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昏] Rave Chaos - 공포(01)★
다가간다...
그 곳을 향하여...
점점 다가간다...
소년은 자신의 목적지를 향하여 점점 발걸음을 옮긴다.
발걸음이 다가설수록 소년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만 간다.
소년은 내심 후회하는 내색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소년은 아직 아무 것도 알 리가 없다.
자신이 가는 곳을...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그 곳에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그 운명은 어떻게 되는지...
(터벅터벅...)
"아~~ 아직 멀리 있는 건가... 가고 가도 보이지가 않는 군아... 하긴... 마을과 가까이 있는 던전 이라면... 그 마을 사람들은 무사하지 못했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소년에게 또 다른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마을과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던전이라면... 호... 혹시... 설마!!!"
소년은 또 다른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얼마나 걸었을까...
먼 곳에 보이는 자그마한 동굴하나.
동굴 입구에는 너무나 오래되 보이는 낡은 팻말 하나가 이 곳을 노리는 여행자들에게 간청하고 있다.
'이 곳에 들어가지 마시오!'
소년의 머리는 점점 복잡해져 간다.
이렇게 까지 위협을 주는 곳에, 대체 그 청년은 무엇을 바라고 나를 이 곳으로 보낸 것일까. 진심으로 나를 살려줄 생각 따윈 없었단 말인가. 나를 이러한 궁지에까지 몰아 넣고, 나를 조금씩 묻어 버릴 생각이었단 말인가.
한참을 떨던 소년은 들고 있는 검을 더욱 강하게 움켜쥔다.
소년은 자신에 몸에 걸친 묵직한 갑옷을 다시 한번 살핀다.
마음의 준비를 끝낸 것일까... 소년은 곳 장 입구로 뛰어 간다.
"잠 깐!!"
어디선가 낫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금 낮은 음성에 어찌 들으면 이제 막 장난 끼가 돌만한 소녀의 목소리다.
그리 멀리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순간, 소년의 주위를 감싸던 나무들 한 가운데서 핑크 빛 머리에 검은색 치마로 몸을 감싸고 있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소녀가 나타났다.
"이 봐!! 너 지금 어디 가려는 거야?"
소년은 순간 당황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사람과는 뭔가 느끼는 기분이 다르다.
뭔가 마음이 편해지는 듯한...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소년은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녀에게 물었다.
"난 '코타로' 야... 너... 대체 누구지?"
"그 것 보 다... 너, 지금 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는 거야?"
"으응... 왜? 무슨 문제 있어?"
"너,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응 그래!!"
"에휴... 이 곳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왔었지만... 어느 세인가 인기척이 끊어진 지 오래도 됐는데... 오랜만에 온 손님 이라는게..."
"뭐야!! 무슨 불만이야?!"
"여 긴 들어가면 안돼는 곳이야."
"네가 뭔데 나한테 그러는 거야!!"
"나? 난 '미샤' 라고 해."
"뭐? '미샤'?"
"그래. '미샤'."
"'미...샤...'"
"그래. '미샤'."
"그런데... 넌 대체 누구지? 도대체 누구인데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보 아 하 니... 본업이 검사?"
"검사?? 아니야~~"
"그 럼 그 차림새는 뭐야? 누가 봐도 그 차림은 검사인데..."
"아~~ 난 단지, 이 동굴 지하에 있는 골램을 잡으러 온 것 뿐이야~"
"뭐... 뭐?!!! 골램을 잡는다고?!!!"
"그래~~ 골램 말이야~ 골램~~"
"정신 나갔어? 그런 허술한 장비와 체력을 같고 골램을 잡겠다는 거야 지금?"
"왜...? 골램이 그렇게 쌔?"
"허억... 살 다 살 다 이런 촌 동네 애를 봤나... 골램은 말이야... 수준 높은 검사와 마법사들이 동맹을 맺고서도 간신히 이길 수 있을까 말까 한 상대인데... 그런 골램을 겨우 너 같은게 이기겠단 말이야?"
"!!!"
"알았으면 어서 돌아가...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
"어서 가라니까!! 여기에 있는 것도 그리 안전하진 않아!! 동굴에 있는 일부 몬스터들이 냄새를 맞고 밖으로 나올 수도 있단 말이야..."
소년은 잠시동안 깊은 생각에 빠진다.
이렇게 돌아가 버리면 대체 내 체면은 무엇이 되겠는가...
이렇게 돌아가서 모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바에야 차라리 멋지게 싸우다 전사하겠다고...
"안돼!! 난 돌아갈 수 없어!!"
"뭐.. 뭐야?? 아직도 모르겠단 말이야? 이 곳 몬스터들은 장난이 아니라고!!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 충분히 알았어."
"그런데 어째서!?"
"난..."
"??"
"난... 이렇게 돌아갈 수 없어..."
"?!"
"이렇게 돌아간다면... 모든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게 될 거야..."
"너...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거야?"
"..."
"말하기 싫은 거니?"
"으...음..."
"그래~~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
"저... 그럼... 난 이만 들어가 보겠어."
"아 잠깐!!"
"응?"
"나도 함께 가 줄게. 너 혼자만 보내면 내 마음도 편치가 못하거든~"
"미샤..."
(^.^)
"신경 쓰지마~~ 위험하다 싶으면 내가 도와줄 테니까~"
"응... 정말 고마워..."
<'미샤(초급 가드 포스 마스터)' 가 일행에 합류했습니다.>
소년과 소녀는 지하 깊숙이 발걸음을 옮긴다.
소년과 소녀가 가는 길은 그리 편치만은 않다.
소년은 점점 팔에 힘이 들어가고, 소녀 역시 온 몸의 저림을 느꼈다.
지하로 내려 갈수록 발걸음은 무거워만 진다.
얼마나 걸었을까...
순간!! 소년은 어둠 속에서 뭔가 날아오는 물체를 포착했다.
"카아악!!"
"앗!!"
"피해!!! 저건 '가고일' 이야!!"
"아앗!!!"
소년은 있는 힘을 다해 날아오는 '가고일' 의 손을 타격 했다!!
그러나... '가고일' 은 소년의 검을 잡고 그대로 검을 낙아 채 버린다. 곧장 소년의 뒤를 노려 공격을 감행한다.
아무 정신없이 '코타로' 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만다.
"으아악!!!"
"위험해!!! -힘을 주관하고 있는 힘의 신 '제루엘' 이여, 부디 저에게 눈앞의 악을 제압할 수 있는 힘을 내려 주소서-!!"
'미샤' 의 주변에서 알 수 없는 하얀 기체가 흐른다.
그 기체들은 곧장 '코타로' 의 신체로 흘러들어 무엇인가 강한 빛을 발산해 내고, 곧바로 '코타로' 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주먹에 있는 힘을 쏟아 붇고 뒤를 향해!! 일격의 펀치!!
그대로 '가고일' 의 얼굴에 정확하게 적중한다!!
차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고일' 의 얼굴을 산산이 부서지고 그와 함께 초록색 알 수 없는 액체가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간신히 '가고일' 을 무찌른 '코타로' 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하아.. 하아.. 하아.."
"저... 괜찮아?"
"으.. 응... 괜찮아..."
그들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주위를 감싼다.
가고일의 체내에서 쏟아져 나온 액체이다.
그 액체는 온 사방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버리고... 고통스러운 악취를 풍기기 시작한다.
"으윽.. 이 냄세는?!"
"어... 어? 무슨 일이야?"
"위험해!! 어서 여기서 나가야 해!!"
"무슨 소리야?"
"그런 꼴을 당하고도 그런 말이 나와!?"
"그.. 그치만..."
"정말로 죽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하지만 너, 정말로 죽고 싶은 건 아니겠지?"
"!! 정말로... 죽어? 내가?"
"뭐해!!! 어서 나가야해!!! 이 냄세는 주변에 있는 다른 마귀들을 불러모으는 작용을 해!! 여기서 지체했다가는 정말로 죽고 말거야!! 어서 밖으로!!"
"어... 어!! 그래!!"
이 둘은 곧장 밖으로 뛰었다.
밖으로 나온 이들을 등뒤로, 동굴 안쪽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크어억... 우오... 크러으... 우!!!오!!!"
말로 표현 못할 엄청난 살기를 느낀다.
서로를 바로 보며 서로의 몸이 떨리는 것을 확인한다.
공포...
"어때... 이제 실감 할 수 있겠지? 저 동굴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야. 너 정도라면... 그래~! 이 곳에서 좀 멀리 있지만 남쪽으로 가면 '이즐리 던전' 이라고 있어. 거기가 너 같은 초보에게는 안성맞춤이지."
"..."
"자 이제 알았으면 그만 돌아가... 더 험한 꼴 보기 전에..."
"..."
소년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무력함 앞에서, 다시 들어가겠다는 말은 차마 꺼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눈가에 맺힌 투명한 액체만이 소년의 심정을 말해 주고 있는 듯 했다.
숨 소리 조차도 부끄럽게 여겨지는 허탈감 앞에서... 소년은 그렇게... 마을로... 향한다...
★ 3 편에서 계속 ★
하아... 허무하도다...
소설 쓸 때는 정말 기분이 들떠 있어서 술술 써 졌건만... 정작 후에는 허무함의 연속 이네여...
이 소설 읽으신 분들 소감은 어떠 신가요?
1편에 비해서는 정말... 뭐라 표현 못할 허탈감 이랄까요?
아무튼 허망하게 지나간 소설 이었습니다~~;;
★ 끝가지 읽어 주신 당신!!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