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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해 드리자면....... 이번 3편은 읽지 않아도 거의 무관합니다(한마디로 메인 이야기에 별 관련 없음, 거기다가 무지무지 지루함.) 읽으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럼 시~~~~작!

"고타로우!"

아파트 입구를 나오자 마자 보이는 눈 앞의 가을 하늘이 오늘 따라 흐리다고 생각할 때 쯤, 낯익은 목소리가 고타로우를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니 다카시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왜 그렇게 서둘러 뛰어가? 오늘은 같이 못 갈 뻔했네. 후......."

다카시가 말을 마치고 숨을 고르자 고타로우도 약간 찬 숨을 진정시켰다. 집에 남아있고 싶다는 마음을 뿌리치느라 다카시와 고보시가 같이 등교하러 올 거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였다. 그런 자신이 약간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고타로우는 잠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생각하면서 입을 열었다.

"저기, 그게 말야......."

"고타로우! 다카시!"

고타로우가 머뭇거리면서 말을 할 때 멀리서 고타로우의 말을 막는 소리가 있었다. 고보시가 멀리서 뛰어오고 있었다. 고보시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멀리서 좁은 보폭으로 허둥지둥 달려오는 게 영락없는 어린애였다.

"후아, 오늘은 왠일로 밖에 있는 거야? 혹시 내가 좀 늦은 거야?"

"아니, 괜찮아. 사실 아까 고타로우가 서둘러 뛰어나오길래 방금 전에 붙잡은 거야."

다카시가 웃으며 대답했다. 고타로우는 제 때에 고보시가 와 준게 고마웠다. 다카시에게 말할 마땅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 자신의 발목을 붙잡던 그 복잡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막막하던 참이었다. 어쨌든, 그거와는 관계 없이 고타로우는 둘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었다.

"실은 말야......."

"응?"

"반가운 사람이 옆집에 이사왔어. 아마 모두 기쁠 거야."

고타로우는 점점 몸이 떨려 왔다. 왠지 모를 긴장감이 다가왔다. 왜일까, 그리 긴장한 상태에서 말할 이유는 없는데.......

"누군데 그래?"

고보시가 무지 궁금한 듯 말을 재촉했다. 고타로우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떨려서인지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아 누나랑, 미샤누나야."

일순간에, 모든 것이 멈추었다. 그리고 잠깐 그대로 있더니 흐릿한 하늘이 걷히고 햇빛이 그 사이를 뚫고 나왔다. 주위가 천천히 밝아졌고, 그와 함께 고보시의 얼굴이 밝아졌다.

"정말?"

단 한마디의 감탄사였지만, 그 저절로 터져나온 짧은 한마디는 고보시의 기쁠과 감동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했다.

"응, 그 외에도 시아 누나 가족들이 여럿 왔어"

"시아누나랑, 미샤누나라......."

다카시는 가만히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아니야, 아무것도."

고타로우가 이상한 듯 물어보자, 다카시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저기 있잖아, 학교 가기 전에 우리 잠깐 얼굴이라도 보고 가자. 너무 보고 싶어."

고보시가 말하더니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 때, 다카시가 고보시의 옷깃을 잡아 들어가지 못하게 말렸다.

"왜......."

고보시가 뒤돌아보며 물으려고 했지만, 다카시의 심각한 얼굴에말문이 막힌 듯 했다. 무언가 중대한 문제가 있는 듯한 그 굳은 얼굴에 서린 진지함에, 고타로우는 잠깐 다카시가 고보시에게 고백이라도 할 줄 알았다.

"지금은 만나면 안돼, 절대로. 고타로우!"

짧게 말한 다카시는 고타로우쪽으로 돌아서며 불렀다. 고타로우는 순간 움찔했다. 솔직히 지금의 다카시 얼굴은 평상시처럼 편안하게 대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웠다. 거기다가 고타로우 쪽으로 다가오기까지 하니, 고타로우의 긴장이 심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지금 이 앞에 있는 황당한 녀석이 무슨 짓을 할 지 두려워 지기까지 했다. 그것은 고보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진지해져서는 고타로우에게 달려드는 이 녀석의 생각을 도통 짐작 할 수 없었다. 결국, 다카시는 고타로우의 어깨를 잡았다.

"고타로우, 우리 친구지? 친구로써 부탁 하나만 할께. 들어주라."

"뭔.......데?"

고타로우와 고보시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너, 오늘 학원 빠져라. 파티하게......."

긴장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아니, 춥기까지 했다.
고보시는 힘이 빠져버린 듯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고, 고타로우는 멍한 표정으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황당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너....... 아까 심각하게 생각한 게......."

"응, 이거야. 설마 안되는 건 아니겠지? 그럼 그럼, 학원 수업이라는 것 정도로 우리의 우정을 설마 깨버리겠냐? 안그래?

들어주는 것은 힘들지 않았지만, 고보시와 고타로우 모두 할 말을 잃은 채로 그런 다카시를 쳐다보기만 했다. 오랫동안 사귄 친구지만, 정말 속 모를 녀석이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찬 채로.......

"그래도 역시 생각대로 재미있었더. 둘이 긴장해서 굳은 모습이란....... 하하하하하하하........"

"역시 노린 거였냐?!!!!"

둘이 소리쳤을 땐 이미 다카시는 저 멀리쯤 달려가고 잇었다.

"당연하지~~!"

"거기 서!"

고타로우와 고보시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다카시를 쫓았다.

그 때였다.
모두들 어느 정도 멀어지자 별안간 한 천사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 천사의 날개는 섬뜩한 핏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얼굴은 검은색의 문신으로 뒤덮여서, 백조의 날개가 아니라면 도저히 천사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무언가에 굶주린 듯한 그 눈은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느끼게 했다. 바라보기만 해도 먹힐 것 같은, 메마른 눈빛이었다. 살살 불어오는 바람에 날개의 깃털이 조금씩 흔들릴 때면, 마치 무언가의 섬뜩한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후후....... 지금은 평화로워 보이는 군....... 언제까지 그렇게 평화롭게 웃을 수 있을까......."

붉은 빛의 날개를 가진 그 천사는 입맛을 다시더니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올랐다. 그 뒤를 하얀 날개를 가진 두 명의 천사가 어딘가에서 갑자기 나타나 그 천사를 따라갔다.



후우....... 고타로우를 한번 죽일까 말까.......(스토리 진행상 어느 쪽이든 관계 없음 쫌 있다가 투표 시작?)

제목을 그냥 평범하게 하기로 맘 먹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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