 발 밑으로 나가 떨어졌다.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는지 뺨 한쪽이 부어 있었다. 고타로우는 뺨을 한 번 문질러 보더니 흙을 탈탈 털고 다시 일어났다.
"오오~ 히구치 고타로우. 많이 맞아보더니 이제 적응이 되었나 보지?"
"어디 더 맞아 볼래?"
그 아이들은 킬킬거리며 다시 앞으로 나갔다.
"왜 고타로우를 때리는 거에요!"
갑자기 시아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갑작스런 시아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것으로 다였다. 그들은 훗 하고 웃더니 시아에게로 다가갔다.
"오~ 꽤 이쁜데?"
오른쪽에 있던 애가 시아의 얼굴을 보더니 말했다.
"이런 여자애랑 같이 있었다니, 고타로우."
"내 말에 대답이나 해요."
시아가 외쳤다. 시아의 몸에는 이상한 마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카샤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아이들은 계속 시아를 웃긴다는 듯 바라보더니 말했다.
"넌 고타로우 저 놈 재수없지도 않냐?"
"얼굴은 얼마나 이쁘던지 여자애들이 고타로우 하면 죽는다 죽어."
그 애들은 고타로우를 한 대 더 쳤다.
퍼억
고타로우는 다시 모래 위에 쓰러졌다.
"아야노코우지 다카시가 고타로우랑 같은 학교에 다니질 않으니 이제 여자애들이 고타로우한테 다 붙는다 이말씀이야."
"얼마나 잘난체는 또 하던지.."
고타로우가 비틀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나..난 잘난체 한 적 없어."
"시끄러."
퍼억
고타로우는 다시 쓰러졌다. 몸이 너무 허약했나..
"그리고 이제 저놈은 공부도 잘한단 말이야. 다카시 2세 나셨지.."
한마디로 저런 깡패 놈들한텐 고타로우는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잘났다는 뜻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애들한텐 고타로우가 아주 재수없는 축에 속한다.
자기들 못난걸 왜 잘난 애한테 화풀이를 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참이다.
시아는 그 아이들의 얼굴을 자세히 훑어 보았다.
셋 다 똑같이 덩치는 산만하다. 얼굴은 엄청 못생겼다. 옥동자와 거의 흡사하다. 또 뺀질뺀질하게 생겼다. 물론 얼굴엔 '나 공부 못해요' 라고 씌여져 있었다.
시아는 한숨을 푹 쉬었다.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대.
"엄마도 없는 주제에"
고타로우는 한 대 더 맞았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고타로우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너희들..죽었어.."
고타로우는 갑자기 그 아이들한테 달라들었다.
"어쭈 이놈이"
대장이 고타로우에게 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고타로우는 그 주먹을 마주 잡았다.
"그 더러운 입 좀 다물란 말이야!"
고타로우가 외쳤다. 그러자 대장은 때를 놓치지 않고 발로 고타로우를 찼다.
"으윽"
고타로우는 다시 나가 떨어졌다. 대장은 킬킬거리며 웃었다.
"맞고 싶어서 아주 죽을 지경이구먼."
"그만 해요."
시아가 외쳤다.
"고타로우를 그만 때리란 말이에요!"
"넌 가만히 있으라니까!"
한 아이가 시아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주먹은 시아에게 닿기도 전에 튕겨 나갔다. 시아의 몸에선 무시무시한 검은 기운이 퍼져나오고 있었다.
카샤는 너무 놀랐다. 저 마력을 거두어야 하는데..
"그만 하라고!!!!!"
시아의 눈동자가 갑자기 초점을 잃었다. 시아의 손에선 거대한 검은 구체가 이글거리며 생성되었다.
고타로우 역시 놀랐다. 시아에게서 저런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저..저게 뭐야.."
깡패 3인방은 놀란 나머지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드래곤 슬레이브!!!!!"
시아가 외쳤다.
그 거대한 어둠의 구체는 검은 용의 모양으로 변하더니 깡패 3인방을 향해 날아갔다.
"안돼에!"
카샤는 얼른 천사로 변했다. 그리고 외쳤다.
"룬 베니쉬!"
순간 카샤는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드래곤 슬레이브는 흑마법 최강의 주문이다. 룬 베니쉬로도 중화를 못하는데.
"아아악!!"
하지만 드래곤 슬레이브는 중화되었다. 시아의 마법은 빛에 의해 사라졌고 시아는 기절하고 말았다.
"헉..헉.."
카샤는 갑작스런 대처로 인해 힘이 많이 빠졌다. 카샤 역시 땅에 쓰러져 가뿐 숨을 몰아쉬었다.
마력이 있다더니 드래곤 슬레이브는 또 뭐야! 룬 베니쉬에 중화되는거면 흉내만 낸 것일지도 모르는데..
드래곤 슬레이브라면 악마중에서도 최상급 악마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저 애는 인간이라서 마력을 악마일 때 처럼 내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까 룬 베니쉬로 제어가..쿨럭'
카샤는 헐떡거리며 기절해 버린 깡패 3인방과 시아에게 달려가 시아를 흔들어보고있는 고타로우를 바라보았다.
'일단 제어 했으니 다행이야.. 헉..헉..'
시아라면 옛날에 위트겡 정도 될 것이다. 지옥궁에 살지 않는 하급 악마중 시아같은 성격이라면 위트겡일텐데 약간 이상한 위트겡일지도 모른다.
위트겡 이라는 악마는 인간들을 좋아해서 갖은 수를 써서라도 인간을 즐겁게 해 주려는 악마이다. 그런데 시아는 좀 내성적이였기 때문에 이상한 악마..
"시아 누나..괜찮아?"
고타로우가 시아를 흔들며 물었다. 시아는 여전히 기절해 있었다.
카샤는 시아에게 다가갔다. 이걸 깨우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텐데. 저기에 기절해 있는 아이들은 또 어떻고.
"시아 누나. 일단 집에 가자."
고타로우는 시아를 붙잡았다. 생각보다 가벼웠기 때문에 고타로우는 시아를 업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집쪽으로 걸어갔다.
카샤는 고타로우를 따라가기 위해 날개를 펼쳤다. 그 때 갑자기 사샤가 앞으로 나타났다.
"좋은 기회였는데 놓쳤구나."
사샤가 말했다.
"그런것 같아."
카샤가 힘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룬 베니쉬를 써서 최악의 사태는 없앤 것 같아."
"그건 정말 드래곤 슬레이브였어."
사샤가 말했다.
"뭐?"
카샤가 놀란듯 물었다.
"그럼 그 때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앤거야?"
사샤는 픽 웃었다.
"인간의 몸이니까."
"음?"
카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인간의 몸이니까 약간 마법이 허술했을 뿐이라고. 오빠가 룬 베니쉬를 쓰지 않았으면 그 애들은.."
사샤는 손으로 칼날을 만들어 자신의 목에 대었다.
"흐아아아"
카샤가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그럼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는 거지 뭐."
사샤의 말을 듣고 카샤는 고개를 푹 숙였다.
"오빠는 아무리 그래도 트론즈가 맞긴 맞나 보네."
사샤가 웃으며 말했다.
"나나 미샤가 했으면 정화되지 않았을 거니까."
카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빠를 치유해주는 일만 남았군."
사샤는 카샤의 팔을 붙잡았다. 곧 하얀 기운이 카샤에게 밀려오더니 카샤는 정신이 말짱해 지는 것을 느꼈다.
"이 마법을 시아에게도 걸어줘. 그럼 오빠처럼 멀쩡해 질 거야. 참. 저 3인방은 시아의 드래곤 슬레이브 본 기억을 없애야 해."
사샤는 그렇게 말하더니 날아올랐다. 카샤는 멍하니 사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3인방에게 드래곤 슬레이브를 본 기억을 없앴다.

"그게 무슨 일이었지."
고타로우는 기절해 있는 시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갑자기 시아 누나가 이상한 검은 구체를 깡패녀석들에게 쏘았어."
고타로우는 그 광경을 믿을 수 가 없었다. 시아가 마족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할줄이야.
그런데 갑자기 왜 그 마법이 깨졌을까? 지금은 인간의 몸이라서 소화를 해 내지 못한 것이었을까?
문득 카샤를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샤?"
고타로우는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카샤는 어느 새 따라왔는지 문옆에 있었다.
"따라왔구나. 똑똑한 녀석."
고타로우는 카샤를 들어 시아의 침대 옆에 눕혔다. 카샤는 얼른 치유마법을 걸었고 시아의 몸이 조금 움찔했다.
"시아 누나 일어났구나!"
고타로우가 외치자 곧 시아는 눈을 깜빡이더니 눈을 떴다.
"으음. 내가 어디죠?"
시아가 묻자 고타로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난 또 시아 누나가 영영 못일어나는 줄 알았어."
시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어쨌는데?"
"나도 잘 모르겠어."
고타로우는 카샤를 쳐다보았다. 카샤는 몸을 잔뜩 웅크리더니 누웠다.
말 안해 주는게 좋을까?
"아무것도 아니야.."
고타로우는 일어나 달을 쳐다보았다. 고타로우는 오늘 일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무슨 일일까..
미샤가 가고 나서 고타로우의 행복엔 살짝 금이 갔다.
첫 번째는 바로 그 깡패 녀석들.
고타로우를 끊임 없이 괴롭히던 녀석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둘 째는 혼자라는 외로움이었다.
미샤가 오기 전에 가끔 느끼던 것이 외로움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아가 왔다. 카샤도 있다.
세 번 째는 엄마의 빈 자리.
그렇지만 역시 시아로 인해 채워진 것이었다.
그러나 뭔가 부족했다..
'그게 뭘까..'
고타로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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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길다 잇힝
쉬아와세 대망의 11편! 잇힝!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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